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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1·2위 조선사가 합병 절차에 돌입해 세계 최대 규모의 조선 업체가 탄생할 것으로 전망된다. 합병 기업은 세계 조선 수주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공룡 조선사로 재편돼 선박 수주 시장에서 한국과 치열한 경쟁을 펼칠 것으로 보인다.
4일 중국 경제 매체 제일재경 등에 따르면 중국선박집단유한공사(CSSC)와 중국선박중공업집단(CSIC)이 합병 절차에 돌입함에 따라 3일부터 주식거래가 중단됐다. 중국 당국의 조선 산업 구조조정의 일환으로 CSSC가 CSIC를 흡수합병하는 방식으로 절차가 진행된다. 당국은 “이번 합병을 통해 국가 주요 전략과 강군 건설이라는 주력 사업에 더 집중하고 선박 건조 사업의 품질 발전을 가속화하며 업계 경쟁을 표준화하고 상장기업 운영 품질을 향상시킬 것”이라고 밝혔다.
CSSC 산하에는 강남조선유한책임공사·상하이외고교조선유한공사·중선징서선박유한공사·광선국제한공사 등 4개의 조선 기업이 있다. CSSC는 현재 중국에서 16%, 세계 시장에서 11%의 점유율을 각각 기록하고 있다. 시가총액은 1561억 위안(약 29조 4470억 원)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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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SIC는 다롄조선·우창조선·베이하이조선 등을 거느리고 있다. 시총 규모는 1136억 위안(약 21조 4230억 원) 수준이다. CSIC는 중국 항공모함 산둥함을 건조하는 방산 분야도 포함돼 있다. 각각 중국 남부와 북부를 거점으로 해온 두 조선사는 최근 중국 당국의 구조조정 유도에 따라 합병에 이르게 됐다.
차이신에 따르면 이번 합병을 통해 만들어지는 법인은 세계 조선 시장의 3분의 1을 차지하는 최대 규모의 상장 조선 기업이 될 것으로 예상됐다. 총자산 규모는 약 4000억 위안(약 75조 4560억 원)으로 국내 최대 조선사인 HD현대중공업(16조 3000억 원)을 압도한다.
공룡 조선 업체의 탄생으로 중국과 한국의 조선 시장 수주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으로 전망된다.
양 사 간 합병에도 국내 조선 업계에 미치는 영향력은 제한적일 것으로 보인다. 양 사 모두 국유 조선사인 만큼 합병 이후 기존과 달라지는 점은 사실상 없기 때문이다. 업계의 한 관계자는 “CSSC와 CSIC는 중국 정부의 소유였기 때문에 기술 공유나 생산 배분이 이미 되고 있었을 것”이라며 “실제 합병이 되더라도 생산력이 갑자기 늘어나거나 기술이 개발되는 데는 큰 효과가 없을 것으로 관측된다”고 말했다. 특히 이전에도 중국 국유 조선사들 간 합병이 수차례 있었지만 이에 따른 국내 조선사들의 수주 경쟁력에는 영향이 없었다는 설명이다.
다만 일각에서는 중국 1위 조선사의 규모가 국내 조선사들보다 커진 점은 우려할 만한 대목이라고 보고 있다. 한 관계자는 “합병된 중국 조선사와 국내 조선사들 간 글로벌 수주 경쟁이 발생할 경우 대외적으로 회사의 크기가 영향을 끼칠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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