쿠팡이 내년 말까지 전국 9개 지역에 풀필먼트센터(FC·통합물류센터) 등 물류 시설을 짓고 1만명 이상을 직접 고용하기로 한 3조원 규모의 추가 투자 계획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3일 쿠팡에 따르면 대전 동구 남대전 지역과 광주광역시 FC가 내달까지 준공해 곧 운영할 예정이다. 두 곳의 예상 직고용 인력은 3300여 명으로 추산된다.
앞서 지난 3월 쿠팡은 3조원 이상을 투입해 오는 2027년까지 로켓배송 지역을 전국으로 확대하는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발표한 물류센터가 새로 들어서는 지역은 경북 김천·칠곡, 충북 제천, 부산, 경기 이천, 충남 천안, 남대전, 광주, 울산 등이었다.
지난달부터 가동하기 시작한 충남 천안 FC는 500명을 채용할 예정이다. 오는 10월 착공 예정인 경북 김천 FC도 직원 500명을 채용한다. 같은 때 착공 예정인 울산 서브 허브는 직원 400명을 채용할 계획이다. 서브 허브는 배송캠프로 상품을 보내는 물류 시설이다.
직원 400명을 고용한 경북 칠곡 서브 허브는 연내 운영을 시작한다. 직원 500명을 고용할 계획인 충북 제천 FC는 내년 상반기에 착공할 예정이다. 부산 강서구 FC와 경기 이천 FC는 각각 지난 2분기부터 착공해 건설 중이다. 각각 직원 3000명과 1500명을 고용할 계획이다.
신규 물류 인프라 투자로 인한 지역 직고용 총 인력은 1만 여명으로 추산된다. 서울을 제외하면 지역 고용 인원만 6만5000명 이상 늘어난다는 게 쿠팡 측 설명이다. 쿠팡을 포함한 물류·배송 자회사의 전체 직고용 인력은 모두 약 8만명으로 늘어나, 쿠팡 자사 일자리 10개 중 8개 이상이 비서울 지역에서 창출되는 셈이다.
이를 통해 쿠팡은 서울·수도권으로 일자리를 찾아 떠난 청년층이 재유입될 거라고 본다. 작년 상반기 기준 쿠팡의 전체 직원 중 청년(만 19~34세) 고용 인원은 2만명 이상이다. 이 중 물류·배송 직군 근로자의 약 48%는 여성이다.
이번 3조원 이상 추가 투자를 통해 쿠팡은 오는 2027년까지 이른바 ‘전국 인구 100% 로켓배송’을 구현할 계획이다. 그간 쿠팡은 6조2000억원을 물류망 구축에 투입해 전국 30개 지역에 100여 곳의 물류 인프라를 갖췄다. 그 결과 쿠팡은 일명 쿠세권(로켓배송 가능 지역)을 전국 260개 시·군·구 중 182개(70%)까지 늘리기도 했다.
쿠팡은 이번 추가 투자로 오는 2027년부터는 약 230여 곳(88% 이상)에서 로켓배송이 가능하게 할 방침이다. 전 국민 5130만명 중 5000만명 이상이 해당하는 규모다. 특히 전국의 인구 감소 지역 89곳 중 로켓배송 가능 지역이 현재 17곳에서 약 60곳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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