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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인사이트] 출생 연도 기준 최다 인구 ‘71년 돼지띠’… 7년 뒤엔 정년

조선비즈 조회수  

1971년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1990년 서울 홍보 잡지 표지. /서울시
1971년생들이 대학에 진학한 1990년 서울 홍보 잡지 표지. /서울시

우리나라에서 출생 연도 기준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집단으로 흔히 ‘58년 개띠’가 꼽혔다. 그러나 작년 말 집계에 따르면 출생 연도 기준으로 인구가 가장 많은 집단은 ‘71년 돼지띠’인 것으로 나타났다. 58년 개띠는 99만3628명이 태어나 74만6695명이 남았고, 71년 돼지띠는 102만4773명이 태어나 92만8584명이 남았다.

‘71년생 돼지띠’ 유명인으로는 배우 이영애·고현정·이서진·마동석, 코미디언 신동엽·남희석 등이 있다. 정치권에서는 김은혜 국민의힘 의원, 박용진 전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1971년생이다.

배우 이영애(왼쪽)과 이서진. 1971년생 동갑내기다.
배우 이영애(왼쪽)과 이서진. 1971년생 동갑내기다.

◇71년 돼지띠 ‘X세대 맏형’ ‘베이비붐 세대 막내’

‘71년 돼지띠’는 1970년대에 태어나 1990년대에 대학을 다닌 ‘X세대’의 맏형 격이다. 1997년 외환 위기의 여파로 대학 졸업 후 취업에 어려움을 겪은 이들도 많다. 직장 생활을 10년쯤 하던 2008년에는 글로벌 금융 위기를 겪기도 했다.

‘71년 돼지띠’는 베이비붐 세대의 막내 급으로도 볼 수 있다. 6·25 전쟁이 끝난 뒤인 1955년부터 1963년까지 합계출산율(여성 한 명이 가임 기간에 낳은 아이의 숫자)이 6명을 넘기며 ‘1차 베이비붐 세대’가 태어났다. 1960년에는 역대 가장 많은 108만명이 출생했다.

이후 연간 100만명 출생은 1965년 한 해를 제외하고 1971년까지 이어졌다. 이 기간에 합계출산율은 4명대로 떨어졌지만 해방 이후와 6·25 전에 태어난 여성이 가임기에 접어들며 출생아 수가 늘었다. 71년 돼지띠를 전후한 1965~1974년생은 ‘2차 베이비붐세대’로 불린다.

그래픽=손민균
그래픽=손민균

◇한은 “베이비붐 세대 정년 넘겨 일하면 성장잠재력 하락 폭 줄어들 것”

2차 베이비붐 세대(1965~1974년생) 이후로 출생아 수가 빠르게 줄었다. 1983년 합계출산율이 2.06명에 그쳤다. 기존 인구 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합계출산율(2.1명) 아래로 떨어지면서 저출산이 시작됐다. 2001년에는 합계출산율이 1.18명으로 더 내려가면서 초저출산 현상이 나타났다. 2023년 출생아는 22만5958명으로 1971년 돼지띠 출생아의 4분의1에도 미치지 못한다. 저출생 현상이 심각해지면서 베이비붐 세대의 은퇴가 경제에 끼치는 악영향을 최소화하는 것이 중요해졌다.

‘71년 돼지띠’는 올해 53세다. 60세 정년을 기준으로 하면 은퇴를 7년 앞두고 있는 것이다. 71년 돼지띠를 포함한 2차 베이비붐 세대는 총 954만명으로 전체 인구에서 18.6%를 차지하고 있다. 이들은 앞으로 10년 안에 모두 정년을 맞게 된다.

한국은행은 지난 7월 발간한 보고서에서 현재의 60대 고용률(남성 68.8%, 여성 48.3%)이 유지된다면 2차 베이비붐 세대가 은퇴하면서 올해부터 10년간 연간 경제성장률이 0.38%포인트 하락할 것으로 추정했다. 한은은 “2차 베이비붐 세대는 교육 수준이 양호하고 IT 활용 능력이 우수하다”면서 “이들이 현재 일자리에서 지속해서 일할 수 있는 여건이 마련되면 성장잠재력 하락 폭이 줄어들 것”이라고 했다.

대통령 소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에서는 법정 정년 연장이나 정년 폐지, 임금체계 개편, 중고령자 전직·재취업 지원 등 계속고용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일본은 법정 정년은 60세이지만 근로자가 원하면 무조건 65세까지 일할 수 있도록 주된 일자리에서 안정적으로 일할 수 있는 기간을 늘렸다. 토요타자동차는 일손 부족에 대응하기 위해 회사가 계속 함께 일하고 싶다고 판단한 직원에게는 재고용 기간을 70세까지로 확대했다.

조선비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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