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시는 30일 서대문구 연희동 성산로 일대에서 땅 꺼짐 현상(싱크홀)이 발생한 장소 주변에서 공동(空洞, 땅 속 빈 구멍)이 있는 것으로 의심되는 1곳을 발견했다고 밝혔다. 현재 추가 조사를 진행 중이다.
앞서 연희동 성산로에서는 전날(29일) 오전 11시25분쯤 싱크홀이 생겨 달리던 SUV 차량이 통째로 빠졌다. 싱크홀은 가로 6m, 세로 4m, 깊이 2.5m에 달했다. 서울시는 전날 오후 2시쯤 지반이 침하된 원인을 규명하려 추가 굴착을 실시해 외부 전문가와 함께 현장 조사를 실시했다. 오후 11시15분쯤 싱크홀 구간 복구를 완료하고 차량 통행을 재개했다.
이후 이날 오전 4시까지 싱크홀이 발생한 지점을 중심으로 8개 차로 전체에 대해 1㎞ 구간에 대해 지표투과레이더(GPR) 탐사를 실시한 결과 공동으로 의심되는 1곳을 발견했다. 앞서 서울시가 지난 5월 이 구간에 GPR 탐사를 실시했을 때에는 공동을 발견하지 못했다.
서부도로사업소는 사고 지점을 중심으로 성산로 일대를 추가로 순찰하던 중 이날 오전 8시33분쯤 사고 지점에서 30m 떨어진 곳에서 도로 침하를 발견했다. 도로 포장을 제거하고 하부를 확인한 결과 전날 발생한 싱크홀처럼 급격하게 지반이 침하될 우려가 있지는 않았다. 하수 박스 연결부가 불량한 게 도로 침하 원인이었고, 현재 복구 중이다.
유창수 서울시 행정2부시장은 이날 오후 사고 현장을 찾아 시내 대형 건설 공사장, 지하차도 등 굴착공사 주변 등 침하 가능성이 있는 지역을 지속적으로 발굴해 면밀하게 점검하겠다고 했다.
서울시는 지표투과레이더를 활용해 정기점검과 취약 지역 특별점검을 벌이고 있다. 올해는 5787㎞를 조사해 공동 559개를 사전 발견해 복구 완료했다. 내년부터는 지반 침하 관측망도 운영할 계획이다. 지반에 깊이 10m 내외의 관측공을 뚫고 센서를 설치해 지반 변동을 측정해 관리하는 시스템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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