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자와 LG전자가 올해 100주년을 맞는 유럽 최대 가전·IT 전시회 ‘IFA 2024’에 나란히 참가한다. AI홈 시대를 맞아 양사는 AI로 기기를 편리하게 조작·관리하는 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삼성전자는 AI를 기반으로 다양한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삼성 푸드’ 서비스를, LG전자는 업계 최초로 생성형 AI를 탑재한 허브 ‘씽큐 온’을 주력 전시한다.
30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와 LG전자는 9월 6일부터 10일까지 독일 베를린에서 열리는 IFA 2024에 참가해 각각 부스를 꾸리고, AI홈 관련 다양한 서비스를 선보인다.
삼성전자는 AI 기능을 고도화한 ‘삼성 푸드 플러스’ 서비스를 새롭게 공개한다. 삼성 푸드는 주방 가전과 모바일, TV 등 다양한 삼성 제품과 연계해 사용할 수 있는 푸드 전문 플랫폼이다. 식재료 관리부터 레시피 제공, 주방 가전과 연계한 조리 등 식생활 관련 서비스를 통합적으로 제공하며 AI홈을 구현하는 전략을 편다. 기기간 연결성을 강화해 고객을 자사의 생태계에 묶어두겠다는 구상이다.
이번 신규 서비스는 비전 AI 기술로 사진 속 식재료를 빠르게 인식하고, 사용자의 신체와 나이, 운동 정보 등을 바탕으로 맞춤형 레시피를 추천하는 등 체계화된 건강 정보를 제공하는 것이 특징이다. 건강 목표나 식습관, 취향, 요리 난이도에 맞춰 레시피를 개인화하는 ‘AI로 맞춤화하기’ 기능도 제공한다.
이같은 레시피는 삼성전자의 오븐이나 인덕션 등으로 전송돼 메뉴에 맞는 조리값으로 자동으로 설정되며, 빅스비가 타이머 설정을 해 편리한 요리 환경을 제공한다. 자사 가전과 앱 서비스간 매끄러운 연결성을 제공해 식생활부터 건강관리 등 AI홈 경험을 지속 확대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삼성 푸드 글로벌 사용자 수는 600만명을 넘어섰다. 삼성전자는 이런 서비스가 글로벌 시장에서 삼성 기기를 차별화하는 데 핵심이 될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LG전자는 AI홈 허브 ‘씽큐 온’을 중점적으로 선보일 전망이다. 씽큐 온은 생성형 AI를 장착해 고객과 일상 언어로 대화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일종의 AI홈 두뇌 역할을 하는 셈인데, 고객이 ‘공청기 조용하게’ 등 일상적인 표현을 써도 뜻을 이해하고 적절한 기능을 매칭해 풍량을 낮춰 동작한다. 제품 정보나 사용 팁, 오류 해결 방법 등을 쉽게 알려주기도 한다.
이는 과거 음성인식 스피커가 질문에 단순한 답과 정해진 명령을 이행하는 수준에 그친 것과 대비된다. 자체 개발한 고성능 AI칩 DQ-X를 탑재해 AI 기능을 고도화했다는 설명이다. DQ-X는 다양한 기기와 연결하고, 고성능 연산 기능을 지원하며 지속적인 업그레이드를 제공한다.
LG전자는 올해 7월 스마트홈 플랫폼 기업 ‘앳홈’을 인수했는데, 앳홈은 5만여종의 가전 및 IoT 기기를 연결할 수 있다. 회사는 자체 씽큐 플랫폼으로 축적해 온 스마트홈 기술에 앳홈의 연결성을 더하며 서비스를 고도화하고 있다. AI가전을 연결하는 스마트홈 서비스를 구현해 유럽 시장을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박혜원 기자 sunon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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