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은 미세한 차이로 승패가 갈린다. 동급 실력에선 어떤 모니터를 쓰는지가 중요하다. 높은 주사율과 빠른 반응속도를 제공하는 게이밍 모니터의 인기가 높아지는 이유다.
삼성전자와 LG전자는 이처럼 차별화 한 게이밍 경험을 제공하는 프리미엄 게이밍 모니터를 잇따라 출시하며 시장 선점에 나섰다.
게이밍 모니터에서 빠질 수 없는 중요한 요소 중 두 가지는 주사율과 응답속도다.
주사율(Refresh Rate)은 1초동안 모니터가 보여줄 수 있는 이미지의 개수다. 단위는 ㎐(헤르츠)를 사용한다. 주사율이 높을수록 1초에 더 많은 이미지를 보여주기 때문에, 게임과 같이 화면 전환이 빠른 콘텐츠를 부드럽고 선명하게 표현할 수 있다. 게임 효과를 극대화하고 생동감 넘치는 플레이를 가능하게 해준다.
응답속도(Response Time)는 디스플레이에 표시되는 화면이 교체되는 속도를 말한다. 단위는 1000분의 1초를 뜻하는 ㎳(밀리초)를 사용한다.
예를 들어, 응답속도가 0.03㎳라고 표기돼 있으면, 픽셀이 원하는 색을 찾는 데 10만분의 3초가 걸린다는 뜻이다. 응답속도의 수치가 낮을 수록 픽셀 반응속도가 빨라 잔상감이 줄어들고, 움직이는 영상이 더 선명하게 보인다. 빠른 반응이 필요한 레이싱, FPS게임 등에서 응답속도가 빠른 게이밍 모니터를 사용하면 유리하다.
삼성전자는 8월 말 독일 쾰른에서 열린 ‘게임스컴 2024’에 참가해 오디세이 3D·32인치 오디세이 OLED G8·27인치 오디세이 G6 등게이밍 모니터 신제품을 공개했다.
오디세이 3D는 3D 전용 안경 없이도 3차원 경험을 제공하는 게이밍 모니터다. 패널 전면에 부착된 렌티큘러(Lenticular) 렌즈를 통해 2D 영상을 실감나는 3D 화면으로 전환해주는 기능을 지원한다.
탑재된 시선 추적(Eye Tracking) 기술은 제품 전면에 내장된 스테레오 카메라를 통해 3차원 공간의 사용자 양쪽 눈 위치를 추적해 결과에 따라 일관된 입체감을 제공한다. 화면 맵핑(View Mapping) 기술은 가장 선명한 입체감이 보이도록 영상을 실시간으로 조정해주는게 특징이다.
‘오디세이 3D’는 37인치·27인치 크기에 4K 해상도 디스플레이를 적용했다. 1㎳의 빠른 응답속도와 165㎐의 높은 주사율로 잔상이나 끊김 현상이 없이 원활한 게임 플레이가 가능하다.
▲ HAS(높낮이 조절) ▲Tilt(상하 각도 조절) 등 인체공학적 디자인을 적용했으며 ▲프리싱크 프리미엄(FreeSync Premium) ▲DisplayPort 1.4(1개) ▲HDMI 2.1(2개) 를 지원해 최신 게이밍 스펙도 탑재했다.
LG전자는 7월 개막한 세계 최대 e스포츠대회 ‘EWC’에서 울트라기어 게이밍 모니터로 세계 YG 게이머들의 눈을 사로잡았다.
EWC 공식 모니터로 선정된 LG 울트라기어는 프로 게이머들이 참가하는 리그오브레전드, 카운터스트라이크2, 배틀그라운드 등 종목 대회에서 사용되고 있다.
‘LG 울트라기어 올레드 게이밍 모니터(모델명 32GS95UE)’는 해상도와 주사율을 전환하는 게이밍 기능과 음향이 특징이다.
이 제품은 모니터 하단의 전용 버튼을 누르면 고주사율 모드(FHD·480㎐)와 고해상도 모드(4K·240㎐)로 간편하게 전환된다. 빠른 속도감의 레이싱 게임을 즐길 때는 고주사율 모드를, 시각효과가 풍부한 고화질의 게임이나 영상에는 고해상도 모드를 사용하면 된다.
이 제품에는 필름 부품이 진동해 소리를 내는 기술이 LG 모니터 가운데 처음 적용됐다. 측면이나 후면 스피커로 사운드를 보내는 다른 모니터와 달리 모니터 앞 사용자 방향으로 소리를 내보내 영상 속 인물이 직접 말하는 듯한 현장감 있는 사운드를 들려준다.
시장조사업체 옴디아에 따르면 게이밍 모니터 시장 규모는 2024년 127억7000만달러(약 17조원)에서 연평균 5.8% 성장해 2027년에는 151억3000만달러(약 20조원) 규모에 이를 전망이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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