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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로봇 경찰과 북경 오리의 공존’ 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가보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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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 4일(이하 현지 시각) 오전 10시 중국 항저우시 알리바바 그룹 본사 캠퍼스 C구역. 2800㎡(약 850평) 규모의 직원용 헬스장에는 오전 운동에 열중인 직원들이 가득했다. 이곳에서 근무하는 직원은 3만 명에 달한다. 일과 중 운동은 시간에 구애받지 않고 자유다.

캠퍼스 내 공원에서는 하얀색 로봇 경찰이 순찰을 다녔다. 이 로봇은 캠퍼스 내 안전사고 발생이나 외부인 침입 등을 감시한다. 배터리가 부족해지면 충전소로 돌아가 스스로 충전하고 매일 5시간씩 캠퍼스 내를 순찰한다.

지난 4일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 캠퍼스를 로봇 경찰이 순찰 중이다. /알리바바 제공
지난 4일 알리바바 항저우 본사 캠퍼스를 로봇 경찰이 순찰 중이다. /알리바바 제공

◇알리바바 창업주 마윈의 고향… 대학 캠퍼스처럼 광활한 규모

중국 시가총액 기준 3위 기업 알리바바의 본사인 항저우 캠퍼스는 1999년 건립됐다. 항저우시는 창업주 마윈의 고향이기도 하다. 대학 캠퍼스처럼 광활한 규모라는 의미에서 캠퍼스라 부른다. 항저우 캠퍼스의 전체 면적은 약 400만㎡로 상하이 등 다른 캠퍼스와 비교해도 가장 크다. 각기 A, B, C구역으로 나뉘고 전체 4만여 명이 근무 중이다.

캠퍼스 C구역은 올해 5월 문을 열었다. 알리바바의 기술력을 담고 직원복지 등 측면에서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는 것이 이 회사 측 설명이다. 여기엔 알리바바 홀딩스 그룹과 한국에 본격 진출한 이커머스(전자상거래) 업체 알리익스프레스 등이 산하에 있는 AIDC 그룹이 위치해 있다. 이곳 근무 직원은 3만여 명이다.

C구역은 알리 서클이라고 불리는 3층 높이 순환 통로로 7개 빌딩이 모두 원형으로 연결된 구조다. 알리 서클의 최상층은 야외 정원, 2층은 직원 복지를 위한 카페, 과일 가게, 꽃집, 식당 등 상업 시설과 휴식, 소통 공간, 문화 전시 공간 등으로 꾸려졌다.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 C구역에 있는 북경오리 전문 식당. /최효정 기자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 C구역에 있는 북경오리 전문 식당. /최효정 기자

매번 대규모 인원의 식사를 소화해야 하는 만큼 식당은 곳곳에서 눈에 띄었다. 메뉴도 다양했다. 한 식당엔 잘 구워진 북경오리가 주렁주렁 매달려 있었고, 마라탕을 파는 곳도 있었다. 한식, 일식, 양식뿐 아니라 맥도날드나 서브웨이 같은 프랜차이즈도 입점되어 있었다.

한때 ‘중국의 구글’로 불렸던 알리바바답게 건물 곳곳에서 기술력이 엿보였다. 건물 내 곳곳 스마트 자판기가 설치되어 있는데, 직원들은 얼굴 인식을 통해 음료수나 간식을 구매했다.

이 자판기는 무선식별장치(RFID), 무게, 이미지 등 상품 인식 알고리즘을 활용해 어떤 상품을 구매했는지 구별한다. 얼굴 인식 시스템은 알리바바가 운영하는 플라이주 호텔에서도 체크인 등에 활용된다.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 C구역에 위치한 직원 대상 과일 가게 모습. /최효정 기자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 C구역에 위치한 직원 대상 과일 가게 모습. /최효정 기자

직원 복지를 위한 시설도 다양했다. 캠퍼스 내에는 축구장, 400미터 육상 트랙, 다양한 크기의 농구장, 배드민턴장, 헬스장 등의 시설이 조성됐다. 직원들의 생산성 향상을 위해 운동은 일과 중 아무 때나 자유롭게 할 수 있다.

다만 알리바바의 업무강도는 녹록지 않다고 한다. 부서에 따라서는 야근도 상시적이다. 알리바바 측은 올해 시행한 설문조사 결과 직원들의 사무환경 만족도는 93.6%에 달한다고 밝혔다.

지난 2일 알리바바 항저우 캠퍼스 A구역. 오후 7시가 지나도 불이 켜진 사무실. /최효정 기자
지난 2일 알리바바 항저우 캠퍼스 A구역. 오후 7시가 지나도 불이 켜진 사무실. /최효정 기자

◇中 경기 침체에 해외 진출 본격화… 국내 이커머스 긴장

C구역에서 버스로 5분 거리에 있는 A구역에는 알리바바의 역사를 알리는 박물관도 있었다. 박물관 입구에는 창업 당시 마 윈과 공동 창업자들을 그린 유화가 전시돼 있었다. 마윈은 1999년 17명의 직원과 함께 알리바바를 만들었다. 이후 알리바바는 글로벌 전자상거래 업체 중 매출 기준 세계 순위 3위의 대기업으로 성장했다.

알리바바는 ‘어디서나 쉽게 비즈니스를 할 수 있도록 돕는다(To make it easy to do business anywhere)’는 마윈의 비전에서 출발했다. 이에 걸맞게 알리바바는 해외 진출을 가속화하고 있다. 특히 중국 경기 침체로 내수 소비가 줄면서 꺾인 실적 회복을 위해 세계로 눈을 돌린 것이다. 올해 알리바바의 2분기 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 감소한 242억위안(약 4조5600억원)에 그쳤다.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 C구역의 육상트랙. /최효정 기자
지난 4일 중국 항저우 알리바바 본사 캠퍼스 C구역의 육상트랙. /최효정 기자

특히 한국에서는 중국 제품을 직접 구매할 수 있는 해외직구 플랫폼인 알리익스프레스가 주목을 받는다. 끝없는 가품·유해성 논란에도 불구하고 초저가를 무기로 하는 중국 이커머스 공습에 쿠팡 등 한국 유통업계는 긴장하는 모습이다.

특히 알리익스프레스 모기업인 알리바바는 2억달러(약 2632억원)를 들여 한국에 물류센터를 확보할 계획이다. 한국 물류센터 구축을 공식화한 것은 2018년 국내 시장 진출 이래 6년 만이다. 한국에 물류센터를 갖추면 가격경쟁력에 배송 경쟁력이 더해질 것으로 보인다.

알리바바의 문제는 중국 당국과의 갈등이다. 마윈은 지난 2020년 10월 상하이금융포럼에서 “빅데이터에 기반을 둔 신용체계로 ‘전당포’식 사고를 대체해야 한다”고 중국 당국의 규제를 강도 높게 비판했다.

이후 알리바바는 타사 플랫폼 입점을 막는 양자택일 강요 행위로 중국 반독점 기구인 국가시장감독관리총국으로부터 조사를 받아왔다. 해당 조사는 알리바바가 3년 만에 182억2800만위안, 우리 돈 약 3조4000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으며 마무리 단계에 들어섰다. 해외를 떠돌던 마윈은 현재 경영일선에서 물러난 상태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선비즈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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