의료 공백은 일반 시민이나 정치인이나 똑같이 위험한 상황이다.
29일 김 의원은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두 달 전 지방에 계시던 아버지가 갑자기 거동을 하실 수 없게 되었다”며 “그 지역 병원에서는 치료를 못 한다고 하여 급히 응급차를 타고 서울로 모셨다”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 과정에서 여러 병원에 계속 확인했지만 응급실에 여력이 없다는 이야기만 들었고, 응급구조사도 요즘 이런 경우가 많아 방안이 없다고 했다”며 당시 그를 분노하게 만든, 의료 공백으로 인한 응급실 뺑뺑이 경험을 털어놓았다.
김 의원은 아버지의 치료를 위해 “그래도 포기할 수는 없어서, 들여보내 주지 않는 한 병원 앞에서 사정을 하여 한참을 기다리다가 겨우 응급 수술을 받을 수 있었다”고 말했다. 가족이 아픈데, 응급실에 자리가 없어 돌아가고 싶은 이는 없을 것이다. 김 의원도 마찬가지였고, 그는 병원에 사정을 하여 간신히 들어갈 수 있었다.
“안타깝게도 아버지는 그 이후 병상을 떠나지 못하고 40여 일만에 돌아가셨다”고 전한 그는 “저희 아버지는 운이 좋은 사례입니다. 아마 많은 분들은 응급상황이 되어도 응급치료를 받지 못하고 있으실 거다”라고 말했다.
실제로 의료 공백은 살릴 수 있는 사람을 못 살리게 만들고 있다. 남궁인 응급의학과 교수는 권역응급센터에서 홀로 근무하고 있는 상황을 밝히며 “현재 의료 체계는 시한폭탄”이라고 표현했다.
김 의원은 글 말미에 “(윤석열 대통령은) 본인이나 가족들이 응급상황을 겪어봤는지 묻고 싶다”라며 현재 일어난 의료 공백 사태에 대해 알고는 있는지 물었다. 이러한 현상에 대해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기자회견에서 “비상진료체계가 원활하게 가동되고 있다”고 말한 바 있다.
한편, 김 의원은 서울대학교에서 정치학 학사 학위를 취득한 후, 하버드대학교 로스쿨에서 석사 학위를 받았다. 이후 김앤장 법률사무소에서 16년간 준법 경영 전문 변호사로 일했다. 이어 문재인 대통령비서실 정무비서관을 시작으로, 제21대에 이어 제22대 국회의원으로 활약하고 있다.
박채아 에디터 / chaeA.park@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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