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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능 감독, 제작현장서 작가 목 졸라” 항의하자 ‘전원 계약 해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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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1일 서울고용노동청 남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ㅇ’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불이익 처우와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1일 서울고용노동청 남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ㅇ’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불이익 처우와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한 예능 프로그램 제작 현장에서 감독급 스태프가 방송작가 목을 조르고, 이에 조치를 요구한 방송작가 전원이 사실상 계약해지됐다는 작가들의 고발이 나왔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1일 서울고용노동청 남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콘텐츠제작사 ‘ㅇ’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불이익 처우와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방송작가지부와 한빛센터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6월30일 부산에서 진행된 미술 예능 프로그램 촬영 과정에서 감독급 스태프(A카메라감독)가 메인 작가에게 소리를 질렀고, 이를 다른 작가(B작가)가 제지하려고 하자 그 작가의 목을 조르는 사건이 있었다”고 했다. A감독이 B작가에게 목을 조르며 ‘죽여버린다’고 말했다고도 주장했다. 한빛센터는 최근 서울 강서경찰서가 A감독을 폭행 혐의로 검찰에 송치했다고 설명했다.

사건 직후 피해자를 포함한 해당 프로그램 작가 6명 전원은 재발방지 등 조치를 요구하며 제작을 거부했고, 이후 계약해지됐다. 지부는 “제작사 측은 7월9일 작가진 6명 전원을 계약을 해지하고 다른 작가를 고용했다”고 했다. 이들은 ㅇ사의 제작총괄이 간부급 스태프에게 재발방지 각서를 받겠다고 밝혔으나 해당 각서는 공유되지 않았고, ㅇ사는 각서 불발 뒤 복귀 뜻을 밝힌 작가들을 다른 작가들로 대체했다고 했다.

방송작가들은 ㅇ사로부터 임금 체불 피해도 입었다며 진정을 제기했다. 방송작가지부는 이들 6명 작가들의 미지급 임금을 2500만 원으로 추산했다. 그러나 지난달 23일 사실관계 조사에 나선 근로감독관은 이들이 근로자가 아니라며 체불 사건으로 처리가 어렵다는 식의 발언을 했다고 전했다.

방송작가지부는 “작가들은 제작사 직원과 함께 일했고 제작사로부터 제작에 대한 권한을 위임받은 제작총괄의 지휘·감독을 지속적으로 받았음에도 (근로감독관은) 확인 없이 형식적인 근로계약 여부만 확인하고 있다고 보인다”고 비판했다.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1일 서울고용노동청 남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ㅇ’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불이익 처우와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와 한빛미디어노동인권센터는 지난 11일 서울고용노동청 남부지청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ㅇ’사를 상대로 직장 내 괴롭힘 피해자 불이익 처우와 임금체불 진정을 제기했다고 밝혔다. 사진=전국언론노동조합 방송작가지부

현재 프로그램은 다른 작가들이 투입된 채 계속 제작이 진행되고 있다. 방송작가지부와 한빛센터는 “5화부터 새로 설립된 ㅋ사에서 제작을 담당하게 됐다. 제작총괄은 지난 8월 제작사 ㅋ사를 설립해 프로그램 제작을 지속하고 있다”며 “이미 발생한 임금체불에 대해서는 두 회사가 서로 책임 떠넘기기로 일관하고 있다”고 했다.

이날 발언에 나선 피해 당사자 작가는 “방송 일을 하던 중 이런 일들이 일어날지는 정말 몰랐다”며 “이번 폭행 사건에서도 가해자 조치 없는 제작사와 다른 프로그램 스태프 임금도 미지급한 상태로 프로그램 제작하며 책임을 외면하는 제작총괄에게 진정한 사과와 즉각적인 임금 지급을 요구한다. 노동청도 진정 노동자를 위한다면 역할을 해줄 것을 요청한다”고 했다.

해당 프로그램 제작총괄은 A감독 폭행 혐의 관련해 “나도 현장에 없었다”면서도 “스태프들에 따르면 목 조른 게 아니라 목을 한 손으로 잡은 것”이라고 주장했다. 작가들에 대한 계약해지에 대해선 “작가들이 스스로 그만 둔 것”이라며 “복귀하겠다고 했지만 조건이 너무 과했다. 재발방지하겠다는 각서를 다 받아야 했다. 스태프들이 쓰기 싫다는데 강제할 수 없지 않나”라고 했다.

각서 불발 뒤 복귀 의사를 밝혔음에도 계약이 해지됐다는 작가들 입장에 대해선 “나중에 제작사와 얘기했을 수는 있으나 저는 모르는 상황이다”라고 말했다. 제작 중단 기간 대체 작가들을 모은 것을 두고는 “프로그램에는 시기와 때가 있다. 출연진과 장소 스케줄 때문에 추진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또한 체불에 대해선 “이전 제작사가 예산 확보 없이 프로젝트를 시작하면서 불거진 문제로 모든 스태프에 해당되는 문제”라고 말했다.

미디어오늘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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