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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2년 케냐 나이로비 외곽에 위치한 한 공장에서 직공들이 가발을 만들고 있다. 임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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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72년 우리나라 해외수출공업단지에 소재한 가발공장에서 직원들이 가발 제작 작업을 하고 있다. 사진 제공=국가기록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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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으로부터 정확히 60년 전인 1964년 9월 14일. ‘수출산업공업단지 개발조성법’이 제정됐다. 그 법에 근거해 ‘1호 공업단지’인 구로수출공업단지가 조성됐다. 박정희 정부는 전후 최빈국 가운데 하나였던 한국은 수출만이 살길이라고 보고 구로공단을 중심으로 한 수출 드라이브를 강력하게 걸었다. 특별한 기술도 자본도 없던 당시에 우리나라는 공단을 통해 가발, 다람쥐 등 돈 되는 것은 모두 세계시장에 내다 팔면서 1964년 수출 1억 달러를 처음으로 달성했다.
당시 공단에 있던 가발 공장은 어떤 모습이었을까. 40대 중반인 기자는 그 시절 가발 공장에 대한 기억은 없다. 다만 지금으로부터 10여년 전 케냐의 한 가발 공장을 방문했던 기억을 떠올리며 그때 우리나라 가발 공장의 모습을 상상해볼 뿐이다. 당시의 가발 공장과 현재의 산업단지를 비교해보면 상전벽해라는 말이 절로 나온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한국산업단지공단은 12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에서 개최한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장 외부에는 앞으로 산단을 누빌 지도 로봇 개(사진)가 눈길을 끌었다.
산단에 힘입어 수출은 수직상승했다. 1960~1970년 연평균 수출 증가율은 40%에 달했다. 연간 기준으로 보면 1970년 10억 달러, 1977년 100억 달러, 1995년 1000억 달러, 2011년 5000억 달러를 돌파한 수출은 올해 사상 최초로 ‘7000억 달러’ 달성 목표까지 눈앞에 두고 있다. 목표를 달성한다면 1964년 1억 달러에서 시작한 수출이 60년 만에 7000배로 뛰어오르게 되는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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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서울 구로구 지타워 컨벤션에서 열린 대한민국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장 외부를 거닐고 있는 로봇 개. 임지훈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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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로 60주년을 맞은 산단은 앞으로 산업과 문화가 어우러지는 공간으로 탈바꿈한다. 정부는 지난 60년간 시대별 산업 육성 정책을 뒷받침하며 경제성장을 이끌어온 산단을 첨단 신산업의 거점이자 청년이 찾는 공간으로 재창조한다는 구상이다.
산단은 지난해 말 기준 전국에 1306개가 있다. 약 12만 개 기업이 입주해 있고 근로자 수는 230만 명에 달한다. 연간 생산액은 1262조 원, 수출액은 4200억 달러 규모다. 1960년대 경공업, 1970~1980년대 중화학공업, 1990년대 첨단·지식기반산업을 중심으로 경제성장을 견인했다.
이날 기념식에서 이상훈 산단공 이사장은 △산단을 ‘디지털·무탄소’로 전환 △문화 공간 확대 및 프로그램 개발 △규제 혁파 및 투자 활성화 등의 내용을 담은 미래 비전을 발표했다. 디지털·무탄소 시스템 구축을 가속화하기 위해 인공지능(AI) 자율 제조를 활용한 초연결 지능화 산단을 조성한다. 재생에너지 보급 확대와 고효율 시스템 지원을 통해 탄소 배출이 없는 산단을 만들 계획이다.
이 이사장은 “첨단 기술과 창의적 아이디어가 융합되고 일터와 삶터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산업단지를 만들어 가겠다”고 말했다.
기념식에서는 입주 기업 대표 등 유공자 135명에 대한 포상 행사도 진행됐다. 동탑산업훈장은 장갑차, 이동형 병원차량 개발 등을 통해 수출에 앞장서고 지역 일자리를 창출한 조광철 코비코(광주평동일반산업단지) 대표가 받았다.
행사에는 안덕근 산업부 장관과 산단 입주 기업인 등 500여 명이 참석했다. 안 장관은 “산단을 첨단·신산업의 거점이자 청년이 찾고 머물고 싶은 산업과 문화의 융합 공간으로 재창조해 나가겠다”고 강조했다. 이날 산업부는 경제관계장관회의에서 산단 주변 가로를 ‘산리단길’로 조성하는 등의 내용을 담은 ‘문화를 담은 산업단지 조성계획’을 발표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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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왼쪽 다섯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상훈(〃 네 번째)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 등이 12일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에서 박수를 치고 있다. 사진 제공=산단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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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덕근(앞줄 왼쪽 두 번째)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이상훈(〃 오른쪽) 한국산업단지공단 이사장이 12일 산업단지 60주년 기념식장 외부에 설치된 산단 조형물을 둘러보고 있다. 사진 제공=산단공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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