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고베) 우소연 특파원] 니혼게이자이 (닛케이)에 따르면, 영국 IHG 호텔스&리조트는 28일 일본 호텔 체인과 제휴해 3개 시설을 오는 2026년 ‘ANA 크라운 플라자 호텔’로 전환한다고 발표했다.
IHG의 본격적인 일본 진출로 인해 1만~3만엔대의 중저가 비즈니스 호텔 시장에서도 경쟁이 치열해질 전망이다.
비즈니스 호텔은 일본 특유의 명칭으로, 주로 출장 사업가를 대상으로 하는 숙박 특화형 호텔을 의미한다. 이런 호텔들은 일반적으로 출장객을 주요 고객으로 삼고 있다.
IHG는 도쿄 중앙에 위치한 호텔 매니지먼트 인터내셔널(HMI)과 협력해 고치시, 아이치현 치류시, 하마마츠시에 있는 3개 시설을 프랜차이즈 체인(FC)으로 운영할 방침이다.
ANA 크라운 플라자는 연회장과 식장을 갖춘 풀 서비스 호텔이지만, 9월 평일 기준으로 1박당 2인 요금이 1만~2만엔 정도로 저렴한 편이다. 이는 비즈니스 호텔과 유사한 가격대다.
IHG의 일본 지역 책임자인 아비제이 산딜리아 씨는 “일본은 세계적으로 우선도가 높은 시장”이라면서 “IHG의 글로벌 지명도를 활용해 일본 관광업을 지탱하는 힘이 되고 싶다”고 강조했다.
IHG는 현재 일본 내에서 고급 호텔 ‘인터컨티넨탈’ 등을 운영하고 있으며, 향후 현재의 두배인 100개까지 호텔을 확대할 계획이다.
외국계 호텔 기업들은 대규모 회원망을 조직하고 있어 집객력이 우수하다. IHG는 일본 인구를 초과하는 약 1억3000만 명의 회원 수를 자랑한다.
경제 활동이 정상화되면서 방일객 수가 급격히 회복되고 있다. 일본 정부 관광국(JNTO)에 따르면, 올해 1~7월 방일객 수는 이미 2000만 명을 넘어섰으며, 연간 사상 최고 기록 갱신도 예상된다.
HMI의 히라 류토라 사장은 IHG와의 제휴에 대해 “지방 도시들이 국제화를 추진하는 가운데 글로벌 스탠다드 호텔은 방일객 유치에 효과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HMI는 국내에서 총 43개의 호텔을 소유하고 있으며, 이미 발표된 것 외에도 추가로 약 10개의 시설을 외국계 브랜드로 전환할 계획이다.
미국 메리어트 인터내셔널 역시 중저가대를 공략하고 있다.
메리어트는 미국 KKR이 인수한 유니조 그룹의 비즈니스 호텔 14개를 개조해 ‘포포인트 익스프레스 바이 쉐라톤’이라는 이름으로 모리오카나 우츠노미야 등에서 오는 11월 개장할 예정이다.
업계 관계자는 “비즈니스 호텔은 관광 및 출장 수요로 인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제공하지만, 외자가 진출하면 상황이 달라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료칸 분야에서도 미국 하얏트가 새로운 브랜드를 런칭해 오이타현 유후시 등에서 오는 2026년 이후 개업할 예정이다.
외국계 기업들은 주로 운영 위탁이나 프랜차이즈 형태로 사업을 확장하는 반면, 국내 업체들은 자체 개발이나 임대차 형태로 사업을 진행해왔다. 이에 따라 단기간 내에 많은 시설을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이다.
아파 그룹의 모토타니 카즈시 사장은 “직영점은 정령 지정 도시를 중심으로 강화하면서 그 외 지역에서는 프랜차이즈를 확대해 거점을 늘려갈 것”이라고 밝혔다.
일본 정부가 목표로 하는 연간 방일객 수 6000만 명 달성을 위해 고급호텔부터 비즈니스호텔, 료칸까지 일본 내외 업체 간 고객 유치 경쟁은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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