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이 지난 7월 이진숙 방송통신위원회(방통위) 후보 인사청문회장 앞에서 시위한 윤창현 언론노조위원장과 이호찬 언론노조 MBC본부장 포함 10명과 한준호 더불어민주당 의원을 공무집행방해와 국회법 위반, 명예훼손 등의 혐의로 서울경찰청에 고발한다고 밝혔다. 그러자 한준호 의원은 “참으로 어이가 없다. 적반하장”, 민주당도 “입틀막 정권의 무도한 행태를 규탄한다”고 비판했다.
8일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방통위원장 후보 이진숙의 인사청문회 당일, 윤창현 위원장과 노조원들은 청문회장 앞에서 불법 시위를 벌이고, 이 후보자의 출석을 방해했다. 이들은 손현수막을 들고 고성을 지르며 후보자에게 사퇴를 요구했고, 국회 방호과 직원들의 불법시위 자제 요구에도 불응했다”고 주장했다.
국민의힘 미디어법률단은 이어 “한준호 의원 역시 어떠한 의도에서인지 몰라도 현재 국토교통위 소속임에도 국회 과학기술정보방송통신위원회 현장에 가 있으면서도, 국회의원으로서 이들의 불법시위를 말리고 준법 시위해 줄 것을 요청하기는커녕, 결과적으로 ‘언론장악청부업자 이진숙 사퇴하라’는 손현수막을 들면서 이들의 불법시위에 힘을 불어넣는 역할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자 같은 날 한준호 의원은 자신의 SNS에 “참 어이가 없다. 적반하장”이라며 “저는 지난 7월24일 이진숙 후보 인사청문회장 앞에서 국회 방호과의 가이드에 따라 1인 시위를 준비해 정당한 의정활동을 펼쳤다. 미리 준비해 간 작은 현수막은 저 혼자 들었고, 이진숙 후보의 입장을 방해하지 않는 위치에서 진행했다. 이것이 어떤 사유로 국회법 어느 조항을 위반한 것인지 의문”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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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준호 의원은 “공무집행을 방해했다는 주장 또한 어불성설이다. 당시 저는 이진숙 후보 인사청문회의 진행에 있어 그 어떠한 지장도 초래하지 않았다. 이진숙 후보는 승강기에서 내리자마자 청문회장 뒷문으로 신속히 입장했고, 그 직후 인사청문회가 시작됐다. 제가 어느 누구의 공무집행의 방해를 했다는 것입니까?”라고 되물었다.
한 의원은 “저의 적법한 1인 시위 보다는 지난 7월19일 국민의힘 의원들이 벌인 단체 시위가 불법성이 훨씬 더 크다. 국민의힘은 국회 법제사법위원회에서 적법하게 열린 ‘윤석열 대통령 탄핵안 발의 요청 국민동의청원 1차 청문회’를 중단하라며 방해했다”며 “수많은 의원이 ‘꼼수청문회 중단하라’라고 쓰인 피켓을 든 채 구호를 외쳤고, 법사위 회의장 앞 복도를 점거해 연좌농성을 벌였으며, 다중의 위력을 보이며 민주당 소속 법사위원들의 회의장 진입을 온 몸으로 막았다”고 주장했다.
한 의원은 “그렇다면 국민의힘에 묻겠습니다. 잘못이 있다면 어느 쪽에 있겠습니까? 그 잘못의 크기는 어느 쪽이 더 크겠습니까?”라고 물은 뒤 “심심하면 고소·고발하는 국민의힘의 고질병이 또 도졌다. 추석 밥상에 저를 비롯한 야권 인사들의 각종 의혹들을 풍성하게 차려놓겠다는 심산입니까? 윤석열 정권의 온갖 실정에 대한 국민적 비판을 피해 보려는 저급한 언론플레이이자 허위 선동에 지나지 않는 것으로 보인다”고 비판했다.
조승래 민주당 수석대변인도 9일 국회 기자회견에서 국민의힘을 향해 “입틀막 정권의 무도한 행태를 규탄한다”며 “이진숙 후보는 윤석열 정권의 야만적인 언론 탄압을 상징하는 인물이다. 언론장악 청부업자의 방통위원장 지명에 언론인들이 항의하는 것은 당연하다. 피켓 들고 고함친 정도의 항의가 고발감이라면 그 사회는 정상적인 민주주의 국가라고 할 수 없을 것”이라고 비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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