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사위크|킨텍스=조윤찬 기자 게임업계는 유니티, 언리얼 엔진 등을 활용해 게임을 개발하는 일이 보편화됐다. 개발자는 이미 만들어진 에셋(게임 개발에 필요한 재료)을 구매해 사용하면 초기 모델 개발을 빠르게 진행할 수 있다. 특히 유니티는 소규모 게임 개발사엔 활용도가 높은 것으로 평가받는다.
◇ 기술 발전, 게임 개발 추진력 높여
29일 한국인디게임협회는 고양시 킨텍스 제2전시장에서 한국 게임 개발자 컨퍼런스 KGDCon 2024’를 열고 소규모 게임 개발사를 위한 정보를 공유했다. 컨퍼런스 주제는 ‘다가올 기술과 게임 개발의 접목’으로, 오는 30일까지 강연이 진행된다.
12년차 유니티 개발자 송용성 순순팩토리 대표는 강연에서 게임엔진, AI 등이 발달한 지금 시기가 소규모 개발자들에게 기회의 장이라고 강조했다.
송 대표는 “인디게임 개발자분들은 유니티 게임엔진을 많이 쓴다”며 “과거 제가 처음 게임을 개발할 때는 게임 엔진을 만들고 있었다”고 말했다. 그는 기술 발전으로 인해 새롭게 게임시장에 진입하는 개발자들은 개발 환경이 좋아져 추진력을 받기 쉽다고 설명했다.
송 대표는 SPUM 에셋을 개발해 무료 및 유료 버전을 판매하고 있다. SPUM은 유니티 에셋 스토어 2D 캐릭터 분야 1위로 알려졌다. 송 대표는 약 5,000명의 유료 사용자를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개발자는 SPUM이 제공한 기본 캐릭터의 옷, 무기 등에 변화를 줘서 자신만의 캐릭터로 디자인할 수 있다. 이러한 방식은 개발 기간을 단축할 수 있다.
◇ “구매한 에셋과 AI 결과물을 그대로 쓸 순 없어”
유니티 코리아도 강연에 참가해 유니티 엔진의 주요 기능을 소개했다. 김재익 유니티 코리아 애드버킷은 “모든 걸 직접 만들려 하지 말고, 유니티를 잘 활용하면서 원하는 게임을 만들기 바란다”고 말했다.
강연에선 △스플라인 △시네머신 △프로덕션 레디 셰이더 등의 기능이 주목받았다. 스플라인은 곡선 데이터를 활용하는 패키지 기능이다. 예로 기차가 곡선의 철도를 이동하는 장면을 구현할 수 있다.
시네모신은 여러 각도에서 오브젝트를 바라볼 수 있도록 버츄얼 카메라를 배치하는 기능이다. 유니티6에는 이동하는 물체를 계속 바라보게 하는 기능도 있다. 물이 흐르는 자연 환경을 표현하고 싶을 때는 프로덕션 레디 셰이더를 사용하면 된다. 개발자는 유니티에서 꽃잎이 떨어지는 장면 등의 샘플도 이용할 수 있다.
소규모 인력으로 개발되는 게임은 대부분 유니티 엔진을 기반으로 개발된다. 대형 게임사가 주로 개발하는 MMORPG(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 장르 게임 등에 언리얼엔진이 사용된다. 게임 그래픽 디자인에는 생성형 AI도 활용된다.
그러나 에셋 샘플이나 생성형 AI를 사용하는 것만이 아니라 자신만의 결과물을 추가해야 경쟁력 있는 게임이 된다.
‘KGDCon 2024’ 행사 부스 옆에는 유니티 기반으로 개발된 인디게임들이 다수 전시됐다. 서강대학교 아트&테크놀로지학과 6명의 학생들로 구성된 스튜디오 BBB는 퍼즐 어드벤처 PC·콘솔 게임 ‘모노웨이브’를 선보였다. 이용자는 화나 있는 악어 몬스터에게 음악을 들려줘 행복하게 만들어 주고 장애물을 넘어가는 콘텐츠를 경험할 수 있다.
이날 만난 임권영 BBB 팀장은 “유니티로 개발했지만 아트도 직접 그리고, 사운드도 직접 작곡했다”고 전했다. 이어 “에셋을 판매하기도 하지만 외부에 있는 걸 가져오기에는 게임과 어울리지 않았다. 게임에 어울린다면 얼마든지 구매해서 사용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소규모 개발사 슈퍼조이는 수집형 덱빌딩 PC 게임 ‘로스트 그라운드’를 전시했다. ‘로스트 그라운드’는 유니티 기반으로 개발됐으며, 영웅들이 마족과 싸우는 아포칼립스 세계관을 담고 있다. 이용자는 게임 과정에서 영웅과 스킬 카드를 수집할 수 있다. 조한경 슈퍼조이 대표는 과거 넥슨에서 기획자로 일하며 ‘아틀란티카’, ‘영웅의 군단’ 개발에도 참여했다.
‘로스트 그라운드’에 대해 조 대표는 “기본적으로 자체 디자인하고, 일부 에셋은 구매해서 수정하고 썼다”며 “게임 중간에 나오는 장면의 뒷배경은 AI로 먼저 제작하고 수작업했다”고 밝혔다. 이어 “유니티를 쓰면 개발 속도가 빨라 대부분 개발사가 쓴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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