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 살배기 아이가 의료진 부족으로 결국 중태에 빠졌다.
지난 2일 KBS는 지난달 2살이 된 A양이 발열을 동반한 경련을 일으켰지만, 병원으로 출발할 수 없었다고 전했다. 증상이 있고 골든타임(재난이나 사고 발생 시 인명을 구조할 수 있는 최소한의 시간대) 훨씬 전인 10여 분 만에 구급대원이 도착했기에 더욱 안타까움을 감출 수 없는 상황이다.
병원으로 출발할 수 없었던 까닭은 경기, 서울, 인천 등 수도권 서남부 권역별 병원 응급실에서 환자를 받아줄 수 없다고 전했기 때문이다.
A양이 거절을 당한 병원은 총 11곳. 하지만 그사이 한 시간이라는 시간이 훌쩍 지났고, A양의 어머니는 악화되는 상황에 제발 아이를 받아달라며 울면서 애원할 수밖에 없었다고 한다.
그렇게 12번째로 연락된 병원에서 응급치료가 시작됐지만, 이미 A양은 뇌 손상을 입은 상태였다. 현재 A양은 한 달째 의식불명에 빠졌으며, 회복에 차도가 있을지 병원으로부터 입장이 나오지는 않았다.
당시 A양의 응급치료를 거절했던 병원들은 ‘진료할 의료진이 없다’는 이유로 이송을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지난 2월 2,000명 규모의 의대 증원과 필수 의료 정책 패키지 발표로 발생한 ‘의사 파업’이 장기화됨에 따라 전국 곳곳 환자들이 치료를 제대로 받지 못하는 상황이 생겼다. 이에 치료를 받는 환자와 간병을 하는 보호자들이 이례적으로 거리 집회에 나서기도 했다.
이처럼 “환자들의 불편함과 의료 현장 상황이 한계에 직면했다”는 목소리가 커지자, 이를 의식한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현재 비상진료 체계는 원활히 가동 중이다. 의사·간호사를 비롯한 의료 현장 관계자들이 헌신적으로 뛰고 있는 덕분”이라고 말하기도 했다.
서규식 에디터 / kyusic.seo@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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