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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이었다’…무더위 식힌 재계의 쿨한 사회공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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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일 폭염과 열대야가 이어지는 가운데 무더위를 식히는 재계의 쿨한 사회공헌이 시선을 모은다. 삼성·SK·LG그룹은 인재 육성, 소외계층 지원, 환경 보호 등 다양한 방식으로 사회적 가치를 창출하기 위한 활동을 이어간다. 유난히 무더운 여름이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10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웹테크놀로지 종목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 삼성전자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이 2022년 10월 17일 경기도 고양시 킨텍스에서 열린 ‘2022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에서 웹테크놀로지 종목 수상자에게 메달을 수여하고 있다. / 삼성전자

8월 30일 재계 소식을 종합하면 삼성은 제 59회 전국기능경기대회를 후원했다. 삼성은 2007년부터 올해까지 18년간 꾸준히 후원을 이어오고 있다. 고졸 기술인재 저변 확대와 국가 산업 경쟁력 향상을 위한 결정이다.

삼성은 2006년 고용노동부와 ‘기능장려협약’을 체결하고 2007년부터 대회 후원을 시작했다. 매년 2억5000만원을 지원하고 삼성전자 후원상 수상자를 선발해 시상하고 있다. 또 전국기능경기대회 출전자 중 일부 우수자는 특별 채용하고 있다. 2023년까지 삼성전자·전기·디스플레이 등에서 고졸 기술인재 총 1600여명을 채용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평소 기술에 대한 중요성을 강조하며 기술인재에 대한 각별한 관심과 애정을 쏟아왔다. 이 회장은 2022년 국제기능올림픽 특별대회 고양 폐회식 현장에 방문해 “젊은 인재들이 기술 혁명 시대의 챔피언이고 미래 기술 한국의 주역이다”라며 “대한민국이 이만큼 발전할 수 있었던 것도 젊은 기술인재 덕분이다”라고 감사를 표했다.

삼성은 또 ‘삼성청년SW아카데미(SSAFY)’의 교육 대상자를 대학교 졸업생에서 마이스터고등학교 졸업자까지 확대했다. 균등한 교육 기회를 제공하고 사회적 격차 해소에 기여하겠다는 취지다. SSAFY는 기업 뿐 아니라 국가 경쟁력 차원에서도 필수인 ‘SW인재 양성’ 대표 프로그램으로 자리 잡았다. 교육 수료자 누적 취업률이 80%를 웃돌 정도로 성과를 내고 있다.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7월 22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그룹 자원봉사단 출범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자원봉사단 선서문을 낭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 임직원들이 7월 22일 SK서린빌딩에서 열린 SK그룹 자원봉사단 출범 20주년 기념행사에 참석해 자원봉사단 선서문을 낭독한 뒤 기념촬영을 하고 있다. / SK이노베이션

SK이노베이션은 8월 28일 세이브더칠드런과 전국 15곳 농어촌 지역아동센터에 ‘행복 드림(Dream) 도서관’을 짓기로 했다. 교육·문화 접근성이 낮은 농어촌 지역 아동들이 책을 통해 행복을 꿈꿀 수 있도록 하기 위한 활동이다.

경북 포항 남구 동해지역아동센터, 경남 창원 새봄지역아동센터, 대구 달성군 예그린지역아동센터, 충북 옥천군 청산지역아동센터, 경기 광주시 늘푸른지역아동센터 등 15개 행복 드림 도서관은 책상, 의자, 책장, 수납함, 바닥 매트 등을 설치하고 조명을 교체해 아동이 독서하기 좋은 환경으로 꾸며진다. 독서문화 프로그램을 운영하고 아동에게 필요한 책을 선별해 구비한다.

SK이노베이션은 독서 지도사를 파견해 아동들이 독서에 흥미를 느낄 수 있도록 돕는다. 지역아동센터 도시 지역에 위치한 대형 도서관을 방문하는 등 독서문화 체험활동도 진행할 예정이다.

행복 드림 도서관 사업에 필요한 재원은 SK이노베이션 계열 임직원의 기본급 1%를 모아 조성한 ‘1%행복나눔기금’으로 마련했다. SK이노베이션은 올해 농어촌 지역 아동들을 위한 작은 도서관 조성 외에 자립준비청년, 가족돌봄아동의 주거비, 의료비, 취업 준비 등 미래세대 자립을 위한 활동에도 1%행복나눔기금을 활용하고 있다.

SK이노베이션은 “행복 드림 도서관 사업을 통해 점차 양극화되는 지역간 교육, 문화 격차를 해소해 농어촌 지역아동들의 성장을 적극 돕겠다”며 “SK이노베이션은 앞으로도 지역사회와의 상생, 사회문제 해결, 소외계층을 위한 돌봄 활동 등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고 말했다.

LG화학이 잘피를 심기 전 여수 대경도 앞바다(왼쪽)와 잘피가 자라난 후 비교 사진 / LG화학
LG화학이 잘피를 심기 전 여수 대경도 앞바다(왼쪽)와 잘피가 자라난 후 비교 사진 / LG화학

LG화학은 공장이 있는 여수 지역 생태환경 개선을 위해 팔을 걷었다. 이를 위해 LG화학은 2023년부터 사업장이 있는 여수 앞바다 대경도 인근에 잘피 군락지 복원에 나섰다. 기존 크고 작은 잘피 군락들의 사이 빈 공간에 잘피를 이식하고 군락지들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8월 27일 LG화학이 발표한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 중간 모니터링 결과에 따르면 여수 앞바다에 심은 잘피 군락지에 해마가 돌아왔고, 황폐해졌던 바다가 다시 살아나며 찾아오는 동물도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특히 기후변화로 줄어들던 잘피 군락지는 복원 사업 이후 감소세를 멈추고 면적이 늘어났다.

LG화학은 지난해 10월 1차로 잘피 5만주를 이식해 기존 42.7ha(헥타르)였던 군락지 면적을 44.7ha로 넓혔다. 이후 고사하는 개체 없이 자연 군락지와 함께 스스로 면적을 늘리며 올해 6월 기준 45.5ha까지 넓어졌다. 복원 이후 늘어난 면적은 약 2.8ha로 축구장 4개 크기다. 잘피가 심겨진 퇴적층을 포함해 자동차 780여대가 매년 배출하는 양의 탄소(1400톤)를 흡수할 수 있는 규모다.

LG화학은 올해도 잘피 2만주를 추가 이식할 계획이다. 목표대로 진행된다면 넓어지는 잘피 군락지 면적이 2026년 10ha 규모에 달할 전망이다.

강재철 LG화학 지속가능담당은 “LG화학이 심은 잘피 군락지가 자연에서 자리 잡으면서 해양 생태계 복원에 의미 있는 기여를 할 수 있었다”며 “협력 기관들과 함께 최첨단 과학 기법에 기반한 잘피 서식지 복원 및 연구 사업을 적극 추진하며 지속 가능한 바다 생태계를 만들겠다”고 말했다.

이광영 기자 gwang0e@chosunbiz.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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