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을 관통하는 10호 태풍 ‘산산’의 여파로 현지에서 인명피해가 속출하고 있다. 각지에 범람·홍수 경보가 내려진 가운데, 수도권 간토와 도카이 지방에도 폭우가 쏟아질 것으로 보인다.
30일 요미우리신문에 따르면 전날 오후 9시 기준, 태풍 관련 사망자는 규슈·아이치·도쿠시마 등 9개 현에서 최소 4명이다. 실종자는 1명, 부상자는 90여 명으로 늘어났다.
가고시마현에서는 약 22만5310호가, 나가사키현에서는 8600세대가 정전 피해를 봤다.
미야자키·가고시마·구마모토·오이타·후쿠오카·에히메·도쿠시마·가가와·시즈오카·가나가와·사이타마·도쿄도에는 토사 재해 경계 정보가 발표됐다.
현지 교통도 막혔다. 도카이도 신칸센은 전날 밤부터 전 구간 운행을 중단했으며, 미시마-나고야 구간 운행은 이날까지 계속된다. 규슈 신칸센도 전 구간 운행이 중지됐다.
산산은 30일 오전 7시 기준 오이타현 부근을 느린 속도로 지나고 있으며, 간토·도카이에도 세찬 비를 뿌리고 있다. 일본 현지 언론은 ‘조깅하는 속도’라고 표현했다.
움직임이 느린 만큼, 비가 내리는 시간은 오히려 길다. 미야자키현에서는 이날 오전 6시까지 72시간 동안 878㎜의 비가 쏟아졌다. 이는 한 달 치 평균 강우량의 1.5배에 이르는 양이다. 오이타현 사에키시·시즈오카현 시즈오카시에서도 1976년 통계 작성 이래 가장 많은 강우량을 기록했다.
태풍의 중심기압은 992헥토파스칼(haP), 최대풍속은 초속 23m, 최대순간풍속은 초속 35m로 관측됐다. 반경 390㎞ 이내에는 초속 15m 이상의 강한 바람이 불고 있다.
풍속이 줄며 영향 범위는 다소 줄었지만, 산산은 이후에도 비구름의 세력은 유지돼 우태풍으로 열도를 종단할 것으로 보인다.
31일에는 열도 서부와 동부에 폭우와 함께 거센 강풍이 몰아칠 것으로 보인다. 기상청은 토사물 재해와 저지대 침수, 하천 범람에 엄중한 경계가 필요하다고 우려했다.
이날부터 31일 오전까지 24시간 동안 예상 강우량은 ▲주고쿠·규슈 북부 180㎜ ▲간토고신 150㎜ 수준이다. 이어 31일부터 9월 1일 오전까지는 ▲도카이 400㎜ ▲긴키 300㎜ ▲간토 고신·시코쿠 200㎜ ▲호쿠리쿠·주고쿠 150㎜의 비가 쏟아지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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