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덕수 국무총리가 12일 ‘응급실 뺑뺑이’ 탓에 국민이 죽어나간다는 야당 의원의 지적에 “가짜뉴스”라고 반발했다.
한 총리는 이날 국회에서 열린 교육·사회·문화 분야 나흘째 대정부질문에서 남인순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지금 응급실 뺑뺑이로 사망사고가 잇따르고 있다”고 지적하자 “잇따른다는 표현은 과장”이라고 답했다. 그러자 야당 의석에선 “국민이 죽어 나가고 있지 않나”라는 고성이 나왔다.
이에 한 총리는 “죽어 나가요? 어디 죽어 나갑니까?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그것은 의사 선생님과 간호사들을 모욕하는 것”이라고 했고, 야당 의석에서 “오늘도 죽어나갔다, 거짓말을 (하냐)” “국민들이 보고 있다”는 반발이 나오며 한때 소란이 일었다.
이와 관련해 민주당 의료대란대책특위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은 대정부질문 뒤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최근 병원에서 수용을 거부당해 숨진 여러 사례를 나열하며 “의료대란으로 죽지 않아도 될 사람들이 목숨을 잃는 것은 가짜뉴스가 아니라 명백한 현실”이라고 반박했다.
또 “한 총리는 ‘타조 증후군’이냐. 정부가 어려움이 닥치면 고개를 처박고 현실을 부정하는 타조가 되어서는 안 된다”고 적었다.
한편, 한 총리는 이날 대정부질문에서 ‘의료공백 장기화에 대응할 플랜 비(B), 시(C)가 있다고 하는데 어떤 내용이냐’라는 백혜련 민주당 의원 질의에 “저는 알고 있지만 여기서 공개할 수 없다”고 말했다. 백 의원이 “저는 이 플랜 B, C 자체가 준비되지 않았다고 생각한다”고 하자, 한 총리는 “왜냐하면 플랜 B, C를 이야기하는 순간 돌아오는 사람들을 막고자 하는 엄청난 저항이 있을 것”이라고 답했다.
한겨레 기민도 기자 / key@hani.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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