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인도네시아 증시가 7월 이후 꾸준한 오름세를 보이며 신고가 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6일 기준, IDX 종합지수의 연초 대비(YTD) 수익률은 6.2%로 MSCI EM(5.9%) 대비 상대적으로 높으며, 최근 1개월 수익률은 +8.3%다.
김근아 하나증권 연구원은 “최근 인도네시아 증시 급등은 견조한 GDP 성장률과 루피아화 가치 상승에 기인한다”고 짚었다.
인도네시아의 1분기와 2분기 경제성장률이 민간소비 회복세와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각각 전년 대비 5.11% 와 5.05% 성장을 기록하면서 2024년 성장률 5.0% 달성 기대감을 높였다. 또한, 루피아화 가치 상승으로 7월 이후 외국인 자금이 대거 유입됐다.
김근아 연구원은 “인도네시아는 환율 변동성이 큰 국가로, 증시와 환율의 동조화 현상이 특히 강하게 나타나는 국가”라며 “미 연준의 금리 인하 신호가 뚜렷해진 이후 추세적 달러 약세 기조 하에 루피아화 가치 역시 상승세로 돌아섰고, 6월 말 연고점 대비 6.4% 평가절상됐다”고 분석했다.
이에 7~8월 두 달 동안 연초 이후 유출된 외국인 자금(5.7억 달러)보다 두 배 이상 많은 12억 달러가 유입되면서 증시 상승을 이끌었다는 판단이다.
최근 정부가 중산층 소비 촉진을 위해 세제 혜택 등 다양한 정책을 시행하고 있고, 헤드라인 CPI가 정부의 목표치를 계속해서 하회하고 있어 정책 효과와 물가 안정에 따른 내수 시장 활성화 및 민간소비 증가가 예상된다. 또한 연말까지 강달러 완화 기조가 이어질 것으로 예상되어 루피아화 가치 하락 압력은 제한적일 것이란 분석이다.
다만 단기 변수는 원자재 가격과 정치 리스크로 꼽힌다.
인도네시아는 광물자원 중심의 경제 구조를 갖고 있기 때문에 원자재 가격 하락에 민감하게 반응한다. 최근 원자재 가격은 글로벌 수요 감소 및 중국 제조업 경기 반등 지연 등의 원인으로 하락세에 있기 때문에 관련 품목 수출 및 기업 이익이 감소할 우려가 있다는 분석이다.
정치 리스크로는 10월 프라보워 수비안토 대통령 당선인의 공식 취임이 예정되어 있다. 프라보워는 대표 공약이었던 무상 급식 실시를 위해 현재 39%인 정부부채 비중을 50%까지 확대하고자 하기 때문에 재정 건전성에 악영향을 미칠 것이라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공식 취임 이후 이를 둘러싼 재정 논란이 재점화될 가능성이 있다.
김근아 연구원은 “결론적으로 인도네시아 증시는 당분간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아세안 국가들 대비 경제 고성장 모멘텀과 강달러 완화에 따른 외국인 복귀는 연말까지 지속될 것으로 예상되므로 트레이딩 기회가 유효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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