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일리안·여론조사공정㈜ 정례조사
국민 열명 가운데 일곱명 ‘같은 생각’
국민의힘 지지층은 54.9% 동의
국민 열 명 중 일곱 명이 노태우 전 대통령의 부인 김옥숙 여사 메모를 통해 밝혀진 300억원이 ‘은닉 추가 불법 비자금’일 것으로 바라봤다.
데일리안이 여론조사 전문기관 여론조사공정㈜에 의뢰해 지난 10일 100% 무선 ARS 방식으로 ‘노태우 전 대통령 부인 김옥숙 여사의 메모를 통해 새롭게 밝혀진 300억원을 포함해 904억원이 은닉하고 있던 추가 불법 비자금이라고 생각하느냐’를 물어본 결과, 70.2%가 “불법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다. “불법 비자금이 아닐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16.4%에 그쳤으며, “잘 모르겠다” 응답은 13.4%로 나타났다.
법조계에 따르면 노소영 아트센터 나비 관장 측은 이혼소송 과정에서 노 전 대통령이 사돈인 고(故) 최종현 선대회장 등에게 300억원대 비자금을 전달했다고 주장하며 증거로 김옥숙 여사 메모를 제출했다. 이와 관련, 이 돈이 은닉됐던 불법 비자금이 아닌지, 불법 비자금이 맞다면 국고 환수와 함께 관련자들에 대한 처벌이 필요한 게 아닌지 의문이 제기되고 있는 것이다.
“불법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은 지역별을 가리지 않고 매우 높았다. △서울 69.7% △인천·경기 71.8% △대전·세종·충남북 74.7% △광주·전남북 70.2% △대구·경북 60.3% △부산·울산·경남 70.6% △강원·제주 70.6%다.
성·연령별도 마찬가지로 “불법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는 응답이 압도적이었다. 남성은 전체 응답자 가운데 73.1%가 “불법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여성은 67.3%가 같은 대답을 내놨다. △20대 이하 60.3% △30대 72.4% △40대 77.6% △50대 78.3% △60대 68.1% △70대 이상 61.2%로 기록됐다.
다만 정당별로는 답변 비율에 차이가 있었다. 국민의힘 지지층은 54.9%가 “불법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답했고, 28.6%가 “아닐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더불어민주당 지지층은 83.5%가 불법 비자금일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조국혁신당 지지층과 개혁신당 지지층도 각각 85.3%, 69.8%가 불법 비자금이 맞다고 봤다. 새미래민주당 지지층 55.0%도 동일한 목소리를 냈다.
서요한 여론조사공정㈜ 대표는 “이미 노 전 대통령의 비자금이라는 판결이 있었다는 점과, 소액이 아닌 거액의 돈이라는 점, 알려진 경제활동으로 그만한 돈을 벌기 어렵다는 점이 복합적으로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고 분석했다.
이번 조사는 지난 10일 전국 남녀 유권자를 대상으로 구조화된 설문지를 이용한 무선 100% RDD 방식 ARS로 진행됐다. 전체 응답률은 2.5%로 최종 1002명이 응답했다. 표본은 올해 8월말 행정안전부 주민등록인구통계 기준에 따른 성·연령·지역별 가중값 부여(림가중)로 추출했다.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p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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