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 미 AI 유니콘 퍼플렉시티와 공동 기자간담회
월 20달러 퍼플렉시티 프로, SKT 고객 1년 무료 제공
‘AI 에이전트’ 연내 미국 출시…상호 투자·공동 마케팅
“20년간 검색엔진이 성행했다면 이제는 답변엔진의 시대다. 더 많은 사람이 더 짧은 시간에 검색을 할 수 있다. 이 경험을 모든 사람이 누리고자 할 것이다.
SK텔레콤 가입자에게 프로 버전을 1년간 무료로 제공하려는 이유다.”
아라빈드 스리니바스 퍼플렉시티 CEO 겸 공동창업자는 4일 서울 중구 SKT타워에서 열린 SK텔레콤과의 공동 기자간담회에서 “연 200달러(약 27만원) 상당의 ‘퍼플렉시티 프로’ 서비스를 SK텔레콤 고객 모두 무료로 경험해 볼 수 있게 할 것”이라며 이같이 말했다.
퍼플렉시티는 전 세계 50여개국에서 매달 2억3000만개 이상 검색 요청을 처리하는 AI 검색 유니콘 기업이다. 엔비디아와 제프 베이조스 아마존 회장의 투자를 받으며 창립 2년 만에 기업가치 30억달러(약 4조원)를 돌파했다. 지난 5월 월스트리트저널에서 발표한 챗봇 사용성 평가에서는 종합 1위를 차지했다.
스리니바스 CEO는 “젠슨 황 엔비디아 CEO(최고경영자)·마이클 델 델(Dell) 창업자·유명 투자자 스탠리 드러켄밀러 등 억만장자들이 시간을 절약하기 위해 퍼플렉시티를 사용한다”며 “리서치 분석가를 비서로 고용하는 대신 우리도 퍼플렉시티 프로를 쓸 수 있다”고 설명했다.
퍼플렉시티 프로는 무료 버전과 달리 이미지·음성 검색 등 멀티모달 기능을 사용할 수 있고, 구글의 클로드·오픈AI의 GPT-4 등 다양한 LLM(초거대 언어모델)을 활용해 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젠슨 황 CEO는 퍼플렉시티 프로를 매일 사용한다고 밝힌 바 있다.
유영상 SK텔레콤 사장은 “퍼플렉시티는 최신 트랜드를 반영한 종합적인 답변을 생성한다. 또한 높은 신뢰성을 바탕으로 WSJ(월스트리트저널) 생성형 AI 종합 평가에서 최고 성능을 기록했다”면서 “한국 론칭 공식 파트너는 오직 SK텔레콤뿐이다”라고 강조했다.
SK텔레콤과 퍼플렉시티는 답변엔진을 활용한 ‘AI 검색’ 활성화를 위해 손을 잡았다. 구글의 대항마라 평가받지만 MAU(월간활성사용자) 1000만명을 갓 넘긴 퍼플렉시티와 한국에서만 3000만명이 넘는 사용자를 확보했지만 좋은 AI 서비스가 필요한 SK텔레콤의 니즈가 만난 것이다.
정석근 SK텔레콤 글로벌AI테크 사업부장은 “AI 스타트업들은 서비스도 만들고, 마케팅도해서 사용자를 모아야 하는데 이건 (스타트업이 혼자 하기엔) 어렵고 비싸다”며 “통신사는 고객과 스타트업을 연결해주고 고객들이 저렴하게 AI 인프라를 사용할 수 있게 할 수 있다. 이같이 AI 생태계를 만드는 것이 SK텔레콤의 비전이다”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단순 기술 제공 협력을 넘어 공동 투자·서비스 고도화에도 나선다. SK텔레콤은 지난 6월 퍼플렉시티에 1000만 달러(약 137억원)를 투자했고, 퍼플렉시티도 SK텔레콤의 미국 실리콘밸리 자회사 ‘글로벌AI플랫폼코퍼레이션'(GAP Co.)에 투자한다는 의지를 재차 밝혔다. 다만 투자 규모나 방식은 아직 결정되지 않았다.
스리니바스 CEO는 “아직 딜(deal)이 끝나지 않아 자세히 공개할 수 있는 것이 없다”고 했다. 정 사업부장도 “기술을 주고받아 같이 잘 만들었을 때 (투자가) 잘 만들어지는 방식이라 구체적인 (투자) 구조를 이야기하는 상태”라고 설명했다.
양사는 GAP Co.에서 개발 중인 글로벌향(向) ‘개인용 AI 에이전트(PAA)’ 사업에 협력한다. PAA는 이용자를 이해하고 사용자의 의도에 따라 가장 적합한 서비스를 연결해주는 ‘개인비서’ 서비스다. GAP Co.는 다수의 LLM을 적재적소에 사용하는 멀티LLM 전략을 활용하는데, 퍼플렉시티의 검색엔진도 이 PAA에 검색 파트너로 들어온다. 해당 서비스는 연내 미국에서 베타버전으로 출시할 계획이다.
유영상 사장은 “멀티LLM을 통해 고객에게 여러가지 가치를 주려고 한다”며 “물론 다양한 LLM을 적용하면 비용이 발생하지만, 이는 감수해야 하며 어느 정도 저변이 확대되면 (에이닷이나 PAA) 유료화를 할 것”이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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