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캐터필러(CAT)의 2분기 실적이 시장 컨세서스를 상회했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캐터필러의 2024년 2분기 매출액은 167억 달러로 전년 대비 3.6% 감소하고, 영업이익은 35억 달러로 4.7% 줄어 시장 예상치를 웃돌았다. 전방 수요 둔화에도 불구하고 건설과 자원 부문의 영업이익률이 견조하게 유지되는 가운데 에너지와 운송 사업부 믹스 개선에 기인했다는 평가다. 건설과 자원 부문의 매출액은 전년대비 각각 6.6%, 10.0% 감소하며 전분기대비 감소율이 확대됐다. 일부 판가인상에도 불구하고 딜러들의 보수적인 재고정책으로 판매량이 감소한 영향이 컸다.
지역별로 보면 자원 부문의 경우 모든 지역에서 전년대비 매출액이 감소했다. 건설은 중남미를 제외하고 모든 지역에서 매출액이 감소했다. 북미는 약보합 수준이었으며 중남미는 딜러들의 재고축적 수요 증가로 전년대비 19.6% 성장했다.
에너지와 운송 사업부 매출액은 전년대비 1.6% 증가했다. 산업용을 제외한 모든 부문의 매출이 전년대비 성장했다.
유재선 하나증권 연구원은 “영업이익은 매출 감소와 일부 구조조정 비용 발생에도 불구하고 피어그룹 경쟁사들 대비 견조한 수익성을 기록한 것으로 판단된다”며 “특히 에너지와 운송 사업부는 마진이 좋은 대형 엔진 매출 확대에 따른 믹스 개선 효과가 이어지고 있는 것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시장으로부터 관심도가 낮았던 에너지와 운송 부문의 영업이익률은 건설기계 대비 상대적으로 낮은 수준을 기록해왔다. 다만 최근 클라우드 컴퓨팅과 AI 데이터센터 산업 성장으로 대형 엔진과 터빈 등 관련 제품 수요 증가와 이에 따른 수익성 개선이 뚜렷하게 확인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유재선 연구원은 “해당 제품들의 수요는 하반기에도 견조할 것으로 예상되며 수주잔고로 미루어보아 당분간 건설과 자원 부문 부진을 일부 상쇄할 수 있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무엇보다 3분기에도 견조한 영업이익률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유 연구원은 “실적 가이던스를 감안하면 3분기 매출액은 2분기에 이어 전년대비 소폭 감소하는 흐름이 지속될 것”이라며 “건설과 자원 부문에서 최종 소비자들의 수요 둔화에 따른 딜러 재고 축적 수요 감소에 기인한다”고 분석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영업이익률은 에너지와 운송 사업부 믹스 개선 영향이 이어지며 전년동기와 비슷한 수준에서 기록될 것이란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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