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정호 시몬스 대표가 지난 7월 출시한 새로운 뷰티레스트 매트리스 누적 판매량이 1만 개를 돌파했다고 3일 밝혔다. 새 뷰티레스트 제품은 기존 제품과 달리 스프링으로 사용되는 경강선에 전이원소인 바나듐이 더해졌다.
안 대표는 이날 오전 경기 이천 모가면 시몬스팩토리움에서 기자간담회를 열고 “새 뷰티레스트 제품의 초반 성적은 좋은 편”이라면서 이렇게 밝혔다. 시몬스는 에이스침대와 침대 업계 1위를 놓고 실적 경쟁을 벌이고 있는데, 안 대표는 “실적은 공시 후 말씀드려야겠지만 상반기 실적이 전년 동기 대비 역성장하지는 않았다”고 했다.
고금리 등으로 어려운 경제 여건임에도 비수기인 상반기에 전년 대비 실적을 개선했다는 설명이다. 침대 업계는 가을철 혼수 수요가 있는 데다 상반기 이사, 결혼 등을 앞두고 미리 가구를 준비하려는 수요가 있어 하반기 매출이 상반기에 비해 더 높다. 안 대표는 올해 시몬스 실적에 대해 “(지금까지는)좋지도, 나쁘지도 않은 것 같다”고 했다.
시몬스는 지난해 매출 3183억원을 기록하면서 경쟁사인 에이스침대의 매출액(3064억원)을 처음으로 넘어섰다. 영업이익은 319억원으로 에이스침대(570억원)에 비해 251억원가량 낮았다. 당기순이익 역시 240억원으로 에이스침대(514억원)에 비해 274억원가량 낮았다. 에이스침대와 시몬스침대는 고(故) 안유수 에이스침대 창업주가 시작해 두 아들에게 물려준 회사다. 에이스침대는 장남인 안성호 사장이 맡고 있다.
◇ “20만번 반복되는 내구성 시험 1000만번 해도 끄떡 없어”
시몬스 뷰티레스트는 1870년 설립된 미국 본사의 대표 제품군으로, 1925년 출시되어 내년에 100주년을 맞는다. 매트리스에 사용되는 포켓스프링을 대량 생산할 수 있는 제조기계로 침대의 보급화를 이뤄낸 제품으로, 시몬스는 세계 최초의 포켓스프링 제조기계에 대한 특허를 갖고 있다. 최근 출시된 새로운 뷰티레스트 제품은 이를 기념해 만들어졌다.
포스코의 경강선에 바나듐을 적용해 반영구적으로 사용이 가능하도록 만든 것이 특징이다. 스프링 외 소재 역시 아메리칸 코튼 패딩·마일드 모헤어 패딩·소프트 알파카 패딩·에코젠폼·에코바이오폼 등을 엄선해 적용했다. 이에 따라 가장 저렴한 제품이 슈퍼싱글(SS) 크기를 기준으로 100만원을 넘는다. 뷰티레스트의 최상위 제품군인 뷰티레스트 블랙의 켈리 제품은 가격대가 3500만원대에 이른다.
안 대표는 “이번에 나온 제품들은 기존의 제품을 업그레이드 한 것이 아니라, 내장재부터 모든 소재를 바꾼 새로운 제품”이라면서 “준비 기간만 3년이 걸렸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바나듐 포켓 스프링은 하루종일 20만번 이상 반복되는 스프링 내구성 시험을 1000만회 진행해도 끊어지지 않을 정도의 내구성을 갖고 있다”며 “앞으로 반영구적 사용이 가능한 매트리스 시대를 이끌 것”이라고 했다.
안 대표는 반영구적 매트리스 사용이 ESG(환경·사회·지배구조) 경영에도 부합한다고 설명했다. 그는 “제품 사용 주기가 늘어나면 폐기물 배출을 줄여 환경에 미치는 영향을 최소화할 수 있다”면서 “이는 지속 가능한 소비를 추구하는 소비자들의 수요에도 부합하는 결정”이라고 했다. 그러면서 “100년 전 세계인에게 편안한 잠자리를 선사했다면, 이제는 세상에 없던 기술로 또 다른 100년을 이롭게 하겠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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