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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계기로 경주 문화유산 전 세계에 알릴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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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PEC 정상회의 계기로 경주 문화유산 전 세계에 알릴 것”
주낙영 경주시장. 사진 제공=경주시

“APEC 정상회의 계기로 경주 문화유산 전 세계에 알릴 것”
APEC 주회의장인 하이코 전경. 사진 제공=경주시

“일반 숙박시설은 충분하지만 21개국 정상이 머물 프레지덴셜 스위트(PRS)급 숙박시설은 다소 부족합니다. 남은 기간 중앙정부‧호텔 측과 긴밀한 협의로 충분한 숙박 인프라를 갖추겠습니다.”

주낙영(사진) 경북 경주시장은 11일 서울경제신문과의 인터뷰에서 “철저한 준비로 ‘2025 APEC 정상회의’를 역대 최고의 행사로 개최하겠다”며 이같이 말했다.

국내 도시 간 APEC 유치전에서 경주는 ‘다윗과 골리앗의 싸움’이라는 일부 비관적 시각에도 불구하고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도시이자 한국의 발전상을 공유할 수 있는 유일한 도시라는 점을 부각시켜 최종 개최지로 선정됐다.

주 시장은 “K-POP, K-드라마, K-푸드 등 한류 열풍으로 전 세계가 대한민국을 주목하고 있는 지금 가장 한국적인 문화를 보여줄 수 있는 K-컬처의 출발점이 바로 경주”라며 “경주가 가진 풍부한 문화유산과 한국적 이미지를 부각시켜 대한민국의 국격을 높이겠다”고 강조했다.

숙박시설에 대한 우려에 대해서는 차질 없이 준비하겠다고 밝혔다.

주 시장은 “지난 6월 외교부 실사단이 경주를 방문했을 때 보문단지 숙박시설을 집중적으로 살펴보고 정상회의를 개최하는데 ‘문제없음’을 확인했다”며 “주 회의장인 하이코 반경 3㎞ 내에 4460실을 보유하고 있어 2005년 ‘부산 APEC’ 당시 각국 정부대표단 수요 대비 157% 객실을 확보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PRS급 숙박시설은 부족하다”며 “경북도가 기존 숙박시설을 PRS급으로 개‧보수를 지원하는 조례 제정을 준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정상회의장으로 지정된 경주 화백컨벤션센터를 일부 리모델링하고, 취재기자단 편의시설과 국제 방송·통신 장비 등이 들어서는 국제미디어센터를 건립하겠다”고 부였했다.

정부의 각별한 관심도 요청했다. 정상회의 행사 운영뿐만 아니라 회의장‧행사장 주변 도로 인프라 확충, 교통 편의시설, APEC 개최 기념관 및 기념공원 등과 관련해 많은 예산이 수반되기 때문이다.

주 시장은 “정부에 국비 약 2400억 원을 요구했으나 지원 근거가 부족해 예산 확보에 어려움이 예상된다”며 “지역 국회의원 대표 발의로 APEC 정상회의 성공개최 특별법 제정도 추진 중인 만큼 정부 및 정치권의 관심이 절실하다”고 전했다.

대구경북연구원은 이번 정상회의를 통해 전국적으로 생산유발 1조 8000억 원, 취업유발 1만 4000명 등의 경제적 파급효과를 전망했다.

그러나 주 시장은 이 같은 수치는 수학적 통계에 불과하고 파급 효과는 상상을 초월할 것으로 판단했다.

그는 “정상회의 외에도 장관급 및 비즈니스 회의, 비정부기구(NGO) 회의 등 1년 내내 200여 개가 넘는 행사로 많은 손님이 경주를 찾게 된다”며 “세계 정상 부부가 경주에서 한복을 차려입고 아름다운 단풍과 고적지를 배경으로 사진 찍는 광경이 전 세계로 방송되면 경주 홍보 효과는 상상 이상이 될 것”이라고 강조했다.

경주는 국내 대표 관광도시로 알려져 있지만 산업기반도 탄탄하다.

경주에 위치한 자동차 부품 관련 기업체는 1300여 개에 이르는데 이는 전국 기초 지자체 중 가장 많다.

주 시장은 “자동차 산업은 내연기관에서 자율주행, 전기차, 수소차 등 미래형 산업으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이런 패러다임에 대응하기 위해 혁신 생태계 구축에 행정력을 집중하고 있다”고 말했다.

지난해 4월 경주 e-모빌리티 연구단지 내에 자동차 소재부품 연구센터인 ‘미래차 첨단소재 성형가공센터’가 완공, 운영에 들어간 것이 대표적이다.

자동차 부품 설계·해석부터 시제품 제작, 평가·인증까지 전주기적 지원이 가능한 장비 10종을 구축해 미래차 전환의 방향성을 찾는데 어려움을 겪고 있는 지역기업에 실질적인 도움을 주고 있다.

국내 최초로 탄소소재의 재활용‧제품화를 위한 거점기관인 탄소소재 부품 리사이클링센터도 올 4월 문을 열었다.

리사이클링센터는 탄소복합재 재활용을 위한 열분해 시스템을 포함한 장비 14종을 구축해 초경량·고강도 소재인 탄소복합재의 재활용 기술을 연구하고 재제조 기술 상용화를 지원한다.

주 시장은 “e-모빌리티 배터리 공유스테이션 통합관제허브센터 건립도 오는 12월 준공을 목표로 속도를 내고 있다”며 “이들 사업을 통해 생태계가 만들어지면 전국의 자동차 관련 기업들이 경주로 몰려들고 지역경제 활성화에 크게 기여할 것”이라고 말했다.

서울경제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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