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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2기 한달 ①] 지도부, 新주류 전면 배치…’친명 대오’ 확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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압도적 지지 순풍 타고 ‘李 2기 체제’ 순항

新明 최전방 공격수·원조 친명은 후방 지원

계파색 옅거나 금투세 이견 내도 탕평 인사

다만 ‘공직선거법 위반’ 1심 결과 암초될 듯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를 비롯한 당 지도부가 13일 오전 서울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 인사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더불어민주당 당원들의 압도적 지지를 받고 재등장한 ‘이재명 2기’ 지도부가 추석 연휴 기간 중인 오는 18일 출범 한 달을 맞는다. 이 과정에서 기존 친명(친이재명)계가 2선으로 물러나 후방을 지원하고, 대여 공세에 특화된 인사가 전방에 배치되면서 당내 주류교체가 이뤄졌다. 정치권에서는 이전보다 한층 확장되고 강화된 명심(明心) 단일대오가 완성됐다는 평가가 나온다.

13일 정치권에 따르면 이재명 대표를 둘러싼 친명 신(新) 주류들은 연일 정부·여당을 향한 비난 수위를 높이고 있다. 김민석 수석최고위원은 이날 오전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검찰의 이재명 대표 제거 공작은 야쿠자를 동원해 자행된 일제의 명성황후 시해(1895년·을미사변), 작전명 ‘여우사냥’과 같은 추악한 음모”라고 강변했다.

현 정권 계엄 준비설에 불을 당긴데서 나아가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를 수사하는 검찰을 명성황후를 살해한 당시 일본군 장교와 낭인에, 이 대표를 피해자인 명성황후에 빗댄 것이다. 김 수석최고위원은 이번 전당대회에서 이 대표의 러닝메이트 역할을 하며 이른바 신명(新이재명)계 좌장으로 부상했다. 22대 총선 당시 상황실장을 맡아 이 대표의 신임을 얻었다.

전당대회 최고위원 경선 과정 중 하위권에 머물다 ‘김건희가 살인자’ 발언 이후 최종 2위로 뛰어오른 전현희 의원도 신명계로 꼽힌다. 이외 이재명 2기 지도부에서 사무총장직 유임이 결정된 김윤덕 의원, 당대표 비서실장에 임명된 이해식 의원, 전략기획위원장을 맡은 천준호 의원, 원내운영수석부대표 박성준 의원, 당대표 정무조정실장을 맡은 김우영 의원 등도 신명계로 거론된다.

민주당 관계자는 통화에서 “이 대표 스스로 나서지 않으면서도 자신의 의중을 대변해줄 스트라이커(핵심 공격수)들이 전면 배치된 인사”라면서 “당내에서도 각자의 역할에 특화된 인물들을 적재적소에 등용해 차분히 대권 준비를 시작하기 위한 초석을 깐 것”이라고 말했다.

이 대표는 직전 체제에서 친명계로 분류되지 않던 당내 의원들에 중책을 맡기는 인사를 단행하기도 했다. 대표적으로 금융투자소득세 시행을 앞두고 자신과 공개적 반대 입장을 고수하는 진성준 정책위의장을 유임시켰다. 진 의장은 문재인 정부에서 청와대 비서관을 역임해 친문계로 분류됐다. 또 계파색이 옅은 조승래 의원을 수석대변인에 임명해 통합을 꾀했다는 관측이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지난 11일 오후 국회 본회의장에서 열린 경제 분야 대정부질문 도중 법제사법위원회 위원장인 정청래 의원과 대화하고 있다. ⓒ뉴시스

김 수석최고위원이 지도부 내 최전방 공격수를 자처하고 있다면, 직전 수석최고위원을 지낸 정청래 의원은 무소불위의 국회 법제사법위원장의 권한으로 집권여당을 옴짝달싹 못하게 하고 있다. 정부·여당을 향한 민주당의 전·후방 공세 진용이 완전체를 이뤘다는 관측이다.

이처럼 닻을 올린 이재명 2기 체제가 순항하는 모양새지만, 이 대표를 둘러싼 사법 리스크는 항로를 알 수 없는 암초다. 당장 추석 연휴 직후 한 달 내외로 이 대표의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한 1심 판결 선고가 예정됐다. 13일 오전 용산역에서 추석 귀성길 인사를 마친 뒤 곧장 ‘대장동 배임·성남FC 뇌물수수’ 관련 1심 공판에도 참석했다.

정치권에서는 재판부가 이 대표에 ‘벌금 300만원’ 이상의 형을 선고할 경우 대권 가도에 차질은 물론, 정치적 입지에 심각한 타격이 불가피하다고 전망했다. 신율 명지대 정치외교학과 교수는 “1심에서 300만원의 벌금형만 나와도 이 대표는 정치적 위기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며 “보통 원심에서 선고된 벌금형이 항소심에서 줄어드는 경우가 많지만, 의원직 상실 기준인 100만원 이하로 형량이 낮아지는 경우는 드물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 배임 및 성남FC 뇌물 의혹 관련 재판에 출석하고 있다. ⓒ뉴시스

이에 따라 총선 전 이 대표와 그의 측근을 변호해 이른바 ‘대장동 변호인단’으로 불렸던 인사들(박균택·양부남·이건태·김기표·김동아 의원)이 22대 국회에 대거 진입한 만큼, 향후 역할이 주목된다. 이들은 지난 4·10 총선 당선 직후 ‘정치검찰 사건조작 특별대책단’을 구성해 본격 활동에 나섰다. 현재 당내에는 원조 친명 김영진 의원을 위원장으로 꾸려진 ‘전(前) 정권정치탄압대책위원회’ 외에도 한준호 최고위원이 위원장을 맡은 ‘검찰독재대책위원회’가 출범했다.

서용주 맥 정치사회연구소장은 “이재명 2기 지도부는 이전 1기보다 강화된 친명 체제로 구성됐고, 이같은 현상은 자연스러운 것”이라며 “전략적인 신명계 인사들의 중용이라기보다 실세 권력에 규합하는 정치권의 생태가 그대로 적용된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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