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차혜영 기자] SK텔레콤이 미국의 AI 검색 유니콘 기업 퍼플렉시티와 손 잡고 AI 기반 대화형 검색 시장의 혁신을 주도하겠다는 포부를 밝혔다.
양사는 4일 서울 SK텔레콤 사옥에서 공동 기자간담회를 열고 전통적인 키워드 검색에서 AI를 활용한 대화형 검색으로의 패러다임 전환을 선언했다.
퍼플렉시티의 공동 창업자이자 CEO인 아라빈드 스리니바스는 이날 한국을 처음 방문해 자사의 AI 대화형 검색엔진을 소개했다.
그는 SK텔레콤과의 협력 계획을 밝히며 ▲상호 투자 ▲공동 마케팅 그리고 SK텔레콤의 AI 서비스 ‘A.(에이닷)’와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 서비스 고도화를 위한 기술 지원 등을 추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는 2022년 오픈AI 출신의 스리니바스가 설립한 미국 AI 스타트업으로 생성형 AI 기반의 대화형 검색엔진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현재 전 세계 50여 개국에서 서비스를 제공 중이며 월간 2억3000만 건 이상의 검색 요청을 처리하고 있다. 올해 5월 월스트리트저널이 실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 종합 1위를 차지하며 기술력을 인정받았다.
스리니바스 CEO는 “한국은 빠른 통신망과 인프라를 갖춘 매력적인 시장”이라며 “특히 한국 사용자들이 ‘에이닷’ 등 AI 서비스 이용에 친숙한것이 매우 인상적이다”라고 말했다.
그는 이번 협력을 통해 한국 고객들이 AI로 사람과 대화하듯 검색할 수 있는 혁신적인 서비스를 경험할 수 있을 것이라고 기대감을 표명했다.
SK텔레콤 유영상 CEO는 “글로벌 AI 검색 시장의 다크호스로 떠오른 퍼플렉시티와의 협력은 전례 없는 새로운 가치를 창출할 것”이라며 “국내외 고객들에게 AI를 통해 혁신적인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노력하겠다”고 밝혔다.
양사는 상호 투자를 통해 협력 관계를 더욱 공고히 할 계획이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를 투자했으며 퍼플렉시티도 SK텔레콤의 실리콘밸리 소재 자회사인 ‘글로벌 AI 플랫폼 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할 예정이다.
SK텔레콤과 GAP Co.는 연내 글로벌 시장을 겨냥한 ‘AI 에이전트'(PAA) 베타 버전을 미국에서 선보일 계획이고 퍼플렉시티는 이 서비스의 검색 파트너로 참여한다.
PAA는 사용자의 의도를 이해하고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로 다수의 대규모 언어 모델(LLM)을 상황에 맞게 활용하는 전략을 활용한다.
SKT관계자는 알파경제에 “퍼플렉시티는 ‘답변엔진’이라고 할만큼 정확성이 높아 원하는 질문에대한 확실한 답을 제공해줄수있는것이 가장큰 장점이다”라고 전했다.
또한 “글로벌 PAA시장과 상당한 협력이 나올것으로 예상한다”면서도 “아직 구체적인것은 언급하기 어렵다”라고 덧붙였다.
SK텔레콤의 AI 서비스 ‘에이닷’은 8월 말 기준 가입자 500만 명을 돌파하며 국내 대표 AI 개인비서로 자리매김했다.
SK텔레콤은 에이닷의 지속적인 고도화와 함께 고객들의 이용 패턴과 피드백을 분석해 일부 기능의 유료화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글로벌 시장조사 업체 ‘마켓앤마켓’에 따르면 대화형 AI 시장 규모는 2030년까지 연평균 24.9%의 성장률을 기록하며 2024년 132억 달러에서 2030년 499억 달러로 확대될 전망이다.
유영상 CEO는 “AI의 급속한 발전으로 글로벌 검색 시장의 판도가 변화하는 상황에서 퍼플렉시티와의 제휴는 SK텔레콤의 AI 검색 경쟁력 강화와 AI 생태계 주도권 확보에 큰 도움이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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