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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자단체 ‘여야환의정 협의체’ 요구…“당사자 빠진 구성 지지 못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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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앞에서 열린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교수 의료현장 이탈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한국중증질환연합회가 지난 3월 서울 종로구 서울대학교 병원 앞에서 열린 ‘전공의 집단 사직과 의대생, 교수 의료현장 이탈 중단을 촉구하는 기자회견’에서 마이크를 들고 있다. [사진제공=뉴시스]

【투데이신문 권신영 기자】 정치계를 중심으로 ‘여야의정 협의체’가 활발하게 논의되고 있는 가운데, 환자단체들이 정치권에 환자 당사자들을 포함한 ‘여야환의정 협의체’ 구성을 요구하고 나섰다.

한국암환자권익협의회, 한국췌장암환우회, 한국루게릭연맹회 등 6개 환자단체로 구성된 한국중증질환연합회(이하 연합회)는 12일 국회 소통관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환자가 빠진 그 어떤 협의체 구성도 지지할 수 없다”고 표명했다.

연합회 김성주 대표는 “정치권이 이 문제에 대해 무관심으로 일관하거나 정쟁화하는 대신, 이제라도 진지하게 해법 모색에 나선 것을 환영한다”면서도 “지금도 과연 정치권과 정부가 옳은 방향으로 가닥을 잡고있는지 믿음이 가지 않는다”고 규탄했다.

그는 “무엇보다 정치권이 여야의정 협의체를 만든다면서 전공의를 포함한 의료계의 의견만 구하고 환자단체의 의견을 묻지 않는 것에 실망하고 분노하지 않을 수 없다”며 “정치권에서 시작된 이번 사회적 대화 논의가 첫발부터 크게 잘못됐다고 생각한다”고 꼬집었다.

또 연합회는 의료문제를 정쟁 소재로 삼지 말아 달라고 요청했다.

김 대표는 “일부 의료계가 2025학년도 의대 정원까지 원점 재검토하라고 주장하는 것도 기가 막히지만 정치권 일부가 의료계의 일방적인 요구를 수용하려는 듯한 모습을 보이는 것 역시 용납할 수 없다”며 “의사들에게만 마이크를 쥐여주지 말고 환자들에게도 의료시스템에 어떤 변화를 바라는지 물어봐 달라”고 호소했다.

또 의료현장을 떠나지 않은 전공의들의 신상을 악의적으로 공개해 논란이 된 ‘의사 블랙리스트’ 문제에 관해서는 “블랙리스트 작성과 유포는 환자를 선택한 의사들을 집단적으로 따돌리는 행위이자 공공연한 살인 모의”라며 “블랙리스트를 만든 일부 의료계 인사들을 신속하게 추적해 엄하게 처벌해 달라”고 주장했다.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사진제공=게티이미지뱅크]

연합회에 속해 있는 한국다발골수종 백민환 회장은 “환자는 의료 정책의 직접적인 영향을 받는 당사자들로서 정책 결정에 있어서 매우 중요하다”며 “환자들의 경험과 요구는 정책결정의 성공 여부를 결정짓는 중요한 요소”라고 짚었다.

백 회장은 환자단체가 협의체에 참여하지 않을 시 ▲의료 정책의 실효성 감소 ▲의료서비스 이용 당사자 불만 발생 ▲논의과정의 불투명성 해소 불가 등의 문제가 초래될 수 있다고 당부했다.

한편 국민의힘 한동훈 대표는 지난 6일 오전 현안 브리핑에서 의대 증원 문제 대안 모색을 위한 ‘여야의정 협의체’ 구성을 제안한 바 있다. 이에 의료계와 정부, 야당이 긍정적인 입장을 내비치자 2026학년도 의대 입학 정원 등의 사안이 논의 대상에 오르리란 전망이 나왔다.

여전히 대한의사협회는 ‘원점 재검토’를 주장하고 있으나, 정치계는 의협이 아닌 일부 의사단체라도 합류할 시 예정대로 추석 연휴 전까지 협의체를 출범하겠다는 방침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여야의정 협의체’를 통해 2026학년도 의대 정원 증원을 원점 재검토하는 방안에 대해 여전히 우려하는 입장이다.

전국보건의료산업노동조합은 지난 10일 성명서를 통해 “수시 접수가 시작된 마당에 의대 증원 백지화는 엄청난 사회적 혼란과 수험생 피해를 초래할 뿐”이라며 “의사단체들의 의대 증원 백지화 주장에 동조하는 일부 정치권 인사들과 언론에 무책임하게 부화뇌동하지 말 것을 경고한다”고 강조했다.

투데이신문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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