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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숟갈에 13만원 캐비어’ 등 백화점 초고가 추석 선물 늘어… 소비 양극화 심화

조선비즈 조회수  

‘7억원대 와인, 300만원대 한우, 한 숟가락에 13만원짜리 캐비어.’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세계·롯데·현대 등 백화점들이 초고가 선물을 늘리고 있다. 비싸지만 시중에서 잘 구할 수 없는 선물, 품질 좋은 상품을 찾는 소비자가 늘었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백화점에서 사는 상품은 고급’이라는 이미지를 만들기 위해 매년 초고가 선물을 일정 물량 이상 준비하곤 했지만, 과거엔 몇 개 상품을 상징적으로 준비했던 수준이었고 최근엔 다르다”고 했다. 이어 “고가 상품을 선호하는 소비자가 늘어난 만큼 최고급(프리미엄급) 상품을 늘리는 데 더 적극적”이라고 덧붙였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준비한 명절 선물 세트. 초고가 상품의 경우 매장보다는 주로 VIP 전용 라운지 등에서 거래된다./연합뉴스
신세계백화점이 올해 준비한 명절 선물 세트. 초고가 상품의 경우 매장보다는 주로 VIP 전용 라운지 등에서 거래된다./연합뉴스

◇ 눈이 휘둥그레지는 초고가 추석 선물 속속

2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백화점은 ‘세계에서 가장 진귀한 와인 세트’라는 별칭이 붙은 ‘샤토 페트뤼스 버티컬 컬렉션’을 마련했다. 샤토 페트뤼스는 프랑스 보르도 포므롤 지역에서도 푸른 점토질의 특별한 포도 재배 환경에서 생산되는 고급 와인이다. 이 중에서도 작황이 좋은 해에 만든 와인 36병을 공수해 왔는데 가격은 병당 7억600만원이다.

2만5000분의 1의 확률로 나오는 ‘알마스 골드 캐비어’도 10개 상품 한정으로 마련했다. 이는 알비노 철갑상어 품종에서만 생산되는 캐비어인데 금색 빛깔에 부드러운 맛이 특징이다. 가격은 30g에 130만 원. 한 스푼(3g)어치가 13만 원 정도인 셈으로 고가지만 벌써 9개가 팔려 1개만 남았다.

신세계백화점은 세계에서 가장 비싼 포도주로 불리는 보르도 와인 ‘리베르 파테 빈티지 컬렉션’을 2006년부터 2015년 사이 생산된 와인 여섯 병으로 구성됐는데 세트당 가격은 5억원이다.

현대백화점은 한우 세트를 약 300만원대로 준비했다. 현대백화점 관계자는 “1++등급 암소 한우 중에서도 마블링 최고 등급(No. 9), 최고 등급(A등급) 부위만 사용해 만든 상품”이라면서 “A등급 한우만으로 세트를 구성해 판매하는 곳은 업계에서 현대백화점이 유일하다”고 했다.

롯데백화점이 마련한 암소 No.9 명품 한우 세트. 세트당 가격은 300만원 수준이다./롯데백화점 제공
롯데백화점이 마련한 암소 No.9 명품 한우 세트. 세트당 가격은 300만원 수준이다./롯데백화점 제공

◇ “24년 전 초고가 제품은 고급 이미지 구축용, 이제는 다르다”

사실 백화점들이 초고가 추석 선물세트를 준비한 것은 어제오늘 일이 아니다. 백화점들이 본격적으로 ‘선물의 명품화’를 외치기 시작한 것은 약 24년 전인 2000년부터다.

당시 롯데백화점은 프랑스산 코냑인 루이 13세를 300만원에 팔았고 현대백화점은 290만원 짜리 로마네콩티 와인, 100만원짜리 흑산도 생물 홍어 세트 등 초고가 선물을 마련했다. 신세계백화점도 영국산 앤슬리 오차드 돌드 디너 세트(223만원) 등을 선물 세트로 내세웠다.

하지만 최근에는 초고가 선물 물량을 적극적으로 늘리고 있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신세계백화점은 최상위 프리미엄 선물 세트인 ‘5-STAR’ 물량을 지난 추석 대비 20%가량 늘렸다. 5-STAR 선물 세트는 국내 유명 산지와 직접 협력해 최상급의 상품을 엄선해 만든 프리미엄 명절 세트 브랜드다. 롯데백화점도 축산·청과 중심의 최상위 선물 세트 브랜드 ‘엘프르미에(L Premier)’ 라인을 올해 마련하고 최상급 한우 상품량을 85%까지 늘렸다.

이는 사회적 양극화가 굳어지고 소비의 양극화가 심해졌기 때문이다. 고소득층일수록 지갑을 쉽게 더 열고 있다. 통계청이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 조사’에 따르면 고소득층으로 분류되는 상위 20%(5분위) 가구의 소비는 1년 전보다 6.8% 늘었다. 하지만 하위 20%(1분위) 가구의 소비는 1.9%만 늘린 것으로 집계됐다.

◇ VIP 소비액 꾸준히 상향 “추석 초고가 선물세트 선호현상 계속될 것”

신세계·롯데·현대백화점은 앞으로도 이런 추세가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1998년 국제통화기금(IMF) 외환위기와 같은 국가적 위기가 크게 오지 않는 한은 이런 분위기가 쉽게 꺾일 수 없다고 보는 것이다.

백화점 추석 선물 동향을 살펴보면 거품경기로 불리는 1996년이나 1997년부터 백화점 추석 선물로 100만원대 수입 양주나 한우, 수산물 등이 등장했다. 하지만 1998년 외환위기를 겪으며 이런 분위기가 주춤했고 위기를 극복한 2000년부터 해가 지날수록 꾸준히 초고가 선물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다.

한 백화점 관계자는 “우수 등급 고객(VIP) 수가 늘다 보니 VIP 선정 금액도 올릴 수밖에 없는 상황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초고가 선물 세트에 대한 수요도 앞으로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했다.

올해 초 현대백화점은 내년 VIP 산정을 위한 기준 액수를 일부 올렸다. 자스민 블랙 등급은 기존에는 1억 2000만 원 이상 구매하면 됐지만, 올해부터는 1억5000만원 이상 구매해야 한다. 신세계는 내년에 다이아몬드 등급을 받으려면 연간 7000만원 이상을 소비해야 하는 것으로 기준을 올렸다. 기존엔 6000만원 이상 소비하면 됐다.

조선비즈
content@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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