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 2분기 우리나라 국민은 가구당 월평균 496만원을 벌고 381만원을 썼던 것으로 조사됐다. 1년 전보다 ‘소득’보다 ‘지출’이 더 많이 늘어났다. 주류·담배에는 돈을 아꼈지만, 고물가 여파로 주거·먹거리·교통엔 지출이 급증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통계청이 29일 발표한 ‘2분기 가계동향조사’에 따르면, 가구당 월평균 소득은 작년 2분기보다 3.5% 증가한 496만1000원으로 집계됐다. 근로소득 증가세(3.9%)가 전체 가구 소득 증가를 견인했다. 다만 물가를 고려한 실질 소득은 0.8% 증가하는 데 그쳤다.
월평균 지출은 4.3% 늘어난 381만1000원이었다. 소비 지출은 281만3000원으로 4.6% 늘었고, 세금 등 비소비 지출도 3.7% 늘어난 99만7000원을 기록했다. 12대 소비 지출 항목을 보면, 주류·담배 지출(-2.5%·3만7000원)을 빼고 모든 항목에서 씀씀이가 늘었다.
주거·수도·광열 지출(34만원) 7.1% 늘었나 증가 폭이 가장 컸다. 월세 등 실제 주거비, 주택 유지·수선 비용, 연료비 지출이 커진 영향이다. 교통 지출(36만1000원)과 식료품·비주류 음료 지출(38만7000원)도 각각 6.9%, 4%나 늘어났다. 특히 과일과 채소를 구매하는 데 예년보다 돈이 많이 들었던 것으로 나타났다.
이밖에 의류·신발(6% 증가·15만1000원), 가정 용품·가사 서비스(8.7%·12만7000원), 보건(6.5%·23만9000원), 통신(1.7%·12만4000원), 오락·문화(4.8%·21만원), 교육(1.8%·17만4000원), 음식·숙박(3.7%·42만7000원) 지출도 늘었다.
가계 수지는 개선됐다. 처분 가능 소득은 396만4000원으로 1년 전보다 3.5% 증가했다. 흑자액은 115만1000원으로 0.9% 늘었다. 평균 소비 성향은 71%로 전년 대비 0.7%포인트(p) 상승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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