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잘 모른다”, 답이 떠오르지 않을 때, 흔히 하는 말이 있다. 윤석열 대통령의 입에서 솔직하지만 무책임한 그 대답이 나왔다.
윤석열 대통령은 29일 용산 대통령실에서 열린 국정브리핑 뒤 기자회견에서 뉴라이트 인사 논란에 대해 “저는 솔직히 뉴라이트가 무엇인지 잘 모른다“고 답했다.
윤 대통령은 “서로 뉴라이트를 언급하는 분마다 정의가 다른 거 같다”면서 “우파인데 좀 뭐라고 그럴까? 진보적 우파를 말하는 건지 뭔지. 처음에 나올 때는 그런 식으로 들었는데 요새는 언론에서 그동안 제가 본 것과 다른 정의가 이뤄져서 그런 건 잘 모르겠고”라고 말했다.
이어 윤 대통령은 인사를 결정하는 두 가지 요소를 강조했는데. 윤 대통령은 “우리 정부의 인사는 국가에 대한 충성심, 그 직책을 맡을 수 있는 역량, 이 두 가지를 보고 인사를 하고 있다”며 “뉴라이트냐? 뭐냐? (웃음) 이런 거 안따지고 하고 있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일각에서 ‘뉴라이트’ 인사 등용이라는 비판을 받고 있는 김형석 독립기념관장에 대해 “저도 개인적으로 전혀 모르는 분“이라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인사 과정에 대해서 장관이 위원회를 거쳐 1번으로 제청한 사람에 대한 인사를 거부해본 적이 없다”며 “제가 잘 알지도 못하고 검증도 주로 알아서 위원회에서 충분히 했을 것이기 때문에 이런 신변에 관한 재산 문제, 다른 비위가 없는지 검증해서 별문제가 없다고 하면 임명해왔기 때문에 무슨 특별한 우리 정부의 입장하고 관련 있는 인사는 아니라는 점을 말씀 드린다”고 말했다.
한편, 뉴라이트는 기존 보수주의인 올드 라이트(Old Right)와 구분되는 새로운 보수주의를 의미하는데. 한국의 뉴라이트는 식민지 근대화론 등 극우적 역사관을 주장해 비판받고 있다. 광복회는 광복절을 앞두고 지난 12일 뉴라이트에 대해 자체 정의하기도 했다. 광복회는 “해방 후 이승만 정부부터 지금까지 우리정부가 일관되게 주장해 온 ‘일제강점기일본의 국권침탈은 불법 무효다’라는 입장을 뒤엎어 일본 정부의 주장대로 ‘식민지배 합법화’를 꾀하는 일련의 지식인이나 단체”라고 주장했다.
양아라 에디터 / ara.yang@huffpost.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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