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온실가스 배출량은 6억2420만톤으로, 전년(2022년) 대비 4.4% 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전기와 열 생산에 해당하는 전환 부문 배출량이 7.6%(1650만톤) 줄어 감소 폭이 가장 컸다. 배출량이 가장 많은 산업 부문은 온실가스 다배출 산업의 경기 둔화로 배출량이 3% 감소했다.
환경부 소속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는 10일 이 같은 내용의 ‘2023년 국가 온실가스 잠정 배출량’ 분석 결과를 발표했다.
잠정 총배출량(6억2420만톤)은 2021년(6억7660만톤) 이후 계속 감소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2021년은 2018년 이후 유일하게 온실가스 배출량이 증가했는데, 한국개발연구원(KDI)은 코로나19 이후 전 세계 산업계의 생산이 회복하고, 이동 수요가 증가한 영향이라고 분석했다.
환경부는 “국내총생산(GDP)은 전년 대비 1.4% 증가했는데 총배출량이 줄었다”며 “2022년 이후 원자력 발전과 재생에너지 확대 등 정부의 온실가스 배출량 감축 노력이 본격적으로 효과를 나타냈다”고 분석했다.
전환 부문 발전량은 전년 대비 1% 감소했다. 온실가스를 배출하지 않는 무탄소 발전인 원전과 수소·태양광·풍력·지열·유기물(바이오) 등 신재생에너지법에 포함되는 에너지가 각각 4.4TWh, 3.5TWh 증가하며 화석연료 기반 발전을 대체했다.
산업 부문은 반도체·디스플레이 등 첨단 산업의 공정가스저감시설 확충과 다배출 산업의 둔화로 배출량이 3% 줄었다.
건물 부문에서는 비교적 따뜻한 겨울과 도시가스 요금 인상 영향으로 배출량이 전년 대비 7% 감소했다.
수송 부문은 주행거리 감소 및 무공해차 보급 확대로 1%, 농축수산 부문은 벼 재배면적 감소 영향으로 0.1%, 폐기물 부문은 매립량의 지속적인 감소로 1.3% 등 소폭 줄었다.
한편 지난해 전 세계 온실가스 배출량은 전년 대비 1.1% 증가했다.
개발도상국 배출량은 증가했고, 미국과 유럽 등 선진국은 감소세가 뚜렷했다. 국제에너지기구 등에 따르면 중국과 인도의 온실가스 배출량은 각각 4.7%, 7%가량 늘었다. 반면 미국과 유럽연합, 독일, 일본 등은 각각 4.1%, 9%, 10.1%, 2.5% 줄었다.
이번 잠정 통계는 현재 수립 중인 2035년 국가온실가스감축목표(NDC)에 활용될 예정이다.
정은해 온실가스종합정보센터장은 “심화하고 있는 기후 위기를 고려할 때 배출량을 더욱 줄여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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