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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인용 국채 3개월, ‘코 묻은 돈’도 143억 몰려… “매수자는 50대가 압도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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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부가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한 지 석 달이 흐른 가운데, 10대 이하 미성년자가 청약한 금액이 143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전체 발행 금액의 2.4%밖에 되지 않는 규모이긴 하지만, 10여년 후 돈을 불려 학자금으로 돌려주기 위해 미성년 자녀의 돈을 국채에 투자한 수요가 적지 않았던 것으로 보인다.

이런 일부 관심에도 불구하고 개인투자용 국채에 대한 관심은 젊은이보다는 ‘중장년층’에게 압도적으로 쏠려 있는 현실이다. ‘중장년층 쏠림’ 현상과 함께 판매 첫 달에만 ‘반짝’ 관심을 끌고 말았던 20년물의 수요 문제는 정부가 앞으로 고민해야 할 과제로 보인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11일 더불어민주당 오기형 의원이 기획재정부로부터 제출받은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 실적’을 연물 및 연령대별로 분석해 본 결과 이런 양상이 관찰됐다. 정부는 지난 6월부터 ‘개인’만이 살 수 있는 ‘개인투자용 국채’를 발행하기 시작했다. 종류는 10년물·20년물 두 종류이며, 만기일에 이자와 원금을 한번에 지급받는 구조다.

청약 실적을 살펴보니, 전체 연령대 중 50대에서의 청약 건수와 금액이 압도적으로 많았다. 3개월 동안 50대의 청약 건수는 약 1만7000건, 발행 금액은 2502억원에 달했다. 40대의 경우, 청약 건수(1만339건)는 2위를 기록했지만 금액(1035억원)은 3위를 기록했다. 60대 이상에서의 발행 금액(1814억원)보다 적었기 때문이다. 고령층일수록 1인당 청약 금액이 컸던 영향으로 보인다.

중장년층에 비해 젊은층에서의 관심은 크게 저조했다. 40·50대에서의 각각 청약 건수와 금액은 10·20·30대의 것을 모두 합친 것(9873건·691억원)보다 훨씬 많았다. 젊은층 중에선 그나마 20대가 개인투자용 국채 투자에 관심이 있었다. 뒤이어 30대와 10대 이하의 순이었다.

10대 이하의 미성년자 또한 개인투자용 국채 청약이 가능해 관심을 모은 가운데, 이들의 수요도 적지 않았던 것으로 파악된다. 3개월간 10대 이하에서 1904건의 청약이 이뤄졌고, 총 143억원이 투자됐다. 기재부는 자녀 나이 0~4세까지 매년 20년물을 500만원씩 매입하면 20~24세 때 매년 약 1000만원씩을 수령할 수 있어, 학자금 마련에 유리하다고 홍보한 바 있다.

한국 국고채권 실물. /연합뉴스
한국 국고채권 실물. /연합뉴스

정부는 애초 중산층·서민의 ‘장기 자산 형성 지원’을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의 목적으로 내걸었다. 그러나 수요가 중장년층과 고령층에서 주로 나오며 취지가 무색한 상황이 됐다.

두 종류의 국채 중 20년물에 대한 관심이 갈수록 저조해지고 있다는 점도 문제다. 발행 첫달엔 10대 이하, 20대, 30대, 40대에서 10년물보다 20년물에 대한 수요가 많기도 했지만, 둘째·셋째 달엔 그렇지 않았고 되레 관심이 뚝 떨어졌다. 60대 이상에선 10년물에 대한 수요가 20년물에 비해 11배 이상 많았다.

일각에선 긴 만기가 개인투자용 국채의 매력을 줄인다는 점을 들어, 5년물 상품을 도입해야 한다는 의견도 제시된다. 이에 대해 기재부 관계자는 “현재 개인투자용 국채 5년물 발행을 검토하고 있지 않다”고 했다.

한편 기재부는 6·7·8월에 이어 9월에도 개인투자용 국채 발행에 나선다. 10년물 1300억원, 20년물 200억원 등 총 1500억원 규모다. 지난달 개인투자용 국채의 표면금리(세전)는 10년물 3.185%, 가산금리는 0.22%였다. 20년물은 표면금리 3.085%, 가산금리 0.42%다. 만기까지 보유하면 가산금리, 연 복리, 분리과세 등 혜택을 받을 수 있다. 단독 판매 대행사인 미래에셋증권을 통해 청약할 수 있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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