폭우와 강풍을 동반한 제10호 태풍 ‘산산’이 일본 열도를 느리게 지나면서 인명 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30일 일본 공영 NHK 방송은 지역 방송을 종합해 현재까지 태풍 ‘산산’으로 인해 4명이 사망하고 1명이 실종, 96명이 부상을 입었다고 전했다.
태풍은 이날 오전 9시 기준 규슈 북동부 오이타현을 지나고 있으며, 오후쯤 시코쿠 북서부 에이메현에 닿을 것으로 보인다. 중심 기압은 994hPa(헥토파스칼)이며 태풍 중심 부근에서는 최대 풍속 20m/s, 최대 순간풍속 30m/s의 바람이 불고 있다.
NHK에 따르면 아이치현에서 폭우로 인한 산사태로 일가족 5명이 매몰돼 3명이 사망하고 2명이 부상을 입었다. 이어 29일 도쿠시마현에서 주택 붕괴 사고로 80대 남성이 목숨을 잃었다.
또한 가고시마현 부두에서 소형선에 타고 있던 60대 남성이 실종됐으며, 규슈에서 현재까지 보고된 부상자는 96명에 달한다.
위력이 다소 약화되면서 전날 기상청은 가고시마현 등에 내린 ‘특별 경보’를 ‘경보’나 ‘주의보’로 전환했지만 당분간 강한 바람과 폭우가 이어질 전망이라 계속된 주의가 요구된다.
특히 현지 언론은 집중호우에 따른 피해가 클 것으로 보고 있다. 태풍 산산 영향으로 규슈와 시코쿠뿐만 아니라 수도 도쿄가 있는 간토 지방에도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기 때문이다.
규슈 남부 미야자키현 에비노고원과 혼슈 중부 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는 이날 아침까지 72시간 동안 강우량이 각각 884㎜, 515.5㎜에 달했다. 도쿄 인근 가나가와현 오다와라시에도 이날 오전 7시까지 24시간 동안 313㎜의 비가 내렸다.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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