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남 함평군 해보면 용천사 꽃무릇 공원 일원에서 지난 12일부터 15일까지 나흘 동안 열리고 있는 ‘제25회 함평 모악산 꽃무릇 축제’가 ‘꽃 없는 꽃 축제’라는 원성을 사고 있다
함평군은 12일 이개호 국회의원, 이상익 함평군수, 이남오 함평군 의회 의장을 비롯한 지역 정치인은 물론 인기가수까지 출연한 화려한 개막식과는 달리 꽃을 찾아볼 수가 없어 꽃 축제의 의미를 무색하게 만들고 있다.
함평군은 이번 축제를 위해 대대적인 홍보를 펼쳤지만 정작 축제에 있어야 할 꽃이 없는 상황으로 현장을 살피지 않는 탁상행정을 하고 있다는 비난을 면키 어려워 보인다.
특히, 제25회 함평 모악산 꽃무릇 축제의 꽃은 보물찾기하듯 찾아야 볼 수 있는 실정으로 관광객들의 원성은 당연한 것으로 보인다.
이런 가운데 꽃무릇 축제를 보기 위해 함평군을 찾은 관광객 A 씨는 “사기당한 기분이다. 다른 지역의 꽃 축제를 보면 아무리 안펴도 절반 정도는 피어야 축제하는데 거창하게 축제라고 불러놓고 산책하러 오란 말인가. 정말 화가 난다.”라며 개탄했다.
함평군은 지난 24번의 축제를 통한 축적된 데이터와 기후변화에 따른 사항을 고려하여 축제 일정을 포함한 매뉴얼을 작성해야 하지만 그동안 해왔던 관습대로 축제 일정을 그대로 반영하는 구태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함평군청 축제 담당 부서 관계자는 [퍼블릭뉴스]와의 전화 통화에서 “이제 꽃대가 올라오고 있다. 개화율은 아직 정하기가 어려울 것 같다. 꽃무릇 개화가 항상 추석 전에 피기 때문에 일정을 잡았다. 하지만 음지식물이라 날씨가 고온이고 해서 개화 시기가 늦어지고 있는 것 같다”라고 해명했다.
이와 관련 인근 지자체 행사 관련 관계자는 “제일 어려운 게 꽃 축제다. 기후변화 등을 고려해서 개화율이 최소 40~50%에 이를 것을 예상한 날짜를 잡아서 행사 일정을 정하고 있다”라고 말했다.
한편, 함평군은 이번 축제를 거울삼아 어떤 행정을 하더라도 핑계를 대지 말고, 세심함을 기울여 군민들은 물론 관광객들의 마음을 얻을 수 있는 행정을 펼쳐야 할 것으로 보인다.
댓글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