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보식의언론=최보식 편집인]
김건희 여사의 대외 활동은 기자들의 질문공세를 피해 비공개로 하고, 대통령실에서 이를 다음날 홍보하는 식으로 정한 것같다.
김건희 여사가 10일 ‘세계 자살 예방의 날’을 맞아 119 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용강지구대 등을 방문해 관계자들을 격려했다고 정혜전 대통령실 대변인이 전했다. 그러면서 ‘비공개 행보’로 이뤄진 김 여사의 여러 사진들을 하루만에 공개했다.
대통령실에 따르면, 피자, 치킨, 햄버거 등을 준비해 찾아간 김 여사는 현장 근무자와 일일이 인사하며 “여기 계신 분들이 가장 힘들고 어려운 일을 하시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며 “앞으로도 문제를 가장 잘 아는 현장의 목소리에 항상 귀 기울이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남을 구한다는 생각에 정작 자신을 돌보지 못하는 수가 있는데, 본인의 정신건강 관리도 잘 신경 쓰셔야 한다”
고 당부했다.김 여사는 또 CCTV 관제실과 보트 계류장 등에서 실제 구조 활동이 어떻게 이뤄지는지를 살펴본 뒤 “관제센터에서 주의를 기울여 구조에 선제적으로 대응해달라”고 주문했다.
이어 용강지구대 순찰 인력들과 마포대교 도보 순찰을 하면서 다리 난간을 직접 살펴본 뒤 “자살 예방을 위해 난간을 높이는 등 조치를 했지만 현장에 와보니 아직 미흡한 점이 많다”며
“한강대교의 사례처럼 구조물 설치 등 추가적인 개선이 필요할 것 같다”고 말했다.기자들의 질문을 피해 당초 비공개로 했으면 바깥으로 알리지 말아야지, 바로 다음날 대통령실이 나서서 홍보하는 모양새는 속이 너무 뻔히 보인다.
김 여사의 이런 식 대외 활동은 대통령실 누군가의 ‘작품’일 것이다. 이렇게 하는 의도는 대략 짐작된다. 지금까지의 이미지를 털어내고 우리 사회의 소외된 현장을 돌보는 대통령 부인의 이미지를 만들고 싶은 것이다.
본지는 대통령 부인의 역할이나 대외 활동에 찬성하는 쪽이다. 하지만 김 여사의 이번 구조대나 지구대 방문은 ‘대통령실이 원하는 그림’으로 세간에 전달될 것 같지는 않다.
대통령 부인의 활동이 어느 분야 어느 선까지 정해진 것은 아니겠지만, 정부 조직의 일선 기관을 방문해 현장을 살피면서 무엇을 당부하는 대통령 부인의 모습은 뭔가 생소하다. 세인들의 눈에는 마치 대통령이나 소속부처 장관, 기관장의 현장 순시처럼 비친다. 가뜩이나 국정과 인사에 개입한다는 의혹을 받는 김 여사에 대해 ‘정말 그렇구나’ 하는 모습을 확인시켜준 장면이다.
#용강지구대, #한강경찰대 망원치안센터, #119 특수구조단 뚝섬수난구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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