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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 ‘배전반’ 사업 전방위 확대…‘양손잡이 경영’ 박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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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S그룹이 전기·전력·소재 등 기존 주력 산업을 강화하는 동시에 CFE(탄소 배출 없는 전력)와 배·전·반(배터리·전기차·반도체) 관련 사업을 신성장동력으로 낙점하고 ‘양손잡이 경영’ 전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 / 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 / LS그룹

앞서 2023년 구자은 LS그룹 회장은 오는 2030년까지 자산을 2배로 늘리겠다는 ‘비전(Vision) 2030’을 발표한 데 이어 올해 초 신년사에서 그룹의 성장을 위한 비전으로 ▲제조 안정화 및 압도적인 제조 경쟁력 확보 ▲미래 신사업·신시장 개척 선도 인재 확보·육성 ▲ 경영철학 ‘LS파트너십’ 재무장을 제시했다.

이외에도 올해 초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CES 2024’ 현장을 찾은 구 회장은 함께 참관한 임직원들에게 “양손잡이 경영 전략의 핵심인 LS의 원천 기술과 인공지능(AI)으로 대변되는 새로운 기술을 개발해 우리 LS만의 미래혁신 기술을 창조하자”고 주문했다.

이어 “우리 LS는 어떠한 미래가 오더라도 AI, 소프트웨어(SW) 등 다양한 협업과 기술 혁신으로 짧게는 10년, 그 이후의 장기적 관점에서 충분히 대응 가능한 사업 체계를 갖추고 준비할 것이다”고 말했다.

또 LS그룹은 올해 3월 6일부터 8일까지 서울 강남구 코엑스에서 열린 ‘인터배터리2024’에 참가해 그룹 내 계열사들이 보유한 배터리 소재, 산업용 에너지저장장치(ESS), 전기차 전장 제품과 충전 시스템 등 미래 에너지 종합 기술을 선보였다.

2년 연속 인터배터리 전시회에 참가한 구 회장은 최신 배터리 산업 트렌드를 직접 살펴보며 임직원들에게 “전기차 소재부터 부품, 충전까지 수많은 기업들이 2023년 보다 더 첨단 기술로 무장한 것을 보면서 LS 또한 전기차 생태계에 정진해 다가오는 미래에 대비해야 한다”고 강조하기도 했다.

더불어 올해 4월 말 독일에서 열리는 세계 최대 산업기술 박람회 ‘하노버 메세 2024’ 현장을 찾아 ‘차세대 스마트에너지 솔루션 트렌드’를 직접 경험하고 벤치마킹하는 시간을 가진 구 회장은 “AI와 탄소중립에 따른 전기화 시대가 도래함에 따라 우리 LS 또한 고도의 전기 제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시장에서 경쟁우위를 이어나가 글로벌 에너지 산업 혁신을 리드해야 할 것이다”고 당부했다.

구 회장의 이 같은 행보에 따라 LS의 주요 회사들은 전력 인프라와 종합 에너지 솔루션 분야의 오랜 사업적 경험을 살려 배터리 소재, 전기차 부품 및 충전 솔루션, 친환경 에너지 등 새로운 사업 기회를 지속 발굴·추진하고 있다.

LS전선, 미국서 공장 짓고 유럽서 수주 박차

우선 케이블 업체 LS전선은 해상풍력발전의 핵심 수혜 기업으로 떠오른다.

LS전선은 올해 7월 10일 1조원을 투자해 미국 최대 규모의 해저케이블 공장을 건설한다고 밝혔다. 이 공장은 동부 버지니아주 체사피크시에 위치하며 엘리자베스강 유역 39만6700제곱미터(㎡, 12만평) 부지에 연면적 7만㎡(2만평) 규모로 지어진다. 오는 2025년 착공해 2027년 준공 예정이다. 세계에서 가장 높은 200미터(m) 규모의 전력 케이블 생산타워도 갖추게 된다. LS전선은 미국 해저케이블 시장이 향후 10년간 연평균 30% 이상 성장할 것으로 전망하고 이를 선점하기 위해 선제 진출한다는 전략이다.

앞서 LS전선은 2023년 5월 네덜란드 테네트로부터 2조원대 유럽 북해 해상풍력 HVDC 케이블 공급계약을 수주했으며 2023년 말 이와 관련한 1조5000억원 규모의 본계약 2건을 체결했다. 테네트와 케이블 공급계약은 전 세계 케이블업체의 단일 수주금액 중 최대 규모다.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 LS그룹
LS전선 동해 공장에서 생산된 해저 케이블이 포설선에 선적되고 있다. / LS그룹

또 LS전선은 8월 2일 멕시코에 대용량 전력배전시스템인 버스덕트(Busduct)와 전기차 배터리 부품 공장 등 2개의 신규 공장을 착공했다. 신규 공장은 멕시코 중부 케레타로주 산업단지 내 12만6000㎡(3만8000평) 부지에 연면적 1만6800㎡(5082평) 규모로 마련될 예정이다. 오는 2025년 하반기부터 제품을 양산하게 된다.

버스덕트는 금속 케이스 안에 판형 도체를 넣어 전력을 공급하는 장치다. 조립식이라 전선보다 설치와 이동이 간편한데다 전력 사용량도 30% 이상 줄일 수 있다. LS전선은 케레타로 버스덕트 공장을 미국과 캐나다 등 북미 시장에 대한 수출기지로 삼는다는 계획이다. 더불어 멕시코공장은 경북 구미, 중국 우시 공장과 LS에코에너지의 베트남 호찌민 공장에 이어 LS전선의 4번째 버스덕트 생산 거점이 될 예정이다.

LS전선 자회사, 2차전지·해상풍력 성장에 신사업 확장

LS전선의 자회사인 LS머트리얼즈는 ‘차세대 2차전지’로 불리는 울트라 커패시터(UC) 시장을 주도하는 기업이다. 대형 UC 제품에서 세계 1위의 점유율과 기술 경쟁력을 보유했다. UC 외에 알루미늄 소재·부품, LS알스코를 통한 수소연료전지 사업도 육성하며 핵심 사업의 성장세를 바탕으로 꾸준하게 실적을 증대하고 있다. 오스트리아 하이(HAI)와 2023년 설립한 하이엠케이(HAIMK)는 오는 2025년부터 전기차용 알루미늄 배터리 케이스 부품을 본격 생산할 계획이다.

2023년 LS전선 자회사로 편입된 LS마린솔루션은 해상풍력 포설 프로젝트를 중심으로 꾸준한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아시아 최대 해상풍력 시장으로 떠오르는 대만에 사무소를 설립하고 현지 마케팅을 강화하는 등 해외 진출도 본격화하고 있다.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LS그룹
구자은 LS그룹 회장이 2023년 8월 전북 군산새만금컨벤션센터에서 개최된 ‘이차전지 소재 제조시설’ 건립을 위한 업무협약(MOU)에서 그룹의 이차전지 사업 비전을 발표하고 있다. / LS그룹

신사업 발굴에 본격 나선 LS에코에너지는 올해 1월 베트남 광산업체와 ‘희토류 산화물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2월에는 유럽 1위 영구자석 업체인 독일 바쿰슈멜츠(Vacuumschmelze)와 합작법인(JV) 설립에 합의했다. 두 회사는 연내 법인을 설립하고 오는 2027년부터 연간 1000톤(t) 규모 네오디뮴 영구자석을 완성차업체 등에 공급할 예정이다. 이는 전기차 50만대에 사용할 수 있는 규모다.

네오디뮴 영구자석은 전기차, 풍력발전기, 가전제품 등 구동모터에 쓰이는 핵심 부품이다. 영구자석 생산업체는 중국을 제외하면 전 세계에 10여개사에 불과하다. 전기차 시장 성장과 함께 수요가 급증하고 있다. 네오디뮴 수요는 현재 연간 15만t에서 2030년 40만t으로 증가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를 기반으로 LS에코에너지는 앞으로 희토류 영구자석 밸류체인(가치사슬) 구축을 본격 추진할 계획이다. ‘원광→산화물→금속·합금→영구자석→전기차’로 이어지는 밸류체인을 구축하는 것이 목표다.

LS일렉트릭, ‘글로벌 배전 최강 기업’ 자리매김

글로벌 스마트 에너지 솔루션 기업 LS일렉트릭은 연초부터 미국과 영국에서 3건의 배터리에너지저장장치(BESS) 공급·운영 계약을 체결했으며 올해 1월에는 미국 법인인 LS에너지솔루션과 868억원 규모의 BESS 공급 계약을 체결하고 전력공급시스템 기자재를 공급키로 한 상태다.

LS일렉트릭은 올해 6월 말 미국 배전시장 점유율 확대를 위해 현지 고압용 차단기 시장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MV LIS(Load Interrupter Switch) 신제품을 출시했다. 북미 고압 차단기 시장은 연간 4조원 규모로 LIS와 VCB는 각각 50%씩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데 LS일렉트릭은 이번 제품 개발로 기존 국내 대기업 중심의 프로젝트는 물론 유틸리티, 공장, 대형 빌딩 등 현지 고압 수용가를 직접 공략한다는 계획이다. 이전까지 글로벌 제조사들이 장악하던 MV LIS 솔루션까지 확보한 만큼 한국을 넘어 ‘글로벌 배전 최강 기업’으로 자리매김한다는 복안이다.

또 LS일렉트릭은 올해 5월 말 자사 부산사업장에서 열린 이사회에서 총 592억원을 투자해 국내 중소 변압기 업체 KOC전기의 지분 51%를 매입하는 안건을 의결했다. KOC전기는 부산·울산에 사업장을 둔 종합 변압기 제조사다. 특히 국내 중소기업 중 유일하게 154킬로볼트(kv)급 초고압 변압기를 생산해 납품할 수 있는 기술력과 설비를 보유한 업체다.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 LS그룹
LS일렉트릭 청주 스마트공장 전경. / LS그룹

LS일렉트릭은 KOC전기 인수 이후 초고압 변압기 제조 설비 증설을 추진해 오는 2025년 말까지 총 생산능력을 2배 넘게 늘린다는 계획이다. 앞서 LS일렉트릭은 올해 5월 말 부산사업장 생산공장 증설을 통해 연간 2000억 원 규모의 초고압 변압기 생산 능력을 2025년 9월 4000억 원까지 늘리겠다고 밝힌 바 있다. KOC전기 인수 후 추가 설비 증설이 완료되면 LS일렉트릭의 내년 말 초고압 변압기 생산능력은 연간 총 5000억원 규모까지 늘어날 예정이다.

LS일렉트릭의 전기차 부품 자회사인 LS이모빌리티솔루션은 중국에 이어 멕시코에 두 번째 생산 기지를 구축하고 북미 전기차 시장 공략을 본격화하고 있다.

LS이모빌티솔루션은 두랑고에 연면적 3만5000㎡(1만평) 규모의 생산 공장을 구축하고 올해부터 EV릴레이(Relay), BDU(Battery Disconnect Unit) 등 전기차 핵심 부품 양산 체계를 갖출 계획이다. 이번 멕시코 공장 준공을 통해 오는 2030년 EV 릴레이 900만대, BDU 200만대의 생산 능력을 갖추고 북미 시장서 연간 7000억원 수준의 매출액이 예상된다.

LS MnM, 2029년 전기차 125만대 규모 황산니켈 생산

비철금속소재기업 LS MnM은 연간 68만t의 생산능력을 보유하고 있으며 울산 온산제련소는 단일 제련소 기준 세계 2위 규모 생산량을 확보하고 있다. 2023년 3월 출자사인 토리컴에 황산니켈공장을 준공하며 EV배터리 소재 사업의 첫 걸음을 디뎠다. 황산니켈은 차세대 전기차 배터리의 핵심 소재다.

또 2023년 10월에는 울산시 온산제련소 인접 9만5000㎡(2만9000평) 부지를 활용해 2차전지 소재를 생산하는 사업인 ‘EVBM온산’에 6700억을, 11월에는 새만금 국가산업단지에 황산니켈 4만t 콤플렉스 공장 건립을 위해 1조1600억원을 각각 투자한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LS MnM은 2단계의 투자를 통해 오는 2029년에는 전기차 125만대 규모에 해당하는 황산니켈 6만2000t(니켈 메탈 기준)을 생산할 예정이다.

더불어 이번 투자를 통해 LS-엘앤에프 배터리솔루션과 함께 ‘황산니켈→전구체→양극재로 이어지는 산업 밸류 체인’을 순수 국내 기술로 실현하고 LS그룹의 2차전지 소재 사업 생태계 구축에 중추적 역할을 할 계획이다.

또 LS MnM은 올해 6월 세계 최대 광산기업인 BHP와 173만t의 동정광 구매 계약을 체결했다. 이번 계약에 따라 LS MnM은 향후 5년 동안 매년 35만t씩 공급받게 된다. 연간 전체 조달 물량의 20%로 도입량으로는 LS MnM 창사 이래 최대 규모다.

LS엠트론, 북미향 제품 개발 속도

LS엠트론은 올해 초 경북 김천시 4000평 규모 부지에 동부 메가센터를 설립했다.  동부 메가센터는 자율작업 트랙터를 직접 보고 체험할 수 있는 국내 유일한 시설이다. 국내 최초로 상용화된 LS엠트론 자율작업 트랙터는 별도의 조작 없이 전·후진과 회전, 작업기 연동 등을 자율적으로 수행할 수 있어 트랙터가 스스로 농사지을 수 있는 시대를 활짝 열 수 있는 혁신 제품이다. 이를 통해 작업 시간은 25% 단축되고 수확량은 8% 증가해 작업자의 편의성과 정밀성을 높이고 생산성을 향상하는 등 자율작업 기술의 장점을 극대화했다.

더불어 LS엠트론은 사출성형기 미국 법인 LSIU와 멕시코 법인 LSIM을 중심으로 북미 시장을 공략하고 있다. 2021년 일본 상사 기업인 DJK그룹 미국 자회사 DJA의 사출성형기 사업 부문을 인수해 북미 지역 판매 네트워크를 강화했다. 올해 3월에는 고객 접점 확대, 만족도 향상을 위해 텍사스 팔레스타인에 테크센터를 신설했다.

또 LS엠트론은 북미에 누적 2000대 이상의 사출성형기를 판매했다. 올해 1분기 북미 수주건 중 신규 고객사가 50% 이상 차지할 만큼 영업 활동을 적극 펼치고 있으며 북미향 제품 개발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E1, 에너지 시장 변화 맞춰 신사업 확장

친환경 에너지 기업 E1은 에너지 시장 변화에 따라 수소, 신재생에너지, 전기차 충전 등 신사업 확장에 적극 나서고 있다. 2022년부터 E1은 경기 과천·고양시, 서울 강서구에 위치한 액화석유가스(LPG) 충전소 3곳에 수소충전소를 구축해 운영 중이다. 특히 과천 복합충전소는 전기차 충전 시설도 있어 LPG·수소·전기차 충전이 모두 가능하다.

또 E1은 여수·인천·대산 기지 내 작업자가 모바일 기기로도 작업 현황을 실시간 확인할 수 있으며 작업별 안전조치 사항, 물질안전보건자료(MSDS) 등 정보도 편하게 조회해 다양한 안전환경 데이터를 통합 관리하는 ‘안전환경 포털 시스템’을 구축해 운영 중이다.

이성은 기자 selee@chosunbiz.com

IT조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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