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박남숙 기자] 현대차(005380)와 GM이 승용차와 상용차 공동 개발 및 생산과 관련된 포괄적 협업을 추진한다는 MOU를 체결했다.
핵심 전략 분야로는 신차 및 엔진 공동 개발과 생산, 전기·수소 등 미래 클린 에너지 기술, 배터리 원재료, 철강, 기타 원재료 등 공급망 관리 등이다. 양사는 규모의 경제 및 강점들을 활용해 생산비를 낮추고, 다양한 신차 및 기술들을 고객들에게 빠르게 제공하는 방법들을 강구할 계획이다. 구체적인 협력 방법들은 추가 협의를 통해 발전될 것이고, 현대차의 관계사인 기아도 협업 구도에 참여할 가능성이 있다는 분석이다.
송선재 하나증권에 연구원은 “무엇보다 개발비와 생산비 절감 및 상호 보완적인 협업이 기대된다”고 판단했다.
2023년 기준 현대차 그룹과 GM의 판매는 각각 730만대(현대차만은 422만대)와 619만대인데, 주력 시장이 현대차 그룹은 한국·미국·유럽·인도 등이고, GM은 미국·중국·남미 등이다. 주력 차종도 현대차 그룹은 중소형 세단·SUV인데 비해 GM은 중대형 SUV·픽업 등에 강점이 있다.
송선재 연구원은 “현대차는 GM의 미국·중국 내 시장 지위로부터 도움을 받을 수 있고, GM의 글로벌 공장을 활용할 수도 있으며, 현대차의 HEV·EV·FCEV 기술·플랫폼·부품 등을 공급하면서 매출을 발생시킬 수도 있다”고 전망했다.
신차 개발과 생산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분담하면서 자본 효율성을 높이고, 주요 원재료들의 공동 구매와 규모의 경제 효과 등으로 원가 경쟁력을 제고할 수도 있다는 분석이다.
송 연구원은 “이는 특히, 생산 단가의 하락이 절실히 요구되는 EV 분야에게 효과를 발휘할 것”이라며 “자율주행과 UAM 등 투자비가 많이 소요되는 분야에서의 제휴도 기대된다”고 분석했다.
글로벌 전기차 시장의 성장세가 둔화된 가운데, 중국 전기차들과의 가격 경쟁이 격화 중이고, 테슬라·화웨이·알파벳 등 자율주행 전기차 업체들의 밸류체인 침투도 가속되고 있는 상황에서 양사의 제휴는 합리적이고 상호 이득이 되는 방향으로 진행될 것이란 전망이다.
송 연구원은 “중장기 밸류에이션(Valuation)을 상향시키는 방식으로 주가에 긍정적인 영향을 줄 것”이라며 투자의견 매수와 목표주가 33만원을 유지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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