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언론진흥재단(이사장 김효재)이 시민들을 대상으로 허위조작정보 관련 방탈출 게임 부스를 서울 성수동에 준비하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가짜뉴스가 민주주의를 위협한다”고 지적하자 언론재단에 설치한 ‘가짜뉴스 피해 신고·상담센터’가 유명무실화돼 1년 만에 없어진 가운데 일반 시민을 대상으로 한 방탈출 게임으로 미디어리터러시 교육에 나선 것이다.
국회 문화체육관광위원회 소속 이기헌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언론재단에서 받은 ‘독자권익보호 사업’ 추진 계획안을 보면 언론재단은 오는 11월15일(금)~11월17일(일) 3일간 서울시 성수동에서 시민 체험 부스를 열고 미디어리터러시(팩트체크) 중요성을 알릴 예정이다. 언론재단은 해당 사업예산으로 5880만 원을 계획하고 있고 사업 대상은 ‘미디어를 통해 뉴스(정보)를 접하는 일반 시민’으로 정했다.
해당 행사는 사회적 기업 등에 수의계약으로 위탁해 운영할 예정이다. 행사장 2층에는 미디어리터러시에 대해 호기심을 유발할 수 있는 퀴즈나 영상 등을 체험할 수 있도록 했고, 3층에 방탈출 게임 부스와 방탈출 성공 기념 촬용 포토부스를 차릴 계획이다. 언론재단은 방탈출 게임에 대해 “주어진 뉴스에 대해 여러 정보 검색과 검증을 통해 팩트체크를 하면서 사실여부를 밝힌다”고 설명하면서 “허위조작정보에 현혹되지 않고 피해를 당하지 않기 위한 대처법, 허위조작정보로 인해 피해를 입었을 때 대처 방법 등을 게임을 통해 전달”할 것이라 밝혔다.
언론재단은 “직접 참여하는 행사를 통해 시민들이 권익 보호를 위해 올바른 미디어 콘텐츠 이용과 팩트체크 중요성을 체험”하고 “시민들 간 적극적인 상호작용을 통해 올바른 미디어 수용 문화 확산에 기여”할 것을 ‘기대효과’로 보고 있다. 앞서 언론재단은 지난해 5월 가짜뉴스 피해 신고·상담센터를 열었지만, 지난 6월 미디어교육팀으로 통폐합되면서 사라졌다.
이기헌 의원은 29일 미디어오늘에 “언론재단이 가짜뉴스 피해 신고상담센터를 접고 고육지책으로 내놓은 사업이라지만 설득력이 떨어진다”며 “당초 센터 예산으로 배정됐던 5880만원을 들여 만든 거리 체험부스로 시민들이 얼마나 허위·조작정보를 가려낼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했다.
언론재단 관계자는 29일 미디어오늘과 통화에서 “언론재단뿐 아니라 MOU를 맺은 교육기관의 홍보물을 같이 전시하고 체커톤(팩트체크+마라톤) 대회에서 나온 우수 학생의 작품도 전시하는 등 다양한 프로그램을 준비 중”이라며 “연초부터 계획된 행사로서 체험 부스를 통해 시민들에게 재미있게 홍보하기 위해 기획했다”고 말했다. 또 “올해 처음 기획한 행사는 맞지만 고육지책으로 만든 건 전혀 아니다”라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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