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파경제=김민영 기자] 엔비디아(NVDA)가 2분기 호실적과 양호한 3분기 가이던스를 제시했음에도 주가가 하락했다.
신영증권에 따르면, 엔비디아의 2분기 매출액은 300.4억 달러로 전년 대비 122.4% 증가하고 주당순이익(EPS)은 0.68달러로 시장 기대치를 각각 4.1% 와 6.3% 상회했다. 데이터센터향 매출은 262.7억 달러를 기록하며 전년 동기 대비 154.5% 상승했다. 대형 언어 모델과 추론형 AI 가속기 수요가 데이터센터 실적을 견인하면서 컨센서스를 4.7% 웃돌았다.
또한 대중 수출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중국향 수요는 견조했던 것으로 파악된다. 게이밍 부문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15.8% 상승한 28.8억 달러를 기록했다. GeForce RTX 40 Super 시리즈 출시 효과와 AI PC용 GPU 수요 증가가 있었던 것으로 평가된다.
실적 발표 당일 주가는 정규장에서 2.1% 하락한 데 이어 실적 발표 후 시간외 거래에서 낙폭을 확대했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엔비디아의 실적은 여전히 타의 추종을 불허하지만, 시장의 기대는 그 이상이었다는 점과 2년 만에 처음으로 마진이 하락세 전환했다는 점은 우려되는 부분”이라고 평가했다.
엔비디아의 3분기 매출액과 매출총이익률 가이던스도 각각 시장 컨세서를 상회했다. 호퍼 아키텍쳐의 견조한 수요가 동사 매출 성장을 견인할 전망이며 3분기부터 블랙웰 샘플 매출도 인식될 예정이다.
엔비디아는 자자 칩 구매가 빅테크 업체들의 단위당 비용을 절감할 것으로 발표했다. 컴퓨팅 파워는 향후 40배 이상 요구될 전망이며 고성능 칩 도입이 필수적일 것으로 언급했다.
아울러 블랙웰 마스크 변경을 통한 설계 수정이 있었으나 성능의 변경은 없었다고 밝혔으며, 4분기부터는 블랙웰 아키텍쳐의 출하가 본격화될 것이며 수십억달러 규모의 매출이 발생할 것으로 전망했다.
박상욱 신영증권 연구원은 “고객사들은 호퍼 구매를 가속화하면서 블랙웰 도입 준비를 마쳤다고 파악된다”며 “다만 블랙웰 출시로 인한 이익 기여도는 낮을 것”이라고 전망했다.
신제품 출시 효과로 이익이 훼손될 가능성도 존재한다는 판단이다. 엔비디아의 연간 매출총이익률 컨센서스는 76.0%로 시장 기대치에 부합하려면 4분기 매출총이익률은 76.4%를 기록해야 한다.
박상욱 연구원은 “하반기 전망이 과도하게 높아진 투자자들의 눈높이를 충족시키기에 부족하다”고 판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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