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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계 17위의 라면 소비국 대만에서 한국식 매운 라면에 대한 인기가 뜨겁다.
대한무역투자진흥공사(Kotra)의 ‘대만 라면 시장 동향’ 보고서에 따르면 2023년 대만의 라면 수요량은 9억1000만 개로 2018년에 비해 8000만 개 가량 증가하는 등 꾸준한 증가세를 보이고 있다. 대만 경제부 통계처가 발표한 대만 내 라면 판매량은 분기 평균 약 12000박스 정도이며 특히 3분기에 판매량이 유독 치솟는 경향이 있다. 이는 이른바 ‘귀신의 달’이라 불리는 음력 7월 ‘중원절’에 라면이 제사 용품으로 애용되기 때문이다. 태풍이 잦은 나라인만큼 비상식량 구비 차원에서 구매가 증가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대만에서 한국 라면의 인기는 절대적이다. 최근 6년간 대만의 라면 수입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 2023년에는 전년 대비 약 8.6% 증가한 5억7621만 달러를 기록했다. 주요 수입 대상국은 한국, 일본, 베트남, 인도네시아, 태국 순이며 5개국으로부터의 연간 수입액은 전체 수입의 90%가 넘는다. 특히 한국은 수입 대상국 1위 자리를 매년 놓치지 않고 있으며 점유율 무려 과반을 차지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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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만 현지 라면 브랜드와의 경쟁에서도 농심 신라면이 대형마트 판매량 3위를 기록하는 등 선방하고 있다. 까르푸 타이완의 1~3월 라면 판매실적 기준 수입산 제품의 인기 순위는 상위 10개 제품 중 7개가 한국 제품으로 나타났다. 까르푸의 타이완이 2024년에 실시한 자체 설문조사에서고객들이 가장 선호하는 수입산 라면 가운데한국 라면에 대한 선호도가 80%에 달한 것과 무관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만 소비자들은 한국산 라면 제품 중 ‘매운’ 맛을 선호하는 경향을 보였다.
대만 라면 시장은 당분간 커질 전망이다. 대만 싱크탱크 중화경제연구원은 “인플레이션 하에서 실질 임금 수준이 하락하고 있다”며 “많은 사람들이 생활비를 줄이기 위해 저렴한 대체품을 찾으려 하고 있다”고 전했다. 저렴하고 든든하게 한 끼를 대신하기 좋은 라면의 인기는 앞으로도 높아질 거란 얘기다.
다만 라면 트렌드는 계속해서 변화하고 있다. 유로모니터(Euromonitor)는 “대만 소비자들의 건강 및 웰빙에 대한 인식이 강해지면서 인스턴트 라면 구매 시 더 많은 소비자들이 기름에 튀기지 않은(non-fried) 옵션을 찾을 것으로 예상하고, 관련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코트라 관계자는 “한국 제품은 현재 대만 전체 라면 수입에서 과반이 넘는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지만, 이 같은 입지를 공고히 하려면 현지 트랜드 변화도 적극 반영해야 할 것”이라며 “대만이 수입식품을 검사하는 과정에서 한국산라면 스프에서 잔류농약이 검출돼 현지 매스컴을 통해 보도되는 사례가 있었기 때문에, 우리 기업들이 대만에 수출할 땐 식품안전관리에도 각별히 주의를 기울일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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