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尹-韓 갈등 부각된 연찬회…수면 위 떠오른 당정 불협화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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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d class=국민의힘 한동훈 대표가 30일 인천 영종도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2024 국회의원 연찬회를 마치고 취재진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연합뉴스

22대 정기국회를 목전에 두고 소속 의원 간 결속을 다지기 위해 마련한 연찬회였지만, 당정 간 내면에 깊은 상처만 수면 위로 떠오르는 자리가 됐다.

전날 의대 증원 논란을 놓고 연찬회 현장으로 급파한 정부 측 인사와 동료의원 특강을 진행했던 이날에도 한동훈 대표는 패싱했고, 윤석열 대통령도 취임 후 처음으로 연찬회를 찾지 않았다. 당정 간 뚜렷한 ‘불협화음’으로 당정 균열 양상이 더욱 짙어질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30일 정치권에 따르면 국민의힘은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1박2일로 진행된 국회의원 연찬회를 끝냈다. 정기국회를 앞두고 모인 이들 의원은 상임위별 토의를 거쳐 주요 입법 과제를 검토했으나, 정작 화살은 윤 대통령과 한 대표에 쏠려 있었다.

가장 눈길을 끈 건 정부는 연찬회 첫날, 의대 증원 논란을 종결 짓기 위해 이주호 사회부총리 겸 교육부 장관,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 특사를 보내 의료개혁과 의대 정원 증원의 불가피성을 설명했으나, 한 대표는 비공개 일정을 근거로 자리를 비우며 불편한 기색을 드러냈다.

의료개혁 보고 일정이 끝난 뒤 한 대표와 추경호 원내대표가 따로따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기도 했다.

한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의료개혁을 둘러싼 당정 갈등설을 두고 “국민의 생명과 건강은 절대적으로 우선시돼야 할 가치”라며 “이 앞에서 당정 갈등이라는 프레임은 낄 자리가 없고 사치스러운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반면 추 대표는 “의원들이 의료개혁 필요성에 대체로 공감했다”고 말해 이견차를 드러냈다. 의료개혁을 둘러싼 당정 간 불협화음이 고스란히 노출된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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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동훈 국민의힘 대표(오른쪽)과 윤석열 대통령 모습./제공=대통령실사진기자단

한 대표의 ‘독주’는 연찬회 마지막날 ‘동료 의원 특강’에 불참하며 연일 이어졌다.

한 대표는 연찬회 폐회식 직후 기자들과 만나 윤 대통령이 자신의 중재안에 불쾌감을 느껴 연찬회에 불참해 당정갈등이 감정싸움으로 번진 것 아니냐는 질문엔 “저는 아무런 감정이 없다”고 답했다. 한 대표는 또 윤 대통령과 추가로 만남을 계획하냐는 물음에는 “따로 들은 바 없다”며 답을 일축했다.

한 대표의 태도에 친윤석열계(친윤계)가 나서 불쾌감을 간접적으로 표시했다. 5선 중진 친윤계 권성동 의원은 이날 인천국제공항공사 인재개발원에서 열린 연찬회에서 열린 의원 특강에서 한 대표를 겨냥하기도 했다.

그는 “설득을 해야지, 그냥 말 한마디로 툭툭 던진다고 일이 해결되지 않는다”고 말했다. 한 대표가 의대 증원 문제 등 현안을 두고 윤석열 대통령과 공개적으로 충돌하는 양상을 비판한 것이다.

일각에서는 빙하기를 겪는 이들 관계가 더 큰 폭풍을 마주보고 있다고 제기했다. 해병대원 특검법을 놓고 친한계와 친윤계의 입장이 서로 엇갈려서다. 한 대표도 친윤계를 중심으로 특검법 자체에 반대하는 기류가 확산하자 “의견을 수렴하겠다”며 즉답을 피한 상황이다.

당 내부에서도 과반 이상의 친윤계와 소수의 친한계가 신경전을 펼치는 가운데, 민주당에서는 한 대표가 정당대회 후보 시절 부터 줄 곧 제안한 ‘제3자 특검법’ 추진을 지속적으로 언급하며 여권에 심기를 건드리고 있다.

여권 관계자는 “한 대표의 태도에 당정 관계가 삐걱거리고 있다”며 “앞으로가 중요하다. 자신의 목소리를 거듭 피력하기 보단 일정 부분 협의·합의를 통해 탈출구를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아시아투데이
content@www.newsbell.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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