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이미정 기자 국내 최대 독서플랫폼 기업인 ‘밀리의서재’가 상장 이후 안정적인 이익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다만 호실적에도 주가 흐름은 시장의 기대치를 밑돌고 있는 모습이다. 주가는 올해 3월 이후 공모가를 하회하며 내림세를 이어오고 있다.
◇ 공모가 밑으로 떨어진 주가
밀리의서재는 오는 27일 코스닥 시장에 입성한 지 만 1년을 맞는다. 밀리의서재는 2022년 시장 환경 악화로 기업공개(IPO) 계획을 철회했다가 이듬해인 지난해 다시 재도전에 나서 상장에 성공한 종목이다.
2016년 설립한 전자책 구독 플랫폼 기업인 밀리의서재는 2017년 국내 최초로 월정액 전자책 구독 서비스를 선보인 이후 관련 시장 저변을 넓히면서 성장세를 이어왔다. 2021년 KT의 손자회사인 지니뮤직에 인수되면서 KT그룹 산하에 편입돼 사업적 시너지 확대가 기대되기도 했다.
지속적인 성장 기대감에 힘입어 밀리의서재는 기업공개를 추진, 기관 수요예측과 일반 청약에서 흥행에 성공하면서 순조로운 출발을 보였다. 공모가는 2만3,000원이었다. 상장 첫날 장중 한때 5만7,600원까지 치솟으면서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다만 상장 첫날의 기세는 오래 지속되지 못했다. 주가는 첫날 고점을 찍은 후 약세를 보여왔다. 지난해 말 1만대 후반 선까지 밀렸던 주가는 올해 초엔 3만원대 선을 회복했지만 이후 다시 내림세로 돌아섰다.
3월 이후 주가는 공모가 밑으로 떨어져 수개월째 약세를 이어오고 있다. 최근 주가는 1만원대 중반선을 오가고 있다. 9일 코스닥시장에서 밀리의서재는 1만4,350원에 거래를 마쳤다. 공모가 대비 37.6% 하락한 수준이다. 올해 1월 19일 고점(3만6,000원) 대비로는 60% 가량 떨어져 있다.
이러한 주가 흐름은 밀리의서재가 안정적인 성장세를 유지하고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아쉬운 대목이다. 밀리의서재는 지난해 창립 이래 최대 매출과 이익을 달성한 데 이어 올해도 실적 기록을 갈아치웠다.
◇ 호실적에도 힘 못 받는 주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밀리의서재의 상반기 누적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33% 증가한 346억원, 영업이익은 33% 증가한 66억원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최대 매출이다. 2분기 매출은 178억원, 영업이익은 37억원을 각각 기록했다.
이에 대해 밀리의서재 측은 “꾸준한 가입자 유입과 B2B의 성장세에 힘입어 높은 매출을 달성했다”고 설명했다. 밀리의서재 누적 가입자 수는 전년 동기 대비 약 24% 증가해 현재 약 800만명에 육박하고 있다.
여기에 밀리의서재는 대기업과 공기업, 정부 부처, 지역 도서관과 대학교 등 약 200개의 고객사를 확보했다. 여기에 통신사 제휴 요금제를 통해 가입자 유입도 순조롭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시장에선 최근 1년간 신규 상장 기업 중 돋보이는 안정성과 성장성을 보이고 있다고 평가하고 있다.
흥국증권은 지난달 리포트를 통해 “약 100곳 가까운 만 1년 미만 신규상장 기업 중 실적 안정성과 성장성은 단연 최고라고 평가한다”며 “증시 조정에 오히려 그 안정성과 예측 가능한 수익구조가 강점으로 부각돼야 한다고 판단된다. ‘독서경험’을 혁신하는 AI 기반의 독서 플랫폼의 진화도 주목해 볼만한 부분”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밀리의서재는 거래소가 올해 선정한 ‘코스닥 라이징스타’ 중 한 곳이다. 거래소는 주력 제품이 세계 시장에서 높은 시장 지배력을 보유하거나, 지속적인 매출 성장을 달성해 세계적인 기업으로 성장할 가능성이 높은 기업을 발굴해 매년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선정하고 있다. 거래소는 올해 밀리의서재를 포함한 39개사를 ‘코스닥 라이징스타’로 선정했다.
밀리의서재는 지난 3월 박현진 신임 대표 체제를 맞이하면서 조직을 새롭게 정비했다. AI 서비스본부를 새롭게 신설하고 생성형 AI를 활용한 독서 방식 고도화, 구독자 참여형 2차 콘텐츠 제작 등 AI 기술 도입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더불어 박 대표는 지난 4월 자사주 매입을 통해 책임 경영을 의지를 전하기도 했다.
과연 밀리의서재가 차별화된 성장 기반을 확보해 주가부양에도 성공할지 주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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