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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직접 만나보니..” 단 5일만에 딥페이크 성범죄자 잡아낸 20대 교사가 가해자에 대해 한 말: 역시 그럴 것 같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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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기자회견에 등장한 팻말, 자료 사진 ⓒ뉴스1, 어도비스톡 
딥페이크 성범죄 규탄 기자회견에 등장한 팻말, 자료 사진 ⓒ뉴스1, 어도비스톡 

“가해자는 텔레그램 밖에선 아무런 행동도 못 하는 사람이다.” 5일 만에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를 직접 잡아낸 교사 A씨가 한 말이다. 

서울신문 단독 보도에 따르면, 27세 초등 교사인 A씨가 딥페이크 범죄자를 직접 잡아낸 사정은 이렇다. 

그가 ‘텔레그램에 당신 사진이 올라와 있는 것 같다’는 메시지를 모르는 여성으로부터 받은 시점은 2021년 7월이다. 

텔레그램 ‘지인능욕방’에 들어간 A씨는 큰 충격을 받을 수밖에 없었다. 자신이 SNS에 올린 사진이 성착취물로 둔갑돼 이름, 연락처, 근무 중인 학교 등 신상 정보와 함께 단톡방에 퍼지고 있었기 때문이다. 

그제야 A씨는 최근 모르는 남성들로부터 성기 사진이 마구잡이로 날아온 이유를 알 것 같았다. 

평화나비네트워크 구성원들이 29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 엄중 처벌, 반복되는 성착취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4.8.29 ⓒ뉴스1
평화나비네트워크 구성원들이 29일 서울 세종대로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 엄중 처벌, 반복되는 성착취 문제 해결을 위한 국가의 대책 마련 등을 촉구하고 있다. 2024.8.29 ⓒ뉴스1

A씨가 이 같은 피해를 당한 것은 처음도 아니었다. 

2019년 임용고시를 앞두고 트위터에서 비슷한 피해를 당했던 A씨는 “두번째다 보니 놀람보다는 분노가 컸고, 이번엔 꼭 잡아야겠다고 다짐”했고, A씨는 지인능욕방에서 활동하는 가해자로 위장하기 시작했다. 

자신의 사진을 콕 집어 ‘얘 마음에 드는데 사진 더 없냐’고 물었고, 가해자 B씨가 또 다른 여성의 딥페이크 사진을 올리면서 수사망이 좁혀졌다. 또 다른 피해자가 발생한 것이기에, A씨와 해당 피해자 사이의 공통 지인을 추린 끝에 B씨의 정체가 그러난 것이다. 

딥페이크 성범죄 가해자를 찾는 데 거린 시간은 단 5일. 

A씨는 덜미를 잡힌 A씨가 연신 “죄송하다”고 말하는 것을 보며, “왜 피해자가 스트레스를 받아 가며 가해자를 잡아야 할까”라고 느꼈다고. 

잡고 보니 B씨는 이미 2022년 말 성폭력 범죄 처벌 등에 관한 특례법 위반과 모욕 혐의로 징역 1년 2개월을 받았던 인물이었다. 

A씨는 서울신문을 통해 딥페이크 피해자들을 향해 “가해자는 텔레그램 밖에선 아무런 행동도 못 하는 사람”이라며 “처음엔 나도 수치심에 SNS를 닫았지만, 피해자가 숨지 않아도 된다는 걸 깨달았다”고 힘주어 말했다. 

또한, 현행법상 아동·청소년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에만 위장 수사가 허용되는 허점을 꼬집으며 “성인 대상 디지털 성범죄 수사도 위장 수사가 절실하다”고 덧붙였다. 

박채아 에디터 / chaeA.park@huffpost.kr

허프포스트코리아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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