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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지율 20% 최저에도 尹 “반 개혁 저항” 유승민 “정권 망할 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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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2024년 한가위 영상 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 영상은 13일 공개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 부부가 지난 8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2024년 한가위 영상 메시지를 촬영하고 있다. 영상은 13일 공개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 직무수행 긍정평가(지지율)가 20%까지 추락해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정평가 사유로 의대정원 확대가 18%로 가장 높게 나왔다. 그런데도 윤 대통령은 반국가세력, 반대한민국 세력에 이어 이번엔 ‘반개혁’의 저항에도 물러서지 않겠다고 밝혀 민심과 차이를 보였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이러다 정권이 망할 수도 있다며 의료붕괴 사태부터 대통령이 앞장서 해결하고 책임자 문책, 김건희 여사 특검법 수용 등을 제안했다.

한국갤럽이 지난 10~12일 전국 만 18세 이상 유권자 1002명에게 윤석열 대통령이 현재 직무를 잘 수행하고 있다고 보는지 물은 결과, 20%가 긍정 평가했고 70%는 부정 평가했으며 그 외는 의견을 유보했다(어느 쪽도 아님 3%, 모름/응답거절 6%)고 13일 밝혔다.

윤 대통령이 현재 ‘잘하고 있다’는 응답은 국민의힘 지지자(55%)에서만 두드러지며, ‘잘못하고 있다’는 응답은 더불어민주당과 조국혁신당 지지자(90%대), 40대(89%) 등에서 특히 많았다. 부정 평가 응답자들(706명, 자유응답)은 그 사유로 ‘의대 정원 확대’(18%)를 가장 많이 꼽았다. 이어 ‘경제 민생 물가’(12%) ‘소통 미흡’(10%), ‘독단적 일방적’(8%), ‘전반적으로 잘못한다’(6%), ‘외교’(4%), ‘김건희 여사 문제’, ‘통합 협치 부족’(이상 3%) 등을 이유로 들었다. 의대 증원이 2주 연속 부정 평가 이유 최상위였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감·상생·연대’를 주제로 국민통합위원회 성과보고회 및 3기 출범식을 주재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이 13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공감·상생·연대’를 주제로 국민통합위원회 성과보고회 및 3기 출범식을 주재하면서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대통령실

반대로 긍정 평가 응답자들(‘가중적용 사례수’ 기준 205명, 자유응답)은 ‘외교’(15%), ‘의대 정원 확대’(14%), ‘전반적으로 잘한다’, ‘결단력-추진력-뚝심’, ‘주관-소신(이상 5%) 등을 이유로 들었다.

한국갤럽은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이 4월 총선 후 5개월째 20%대를 벗어나지 못했으며, 특히 긍정률 20%는 취임 후 최저치, 부정률 70%는 최고치라고 밝혔다. 윤 대통령 직무 긍정률 최고치는 취임 초기 53%(2022년 6월 1·2주)였다.

문제는 이런 상황에서도 윤 대통령이 여전히 국민 탓을 한다는데 있다. 대통령실 보도자료를 보면, 윤 대통령은 13일 오후 대통령실에서 ‘국민통합위원회 성과보고회 및 3기 출범식’을 주재한 자리에서 우리 국민들이 더 잘 살기 위해서는 자유의 가치를 지켜야 하고, 국민 개개인의 정치적 자유는 물론 경제적 자유를 확장하기 위해 모든 힘을 쏟아야 한다고 말했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이 “우리 사회의 구조적 문제점들을 근본부터 해결하기 위해 반개혁 저항에도 물러서지 않고 연금·의료·교육·노동의 4대 개혁을 강력하게 추진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전했다. 의료대란으로 지지율이 추락하고 있는데도 윤 대통령은 현 상황을 ‘반개혁(세력의) 저항’으로 바라보고 있었다.

이런 가운데 대통령실은 이날 윤 대통령 부부의 한가위 명절 영상도 공개했다. 검찰의 김 여사 명품백 수수 사건 수사심의위원회 불기소 권고 이후 마포대표 시찰 공개행보로 여론의 질타를 받은데 이어 12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전주 손아무개씨의 방조혐의 유죄 선고가 나왔는데도 김 여사의 공개 행보 방침은 계속 이어간다는 방침인 것으로 보인다.

▲한국갤럽이 실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추이. 사진=한국갤럽
▲한국갤럽이 실시한 윤석열 대통령의 국정수행 평가 여론조사 결과 추이. 사진=한국갤럽

대통령실은 보도자료에서 “윤석열 대통령 부부는 한가위 명절 영상을 통해 넉넉하고 풍요로운 한가위를 바라는 대국민 메시지를 전했다”며 “대통령 부부는 올해 한가위 영상에서 다문화가정 어린이들과 함께 인사를 전했다”고 밝혔다. 김건희 여사는 영상에서 “어려운 이웃을 위해 온정의 손길을 나누고 계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린다”며 “국민 한 분 한 분의 삶을 더 따뜻하게 보듬기 위해 마음과 노력을 다하겠다”고 전했다.

이를 두고 우려의 목소리가 쏟아졌다. 유승민 전 국민의힘 의원은 13일 오후 페이스북에 올린 글에서 윤 대통령과 국민의힘 지지율이 동반 역대 최저치를 기록한 것을 두고 “콘크리트라고 믿었던 70대 이상과 영남권의 지지율도 의료붕괴를 겪으며 돌아섰다”며 “‘이대로 가면 망한다’는 민심의 무서운 경고”라고 지적했다.

유 전 의원은 “반성하고 잘못을 고치지 않는다면, 우리는 끝”이라며 “당장 꼬일대로 꼬인 의료붕괴 사태부터 대통령이 맨앞에 서서 해결하라”고 제안했다. 유 전 의원은 “내각과 비서실을 전면 쇄신하고, 총리부터 장차관, 비서들까지 국정실패에 책임 있는 사람들은 모두 교체해야 한다”고 했고, 김건희 여사 문제에는 “‘법대로’ 해야 한다. 특검이든 공수처나 검찰 수사든, 거부권도 압력도 행사하지 말고 법대로 하고, 채상병 특검법도 받으라”고 했다.

유 전 의원은 “범죄 피의자들이 지배하는 야당에게도 지고 있다는 사실을 부끄럽게 생각이나 하는지 의문”이라며 △채상병특검법 약속을 지키지 않는 당 △의료붕괴로 국민이 죽어가는데 정부정책의 잘못을 빨리 바로잡지 못하는 당이라면 국민의 무서운 심판을 피할 수 없다고 우려했다.

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이날 오후 내놓은 논평에서 국정지지도 20%를 두고 “정상적인 국정수행이 불가능한 정도”라며 “대선에서 윤석열 후보에 투표했던 분들 상당수도 등을 돌렸다는 의미”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이 숫자는 무도하고 무능하고 무책임한 윤석열 검찰독재정권에 대한 엄중한 심판 여론”이라며 “벼랑 끝이다. 앞 숫자가 1로 바뀌는 순간 떨어지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김 수석대변인은 “윤 대통령 부부가 추석 연휴 동안, 무엇이 어디서부터 잘못됐는지, 어떻게 바꿔야 지지율 추이를 바꿀 수 있는지 진지하게 고민하길 권한다”고 덧붙였다.

이번 한국갤럽 여론조사는 2024년 9월 10~12일 이뤄졌으며 이동통신 3사 제공 무선전화 가상번호 무작위 추출로 진행했다. 응답방식은 전화조사원 인터뷰(CATI)였고 조사대상은 전국 만 18세 이상 1002명이었다. 표본오차는 ±3.1%포인트(95% 신뢰수준)였으며 응답률은 10.4%였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미디어오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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