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학 문제를 풀고 복잡한 코딩식을 짜는 AI(인공지능)가 나왔다. 인간의 고유한 영역으로 여겨졌던 ‘추론’까지 가능한 AI가 처음으로 등장한 것이다.
12일(현지시간) 미국 딥테크기업 오픈AI가 챗 GPT의 새로운 버전인 ‘오픈AI o1(오원)’을 공개했다.
오픈AI는 “수학, 코딩, 과학과 관련된 작업을 통해 ‘추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야쿱 파초키 오픈AI 수석과학자는 “챗GPT와 같은 이전 모델에선 사용자가 질문하면 즉시 응답하지만, 챗 오원은 대답하는 데까지 시간이 걸린다”며 “질문을 분석해 최선의 답을 제공하기 위해 생각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이날 오픈AI는 ‘오원’이 ‘알파벳 시(acrostic)’를 푸는 모습을 시연했다. 알파벳 시는 일반적인 십자말풀이보다 훨씬 난이도가 높은 단어 퍼즐로, 오원은 각 행의 처음과 끝 글자를 맞춰 시를 써야 한다.
오원은 이어 박사 수준의 화학 질문에 답하는 한편, 환자의 증상과 병력에 대한 자세한 보고서를 기반으로 질병을 진단하기도 했다.
오픈 AI는 이같은 ‘추론하는 AI’가 “복잡한 수학 공식을 생성해 물리학계 난제를 풀거나, 의학자의 실험을 지원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추론형 AI는 이전 AI 모델의 고질적 문제인 ‘할루시네이션(환각)’을 줄일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할루시네이션은 편향되거나 제한된 데이터를 학습한 AI가 사실과 다른 정보를 내놓는 현상을 말한다.
오픈AI 연구팀은 “오원은 여러 수학 문제를 풀면서 어떤 풀이가 정답으로 이어지고, 어떤 풀이가 오답을 내는지 학습한다”고 했다. 이같은 ‘패턴 식별’ 과정을 통해 인간에 가까운 추론 능력을 갖추게 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완벽하지는 않을 것”이라면서도 “열심히 문제를 풀수록 정답을 낼 가능성이 훨씬 더 높아진 AI”이라고 말했다.
미국 매체 뉴욕타임스는 “(오원은) 복잡한 작업을 추론하는 AI를 구축하려는 오픈AI의 광범위한 시도 중 일부”라며 “목표는 인간이 추론하는 방식과 유사한 일련의 과정을 거쳐 문제를 신중하고 논리적으로 해결하는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이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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