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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 정부 지원 가짜 미 유권자, 수천개 계정으로 미국 사회 분열 조장”

아시아투데이 조회수  

중 스팸
‘할란(Harlan) 리포트’라는 미국 보수 뉴스매체의 신원을 사칭한 한 인물이 틱톡 계정에 올린 미국 민주당 공격 동영상./미국 그래피카 보고서 캡처

중국 정부가 지원하는 행위자들이 오는 11월 5일(현지시간) 미국 대선을 앞두고 소셜미디어에서 정치적으로 관여하는 유권자들의 가짜 신원을 사칭해 미국 사회의 분열을 조장하고 있다고 미국 일간 월스트리트저널(WSJ)·AP통신 등이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 매체들은 미국의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그래피카의 이날 보고서를 인용해 이같이 전했다. 보고서는 이 선전 활동의 배후에는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알려진 ‘스패무플라주(spamouflage·스팸+위장)’라는 대규모 영향력 네트워크가 있으며 미국 선거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키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다고 분석했다고 WSJ은 전했다.

이 작전은 스팸과 표적 선전을 혼합해 인터넷에 퍼뜨리는 중국 정부 연계 활동의 일환으로 분석가들은 ‘스패무플라주’ ‘드래곤브릿지’라고 명명한다고 AP는 알렸다.

잭 스텁스 그래피카 최고 정보 책임자는 “중국 정부 연계 행위자들이 운영하는 세계 최대의 비밀 온라인 영향력 작전 중 하나인 이 작전은 대선을 앞두고 미국 정치 대화에 침투해 영향력을 행사하려는 그 노력에서 더욱 공격적으로 변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이는 미국을 겨냥한 중국의 영향력 작전이 진화하고 있으며, 더 기만적인 행동을 취하고, 사회의 유기적이지만 매우 민감한 균열을 직접적으로 겨냥하고 있다는 것을 보여주기 때문에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중 영향력 작전
중국 정부와 연계된 것으로 보이는 한 행위자가 2023년 3월 ‘짙은 붉은’이라는 틱톡 계정을 운영하다가 2023년 말부터 미국 사용자 ‘일반 소방관’을 사칭해 보다 총괄적인 중국 국가 관련 콘텐츠와 스팸성 콘텐츠를 영어로 게시하기 시작했다고 미국의 소셜미디어 분석업체 그래피카가 3일(현지시간) 보고서를 통해 밝혔다./그래피카 보고서 캡처

‘할란(Harlan) 리포트’라는 미국 보수 뉴스매체의 신원을 사칭한 한 인물은 틱톡 계정에 민주당을 공격하는 여러 동영상을 올렸고, 대부분 동영상은 수만·수천의 조회수를 기록, 총조회수 수백만에 도달했다고 WSJ은 전했다.

틱톡의 중국 모기업인 바이트댄스(쯔제탸오둥「字節跳動」)는 WSJ이 ‘할란 리포트’에 관해 문의한 후 이 계정을 폐쇄했다. ‘할란 리포트’의 엑스(X·옛 트위터) 계정은 31세의 보수주의자로 위장해 약 1만1000명의 팔로워를 확보했지만, WSJ이 논평을 요청한 후 폐쇄됐다.

미국 반전 운동가를 사칭한 한 행위자는 엑스에 여러 계정을 사용해 공화당 대통령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 전 대통령이 주황색 죄수복을 입을 모습을 보여주면서 ‘사기꾼’으로 낙인찍었고, 조 바이든 대통령을 ‘겁쟁이’라고 부르는 밈을 만들었다고 AP는 전했다.

이처럼 스패무플라주의 메시지는 민주당이나 공화당 등 정치적 스펙트럼의 한쪽을 지지하는 것이 아니라 미국 사회와 정부에 대한 기존 비판을 증폭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고 AP는 분석했다.

이 통신에 따르면 스패무플라주는 늦어도 2019년부터 서방 사이버 위협 연구자들에 의해 추적됐으며 50개 이상의 웹사이트, 포럼 및 소셜미디어 플랫폼에서 수천 개의 계정을 활용하고 있다.

페이스북은 지난해 중국 사법 당국과 연계됐다는 이유로 스패무플라주와 연결된 수천 개의 계정을 삭제했다. 틱톡도 이 그룹과 연계된 수백 개의 계정을 동시에 폐쇄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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