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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회는 현재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사법리스크’로 인한 정치 퇴행과 극한의 대립이 연일 이어지고 있습니다.”
“말조심하세요 !”
추경호 국민의힘 원내대표가 5일 오전 국회 본회의에서 교섭단체 대표 연설에서 “이 대표의 사건 대부분이 민주당 내부 폭로로 드러났다는 사실 잊었나”라고 발언하자 민주당 의원들 사이에 이 같은 고성이 빗발쳤다.
추 원내대표는 또 민주당에 민생 입법 패스트트랙·국회의원 윤리실천법 제정 등을 제안했다. 견해차가 크지 않은 비쟁점 민생법안이라도 속도감 있게 처리하자는 이유다.
그는 이날 ‘민생을 지키고 미래를 키우겠습니다’라는 제목의 29쪽 분량 연설에서 ‘개혁’ 33회, ‘민생’ 24회, ‘미래’ 13회, ‘청년’ 12회를 각각 언급하며 협치를 강조했다.
여당의 이런 제안에도 일부 민주당 의원들은 ‘친일 정당’·’검사 독재 어떻게 할 건가’ 등의 발언을 이어갔다. 특히 추 원내대표가 ‘이재명’을 거론할 때마다 민주당 의원들은 목소리를 높여 반발했다. 최민희 의원을 비롯한 야당 의원들은 “국회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지 말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당사자 이 대표는 자신의 최측근 김병주, 정청래 의원과 자리를 지켰다. 그는 발언에서 본인 이름이 호명될 때는 옅은 미소를 짓기도 했다.
이날 추 원내대표의 지역구인 대구 달성군 주민을 비롯한 대전에 위치한 한 초등학교, 충남 당진시 송산면 개발위원회 등 시민들은 고성이 오가는 장면을 현장에서 목격했다.
우원식 국회의장은 야당의 고성이 계속되자 추 원내대표의 연설을 잠시 중단시킨 후 “국민들이 다 지켜보고 있고, 방청객들이 많이 보고 있다”며 “견해가 다르더라도 경청해달라”고 요청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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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런 가운데 추 원내대표는 민주당을 ‘괴담 정치’라며 강도 높게 발언을 이어갔다.
그는 “얼마 전부터 민주당은 ‘정부가 계엄령을 준비하고 있다’는 황당무계한 가짜 뉴스까지 만들어 퍼뜨리고 있다”며 “이는 국민을 바보로 여기는 것”이라고 강변했다. 민주당이 이 대표 수사 검사들을 상대로 탄핵소추안을 발의한 것과 관련해서는 ‘입법 농단’ ‘사법 농단’이라고 규정했다.
그러면서 “인사청문회는 물론 입법청문회, 청원청문회라는 이름으로 온갖 기형적이고 위법적 청문회를 잇달아 강행했다”며 “국회의 품격은 땅에 떨어지고 정치 혐오는 극에 달했다”고 덧붙였다. 최근 민주당이 거야 의석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개최한 윤석열 대통령 탄핵 청문회에서 김건희 여사 출석을 요구한 것을 언급한 것으로 풀이된다.
추 원내대표는 또 미국산 소고기 관련 광우병 파동, 사드 도입과 세월호 사건 당시 각각 제기된 전자파 괴담, 잠수함 침몰설 등의 배후로도 민주당을 언급했다.
민주당도 날 선 비판을 이어갔다. 박찬대 민주당 원내대표는 “누가 이렇게 (이 대표를) 탄압하고 검찰을 이용해 협치를 깨는지 한번 돌아봐야 하지 않겠나”라고 반문하면서 “협치라는 이름으로 꼭 해야 할 개혁 과제를 완수하지 않는다는 것도 국민에게 도리가 아니다”라고 말했다.
한편 추 원내대표는 본회의 교섭단체 연설 직후 기자들과 만나 ‘야당 의원들의 야유에 어떤 감정이 들었냐’는 질문에 “일반적으로 있을 수 있는 수준”이라며 “현재 국회 상황, 의원들의 행태에 대해 대표연설에서도 지적했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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