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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행위자들이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적으로 관여하는 유권자들의 가짜 신원을 사칭해 미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미국의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그래피카의 이날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이 선전 활동의 배후에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스팸+위장)’라는 대규모 영향력 네트워크가 있으며 미국 선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 작전은 스팸과 표적 선전을 혼합해 인터넷에 퍼뜨리는 중국 정부 연계 활동의 일환으로 분석가들은 ‘스패무플라주’ ‘드래곤브릿지’라고 명명한다고 AP는 알렸다.
잭 스텁스 그래피카 최고 정보 책임자는 “중국 정부 연계 행위자들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비밀 온라인 영향력 작전 중 하나인 이 작전은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 대화에 침투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 노력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영향력 작전이 진화하고 있으며, 더 기만적인 행동을 취하고, 사회의 유기적이지만 매우 민감한 균열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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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란(Harlan) 리포트’라는 미국 보수 뉴스매체의 신원을 사칭한 한 인물은 틱톡 계정에 민주당을 공격하는 여러 동영상을 올렸고, 대부분 동영상은 수만·수천의 조회수를 기록, 총조회수 수백만에 도달했다고 WSJ은 전했다.
틱톡의 중국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字節跳動」)는 WSJ이 ‘할란 리포트’에 관해 문의한 후 이 계정을 폐쇄했다. ‘할란 리포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은 31세의 보수주의자로 위장해 약 1만1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지만, WSJ이 논평을 요청한 후 폐쇄됐다.
미국 반전 운동가를 사칭한 한 행위자는 엑스에 여러 계정을 사용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을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기꾼’으로 낙인찍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밈을 만들었다고 AP는 전했다.
이처럼 스패무플라주의 메시지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등 정치적 스펙트럼의 한쪽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사회와 정부에 대한 기존 비판을 증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스패무플라주는 늦어도 2019년부터 서방 사이버 위협 연구자들에 의해 추적됐으며 50개 이상의 웹사이트, 포럼 및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수천 개의 계정을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중국 사법 당국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스패무플라주와 연결된 수천 개의 계정을 삭제했다. 틱톡도 이 그룹과 연계된 수백 개의 계정을 동시에 폐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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