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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파리로 인한 원자력발전소(원전) 가동 중단 우려가 제기되고 있다.
해파리 떼가 원전 취수구에 유입되면서 냉각수 공급에 차질이 빚어져 가동 중단으로 이어질 수 있고 이는 전력 공급의 안정성을 해칠 수 있다.
1일 한국수력원자력이 국회 산업통상자원중소벤처기업위원회 소속 더불어민주당 김한규 의원에게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여름 동해 일대 원전 취수구에 해파리 유입이 급증해 각 원전 본부가 비상 대응하고 있다.
경북 경주 새울 3호기에서는 지난 7월 29일 갑작스러운 해파리 대량 유입으로 취수구의 거름망이 손상돼 여러 개의 부품을 긴급 교체하는 일이 벌어진 것으로 확인됐다.
또 울진에 있는 최신 한국형 원전인 신한울 1·2호기도 해파리 유입이 증가해 지난 7월 비상 대응체계를 기존의 ‘C’ 단계에서 ‘B’ 단계까지 상향 조정해 대응했다.
더욱 우려스러운 점은 해파리 개체 수가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한국해양과학기술원에 따르면, 최근 5년간 국내 원전 인근 해역에서 해파리 출현 빈도가 2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고리원전과 월성원전이 위치한 동해안에서 그 증가세가 두드러졌다.
전문가들은 원전 온배수로 인한 수온 상승이 해파리 번식을 가속화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해양생태학 전문가 김영호 교수(한국해양대)는 “원전에서 배출되는 온배수로 인해 주변 해역의 수온이 2~3도 상승하는데, 이는 해파리의 최적 서식 조건을 만들어낸다”고 설명했다. 그는 “해파리는 수온이 상승하면 번식 속도가 빨라지고 생존율도 높아진다”고 덧붙였다.
해양수산부는 올해부터 ‘해파리 모니터링 시스템’을 구축, 원전 인근 해역의 해파리 출현 동향을 실시간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한국수력원자력은 취수구 앞에 초음파 해파리 퇴치 장치를 설치하는 등 기술적 대응책을 강화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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