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쿠팡(CPNG)이 적자 전환에도 불구하고 견고한 성장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왔다.
하나증권에 따르면, 쿠팡은 2분기 10조원이 넘는 매출을 달성했지만, 파페치(글로벌 명품 패션 플랫폼) 인수 영향과 공정위 과징금 부과로 인해 342억 원의 영업 적자를 기록했다. 파페치 사업을 제외한 쿠팡 매출은 전년대비 23% 성장한 9조 3954억원, FLC(판매자로켓) 회계기준 변경 효과를 제거 시 실질적으로 30% 증가했다.
거래액 기준으로는 약 16조원으로 전년 대비 20% 증가한 것으로 추산되며 C커머스 등 경쟁심화 우려에도 불구하고 압도적인 외형 성장을 유지했다는 평가다. FLC를 포함한 제 3자거래 사업과 신사업(이츠,대만,플레이)에서 고신장하며 성장을 견인했다.
수익성 측면에서도 이번 분기 매출총이익률은 29.3%까지 상승하며 추세적인 마진 개선이 나타났다. 특히 상품 부문(Product Commerce) 매출총이익률은 2023년 27%에서 2024년 2분기 기준 30%까지 상승했다. 다만, 파페치에서 발생한 손실 424억원(조정 EBITDA 기준)과 공정위 과징금 1630억원 영향으로 8개 분기 만에 적자 전환하였으며, 이를 제외시 영업이익은 흑자를 기록했던 것으로 추산된다.
서현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단기적으로 쿠팡의 실적 개선 여력은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온라인 시장 침투율이 47%까지 올라와 있지만, 산업성장률이 10% 이내로 꾸준히 성장하면서 상단이 조금씩 높아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이러한 상황에서 쿠팡의 국내 온라인 유통 시장점유율은 26.6%까지 늘어나며 시장지배력을 확대하고 있다.
서현정 연구원은 “하반기에도 FLC(판매자로켓) 중심 거래액은 늘어날 것”이라며 “쿠팡이츠와 플레이 등 혜택 강화를 통해 고객 락인과 외형 성장을 높일 것”이라고 판단했다.
최근 티메프 사태에 따른 쿠팡의 영향은 중립적으로 평가했다. 온라인 시장 재편 가능성도 있겠지만, 소비자들의 온라인 쇼핑에 대한 신뢰도 하락, 정부의 규제 강화 가능성, 산업에 대한 투자심리 위축 등 부정적 요인도 작용할 수 있기 때문이란 분석이다.
서 연구원은 “소비자들이 온라인에서 원하는 부분은 빠른 배송과 저렴한 가격을 넘어 상품의 품질과 다양성, 판매자의 신뢰도, 차별적인 서비스까지 보는 상황”이라며 “최근 올리브영 등 버티컬 플랫폼의 약진(채널의 파편화)은 온라인 쇼핑 포털 사이트를 지향하는 쿠팡의 중장기 점유율 낮추는 요인이 될 수 있다”고 지적했다.
하반기 전반적인 온라인 성장률이 조금씩 둔화되는 과정에서 전문몰의 성장세가 종합몰보다 높게 나타날 것이란 예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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