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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에서 사회관계망서비스(SNS) 엑스(X·옛 트위터) 이용을 차단한 사법 당국의 결정을 두고 정부와 시민 간 갈등이 생기고 있다.
2일(현지시간) 미 AP 통신 등 외신은 엑스 접속 차단 조처가 시행된 뒤 브라질 시민들의 반응을 보도했다. 앞서 브라질 연방대법원 1부 소속 대법관 4명은 만장일치로 엑스 차단 조처에 찬성표를 던졌다.
현재 브라질에서 엑스는 사실상 퇴출당했으며, 가상사설망(VPN)을 이용한 우회 접속도 금지됐다. 대법원은 개인 또는 기업의 우회 접속이 적발될 경우 최대 1200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고도 명령했다.
브라질은 차단 이전 엑스에서 가장 큰 시장 중 하나였으며, 이용자 수도 수천만 명에 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엑스 차단 이후 시민들은 인스타그램에서 개발한 텍스트 기반 앱인 ‘스레드(Threads)’로 옮겨가거나 지난해 출시된 ‘블루스카이(Bluesky)’로 유입된 것으로 전해졌다.
단절된 느낌을 받는다는 이들도 있었다. 아나 줄리아 알베스 데 올리베이라(18)는 “매체나 신문이 아닌 X를 통해 뉴스를 접해왔는데, 이제 전 세계에서 무슨 일이 일어나고 있는지 전혀 알 수가 없다”고 호소했다. 엑스를 통해 홍보를 하던 아티스트 상당수도 브라질 팬층을 잃으며 피해가 큰 것으로 전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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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라질 대법원과 엑스의 갈등은 지난 4월 시작돼 수개월 째 지속되고 있다. 알레샨드리 지 모라이스 대법관은 자이르 보우소나르 전 통령 집권 시절, 가짜뉴스와 증오메시지를 유포한 혐의를 받는 ‘디지털 민병대’ 행위에 위헌 요소가 있다며 계정 차단을 엑스에 명령했다. 그러나 엑스는 ‘표현의 자유’를 명분으로 응하지 않았고, 대법원은 불응 시 현지 법률 대리인을 체포하겠다고 위협하기도 했다.
이에 엑스 측은 현지 사업장을 철수, 서비스만 제공하겠다는 결정을 내리며 반발 의사를 밝혔다. 법원은 현지 법률 대리인을 선임하지 않으면 매일 약 478만 원의 벌금을 부과하겠다는 서한을 보냈고 벌금 추징을 위해 엑스 최고경영자 일론 머스크가 대표로 있는 스페이스X의 현지 계좌를 동결했다. 그러나 엑스는 당시에도 응하지 않았고, 대법원은 끝내 엑스 서비스의 현지 차단 명령을 내렸다. 지금까지 엑스가 내지 않은 벌금은 약 43억6000만 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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