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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 에어로스페이스’ 시대, 우리는 어디로 가야 하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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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우주항공산업’은 4차 산업시대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항공부터 에너지, 컴퓨터, 국방,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첨단과학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뉴 에어로스페이스(New areospace)’ 시대, 무엇을 먼저 대비해야할까./ 그래픽=박설민 기자
‘우주항공산업’은 4차 산업시대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항공부터 에너지, 컴퓨터, 국방,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첨단과학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뉴 에어로스페이스(New areospace)’ 시대, 무엇을 먼저 대비해야할까./ 그래픽=박설민 기자

시사위크=박설민 기자  ‘우주항공산업’은 4차 산업시대 최고의 고부가가치 산업으로 꼽힌다. 항공부터 에너지, 컴퓨터, 국방, 인공지능(AI)에 이르기까지 말 그대로 첨단과학기술의 집약체라 할 수 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우주기술산업규모는 오는 2033년 9,168억5,000만달러(약 1,227조2,95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이 같은 우주항공산업은 기업·산업계 수준을 넘어 국가 단위로 이뤄져야 하는 산업이다. 막대한 예산과 기술력, 인력이 투입되기 때문이다. 올해 미항공우주국(NASA)에서 249억달러(32조6,813억원)의 막대한 예산을 투입하는 것도 이 때문이다.

따라서 우주항공산업 활성화를 뒷받침할 수 있는 제도·산업 인프라 마련이 어느 때보다 중요한 시점이다. 그렇다면 우리는 다가오는 ‘뉴 에어로스페이스(New areospace)’ 시대, 무엇을 먼저 대비해야 할까. 이 질문의 답을 찾고자 12일 ‘K-뉴 에어로스스페이스 전문가 포럼’ 현장을 국내 산‧학‧연‧관‧군 항공우주 전문가들이 찾았다.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항공우주학회(회장 황창전, 이하 항공우주학회)는 12일 중소기업중앙회 상생룸에서 ‘K-뉴 에어로스페이스 전문가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박설민 기자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항공우주학회(회장 황창전, 이하 항공우주학회)는 12일 중소기업중앙회 상생룸에서 ‘K-뉴 에어로스페이스 전문가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박설민 기자

◇ 韓우주항공산업, ‘민‧관‧군 협력’ 전략이 핵심

한국항공우주산업진흥협회와 한국항공우주학회(회장 황창전, 이하 항공우주학회)는 12일 중소기업중앙회 상생룸에서 ‘K-뉴 에어로스페이스 전문가 포럼’을 공동으로 개최했다. 이번 포럼은 대한민국 항공우주 G5 도약 미래 전략 도출 및 항공우주 정책 방향 제시 등을 위해 마련됐다.

이날 행사에는 항공우주 분야 산업계, 학계, 출연연 전문가 등 50여명이 참석했다. 정동영, 강민국, 강선영, 김장겸, 서천호, 이상휘, 임종득, 황정아 의원 등 주요 국회과방위, 국방위 의원 등 국회 주요 관계자들도 참석, 국가 항공우주산업 발전을 논의했다.

환영사를 맡은 강구영 항공우주협회 회장 겸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AI와 빅데이터 등 4차 산업혁명 기술과 우주‧미래 전장 체계는 발전 가능성이 무궁무진한 미선점 분야로 우주항공분야에서 큰 기회의 장이 될 것”이라며 “정부‧국회‧군‧산‧학‧연의 원팀과 정부‧국회의 강한 리더십을 통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항공우주 5대 강국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환영사를 맡은 강구영 항공우주협회 회장 겸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정부‧국회‧군‧산‧학‧연의 원팀과 정부‧국회의 강한 리더십을 통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항공우주 5대 강국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설민 기자
환영사를 맡은 강구영 항공우주협회 회장 겸 KAI(한국항공우주산업) 사장은 “정부‧국회‧군‧산‧학‧연의 원팀과 정부‧국회의 강한 리더십을 통한 지원이 이뤄진다면 항공우주 5대 강국을 반드시 실현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박설민 기자

포럼의 첫 발표자로 나선 이상민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민‧관‧군 협력’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우주항공산업 후발주자인 한국이 미국, 유럽, 일본, 중국 등 글로벌 선진국과의 경쟁에서 뒤처지지 않기 위해선 기업·연구기관·국방기관 간 3자 협력을 통해 경제와 안보 분야 목표를 동시에 달성해야한다는 것이다.

그러면서 이상민 연구위원은 민‧관‧군 협력을 통한 우주항공산업 발전을 위한 △규모의 경제(Economies of Scale) △속도의 경제(Economies of Speed) △범위의 경제(Economies of Scope)의 세가지 전략을 소개했다.

‘규모의 경제’는 말 그대로 대량 생산을 통한 가격 절감이다. 대표적 사례는 과거 자동차 시장을 제패한 ‘포드(FORD)’를 꼽을 수 있다. 당시 포드는 값비싼 자동차를 한꺼번에 생산할 수 있는 기술 개발에 매진했다. 그 결과 일반 대중들도 쉽게 구매할 수 있는 제품들을 선보이며 전 세계 자동차 산업의 판도를 바꿨다.

두 번째 ‘속도의 경쟁’은 ‘인공위성 제작속도’, ‘우주발사체 발사속도’, ‘우주서비스 준비 속도’를 가속화해야한다는 전략이다. 세부적으로는 수년 이상이 걸리는 중대형 인공위성보다 초소형 군집위성기술을 도입, 자동화·무인화로 제작시간을 단축시켜야 한다. 철저한 준비를 통해 연기·취소 없는 우주발사체 발사속도를 갖춰야 한다. 위성 고장시 즉시 교체를 통한 안정적 우주서비스 제공도 뒷받침돼야 한다.

마지막 ‘범위의 경제’는 앞서 설명한 규모의 경제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전략이다. 쉽게 말해 우주산업을 다음 단계로 도약시킬 수 있는 새로운 ‘우주아이템’ 창출 및 ‘비용절감’ 전략 마련을 뜻한다. 이를 위해선 민간 우주기업이 참여하기 용이한 초소형 군집위성 산업을 육성해야 한다. 또한 해상우주발사체계를 통해 장소의 구애 없이 발사주기를 단축할 필요도 있다.

이상민 연구위원은 “현재 우주통신의 대표주자로 알려진 스타링크가 민간인들에게 제대로 알려지기 시작한 것은 ‘러시아-우크라이나 전쟁’에서의 효용성 덕분”이라며 “이를 통해 우리는 국가우주항공산업 성장의 큰 그림을 그리기 위해선 기업, 연구기관이 개별적으로 움직이는 것이 아닌, 민·관·군이 협력할 수 있는 국가 차원의 전략 마련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우주기술산업규모는 오는 2033년 9,168억5,000만달러(약 1,227조2,95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래픽=이주희 디자이너, 자료=프레지던스 리서치
글로벌 시장조사업체 ‘프레지던스 리서치’에 따르면 우주기술산업규모는 오는 2033년 9,168억5,000만달러(약 1,227조2,954억원)에 이를 전망이다./ 그래픽=이주희 디자이너, 자료=프레지던스 리서치

◇ “공공기관은 ‘Upstream’, 민간기업은 ‘Downstream’을 준비해야”

전문가들은 국가 단위 전략 마련을 위해선 민간우주산업 발전 지원도 중요하다고. 특히 ‘뉴 스페이스 시대의 변화와 도전’을 주제로 발표한 안재명 KAIST 한공우주공학과 교수는 우주산업에서 공공기관은 ‘업스트림(Upstream) 역량’을, 민간기업은 ‘다운스트림(Downstream)’ 역량을 확보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산업계에서 업스트림이란 ‘후방산업’을 의미한다. 생산품의 소재, 소비재를 만드는 산업이다. 반대로 다운스트림은 ‘전방산업’이란 뜻이다. 최종소비자가 주로 접하게 되는 산업, 즉 완성품을 만드는 산업이다. 쉽게 말해 우주산업에서 업스트림은 인공위성, 발사체 관련 기술이, 다운스트림에는 위성활용 통신, 인터넷 등 각종 서비스라 보면 된다.

안재명 교수는 ““우리나라는 임무 중심의 국가 우주계획 수립 및 정부 지원을 마중물로 삼아 혁신을 주도하는 민간 기업의 역할을 대폭 확대해 도전적 임무를 수행해야 할 것”이라며 “뉴 에어로스페이스의 패러다임이 등장하면서 국가 주도의 우주산업은 민간주도의 저비용·고효율 시스템을 기반으로 산업 지형이 변화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같은 글로벌 우주산업 지형 변화는 우리나라에겐 새로운 기회와 도전의 장이 될 것”이라며 “공공기관은 임무 중심의 우주계획을, 민간기업은 우주산업 분야에서 새로운 기회를 모색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민석 항공우주협회 부회장은 “세계 우주산업에서 대한민국이 10%를 차지하게 되면 한강, 반도체에 이어 제3의 기적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의 R&D 예산 삭감, 지원 부족, 민간기업들의 목표 의식 부재 등은 너무나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박설민 기자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민석 항공우주협회 부회장은 “세계 우주산업에서 대한민국이 10%를 차지하게 되면 한강, 반도체에 이어 제3의 기적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의 R&D 예산 삭감, 지원 부족, 민간기업들의 목표 의식 부재 등은 너무나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박설민 기자

이어진 패널 토론에서는 항공우주 G5 도약을 위한 미래전략을 도출하기 위한 전문가들의 토론이 진행됐다. 토론에는 김민석 항공우주협회 부회장, 안형준 과학기술정책연구원 센터장, 안오성 한국항공우주연구원 책임연구원, 김지홍 KAI 미래융합기술원장, 전승환 텔레픽스 상무 등이 참여했다.

토론회 좌장을 맡은 김민석 항공우주협회 부회장은 “세계 우주산업에서 대한민국이 10%를 차지하게 되면 한강, 반도체에 이어 제3의 기적을 이룰 수 있게 될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그러나 정부의 R&D 예산 삭감, 지원 부족, 민간기업들의 목표 의식 부재 등은 너무나 안타까운 실정”이라고 우려했다.

그러면서 “기반산업인 항공산업과 우주산업, 특히 민‧군 분야를 하나의 생태계로서 서로 잘 접목해 시너지를 창출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며 “본 포럼이 앞으로 국내 항공우주산업 산‧학‧연 싱크탱크로서 우주 및 미래사업 추진 환경 조성에 일익을 담당할 것”이라고 조언했다.

이상민 연구위원은 “우리가 민간주도의 우주산업 발전이 필요하다고 말하지만 이는 아무나 할 수 있는 분야가 결코 아니다”라며 “일론머스크가 스타링크, 스페이스X 등 사업을 성공할 수 있었던 것은 NASA의 전폭적 지원이 뒷받침됐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우리나라의 경우 우주산업 지원 예산 확보가 가장 어려운 문제지만 한국 우주산업성공을 위해선 반드시 해결해야할 문제”라며 “이를 위해 민간과 군, 연구기관이 함께 사용할 수 있는 공동 해상우주발사장 구축 등의 지원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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